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건전한 신앙생활을 해치는 운동과 흐름] 4 뉴에이지운동

입력일 2012-02-20 수정일 2012-02-20 발행일 1997-11-09 제 2077호 1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주님을 우주의 신적 에너지로 간주
종교혼합, 윤리적 무차별주의 표방
이들은 우주의 중심을 하느님이 아닌 자연에서 찾고 있으며

자연과의 일치와 조화를 강조한다.

아울러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잠재돼 있음을…

뉴에이지의 실상과 대책

기성종교와 대화 모색하며 출판사와 수련회 통해 대중문화 안에 깊숙이 침투

각 분야별 신자 전문가와 협력해 건전한 신앙생활 이끌 적극적 대책마련 필요

사목자들은 영성쇄신 프로그램 강화와 젊은이 복음화 위한 연구 있어야

1960년대를 전후하여 미국 사회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확산되기 시작한 뉴에이지운동은 무신론적, 물질적인 현대 세계의 영적 공허를 탈피하기 위한 반문화운동으로서 정치, 종교, 문화, 예술, 과학 등 사회 전반에 연관되어 있다.

이들은 우주의 중심을 하느님이 아닌 자연에서 찾고 있으며, 자연과의 일치와 조화를 강조한다. 아울러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잠재되어 있음을 강조하면서, 초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나 어떤 기술도 상관하지 않고 모두 동원하는 종교적 혼합주의, 윤리적 무차별주의의 성향을 나타낸다.

서양의 정신분석, 동양사상, 선, 요가, 전인 건강 대치 요법, 정신통일, 점성술, 강신술, 마법 등 영지주의와 밀교를 합친 혼합주의적 성격을 띠며 그 범위가 매우 넓어 뚜렷한 가치관, 체계, 조직, 구조 등을 세울 수 없다. 이들은 육체적, 심리적 질병 치료를 주된 업무로 삼고 있어 사회적 개선을 약속하지만 종교의 본질인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면에 대해선 답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의 새 시대는 그리스도교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모든 인간이 신으로 진화하는 영적 진화의 시대로 접어든다고 장담하고 있다. 또 전통 교회의 체계를 무너뜨리고 신학이나 신앙에서 이성적이고 교의적인 것을 배제하거나 윤리, 도덕을 무시하고 하느님을 피조물의 세계와 동일한 본질을 갖춘 존재로 본다. 곧 이들에게 하느님은 유일하신 창조주, 해방자, 인격신이 아니다. 단지 우주의 신적 에너지일 뿐이다. 예수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유일한 메시아가 아니다. 단지 많은 우주적 에너지의 화신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당시대의 메시아였을 뿐이다.

한편 이들은 자연주의운동, 반전운동, 생명운동, 평화운동 등을 전개하면서 기성종교들과 대화를 모색하기도 하고, 대중문화 안에 깊이 파고들어 직접적으로 종교적 성격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최근 교회 내에서도 영성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 신자들에게 이러한 초능력 개발 방법을 교육시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는 뉴에이지 단체들로 아난다 마가(명상음악, 요가), 오쇼라즈니쉬 명상센터, 신지학, ESP(초감각적 감지력) 등이 있다. 정신세계사라는 출판사를 중심으로 각종 뉴에이지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명상캠프」라는 이름으로 수련회도 열린다. 앵크 십자가, 네로의 십자가, 호루스의 눈과 같은 장신구, 볼펜 점, 전생게임, 수정구슬 등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는 대중문화에 파고들고 있다.

이런 종료, 문화적 위기에서 사목자들은 {모든 세대를 통하여 그 세대의 특징을 탐구하고 복음의 빛으로 그것을 해명해 줄 의무}(사목헌장, 4항)를 깊이 인식하고, 각 분야별 신자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건전한 신앙생활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목자들은 본당 공동체가 한층 풍요로운 기도의 장소가 되도록 영성쇄신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젊은이의 복음화를 위해 현대 선교에 맞는 전례 및 청소년 문화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