지난 기획/특집

[가톨릭교육 현장을 찾아] 23 거제 해성고

김상재 기자
입력일 2012-03-05 수정일 2012-03-05 발행일 1996-03-10 제 1993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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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분위기…사랑 곳곳에 
섬마을 학교지만 졸업생 97%대학 진학 
「꿈」심는 교육ㆍ전인적 인간육성에 “정성,,
「바다의 별」거제 해성고(교장=이동현)는 민족의 비극인 6ㆍ25 직후인 1953년에 태어났다.

몰려온 피난민 자녀들의 학업을 가르치기 위해 당시 거제도를 사목하던 박문선 신부가 학생들을 모아 공부를 가르치면서 시작된 해성고는 그 해 9월15일 거제종합고등학교로 개교해 이듬해 현재의 교명으로 개칭했다. 현재까지 7천8백50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하며 거제교육의 역사로 남아있는 해성고는 뒤로는 산을 두고 앞으로는 푸른바다를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꿈을 심는 교육」 「전인적인 인간육성」에 땀을 흘리고 있다.

섬마을 소년들에게 바다에서 빛나는 별과 같은 꿈을 심기위해 노력하는 해성고의 교육은 무엇보다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에서 먼저 시작된다.

입학과 함께 실시되는 신입생 방향지도를 통해 해성고의 신입생들은 자연스럽게 자부심 강한 해성인으로 뭉치게 되고 이어지는 부활행사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부활계란을 만들어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학생들은 선생님과 지역주민들에게 부활계란을 나누며 가족사랑을 확인한다.

해성고는 지속적 인성지도를 위해 이어지는 5월에는 어버이날 행사를 통해 장한 어버이상을 시상하며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음으로써 효행심을 키우고 있다.

이 외에도 해성고는 해성월드컵, 체육대회 등이 계속 이어지고 각종 수련회와 함께 10월에는 문화제를 개최, 학생들의 인성계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해성고의 수요일 첫 시간은 수업이 없다. 해성고는 이 시간을 자율학습시간으로 운용해 학생들이 자유스럽게 학교성당에서 봉헌되는 미사에 참례하도록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실시되는 철학강의와 함께 학생들의 자유로운 종교활동은 해성고의 자유로운 학풍을 형성하고 사고력을 배양, 고교시절의 푸른 꿈을 마음껏 펼치는데 큰 보탬이 되어왔다.

「참되고 깨끗하고 믿음받아라」들 교훈으로 한 해성고의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에게 해성인으로서의 강한 자부심을 갖게해 거제도 하면 누구나 해성고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고 졸업생들은 동생이나 친지들의 고등학교 진학시 해성고를 강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해성의 강한 자부심은 자연히 학업으로 이어져 졸업생의 97%가 대학에 진학, 섬마을 학교로는 놀라운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학업지도에 있어서도 해성고는 성적 위주의 입시수업을 우려, 2학년들에게는 수련회를 통해 심신을 가다듬게 하고 입시에 가장 바쁜 3학년들에게도 가장 지치기 쉬운 6월 초여름이 시작되면 극기훈련을 14년째 실시해왔다.

최근 거제도의 대기업이 학교를 인수, 막강한 자금력으로 우수학생들을 모으려 하고 타지에서 학생들을 스카우트 해오는 등의 행위로 해성고에는 긴장감이 돌지만 순수 지역학생들을 상대로 인재를 양성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인근 본당에서 각종 장학금을 마련해 지원하는 등 거제 해성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