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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먹을거리, 우리가 먹읍시다] 13 지역 특산물 소개-부여 금사리본당 밤

최정근 기자
입력일 2012-02-20 수정일 2012-02-20 발행일 1997-11-02 제 2076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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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 단맛ㆍ영양가 “일품” 신선도ㆍ균일성ㆍ굵기 등 품질 “최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명 생산’ 긍지
 인근 학생ㆍ교사들 자원 봉사도 큰 힘





부여군 금사리 하면 전남 광양, 경남 진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밤 생산지에 속하는 곳이다.

밤의 당도와 영양가가 전국 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 금사리의 밤 중 대전교구 금사리 본당(주임=김문수 신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밤이 가장 유명하다.

김문수 신부가 직접 밤농사를 짓고 있는 금사리본당의 밤은 화학비료는 물론 어떠한 살충제도 뿌리지 않는 말 그대로 무농약 밤이다.

김신부는『본당이 어떤 상업적인 이윤을 극대화하기보다는 밤농사를 통해 본당 내에 어려운 이들을 돕고 본당 살림에 보태기 위해 농사일을 하다 보니 재래식 농법으로 밤을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올해부터는 아예「금사리본당 밤」이라고 포장을 해 전국 각 성당과 신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 본당의 밤은 그 품질에 있어서 믿음을 주고 있다. 밤 중 제일 맛이 좋다는 옥광을 비롯 은기, 축파, 유마 등의 품종이 주종을 이루는 금사리본당의 밤은 씨알이 굵기로 소문나 있다.

또한 금사리 밤은 우수한 밤의 생산 요건을 모두 갖춘 기후 조건으로 그 품질이 더 더욱 돋보인다. 젊은 수령의 밤나무를 엄선, 비옥한 토질과 풍부한 햇볕 등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밤은 얼마 전 이곳의 밤 생산자들이 함께 설립한「부여 밤 영농조합법인」에서 CA(대기조절) 저장과 최첨단 설비로 세척, 신선도와 균일성 등 품질성에 있어서는 전국 제일이다.

김문수 신부는『기후조건도 좋아야 하지만 밤을 생산하는 저와 우리 본당 신자들의 마음은 정말 기도하는 마음에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생명을 생산하는 일은 바로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아에게 이유식으로도 상용됐던 밤은 그만큼 영양가가 높아 아이는 물론 어른들의 간식용으로도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임대를 주었던 밤 농장을 4년 전부터 본당에서 직접 관리, 생산하고 있는 금사리본당은 이것으로 인해 발생되는 이익금으로 본당 예산 이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에 유익하게 쓰고 있다.

12월부터 밤농사 준비를 하는 금사리본당은 전 신자가 1년에 총 4번 동원되어 농사일을 돕고 있고, 수확철이 되면 인근 본당 신자들과 학생들이 자원 봉사를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애정과 사랑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금사리본당 신자들은『전국 최고의 밤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신부님의 모습이 오히려 우리들에게 큰 자극이 된다.』며『신자들 뿐 아니라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매년 수확기가 되면 자원 봉사를 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토로했다.

3만여 평의 임야에 15년에서 17년생 2천 수가 심어져 있는 금사리 밤 농장에서는 1년에 2천만~3천만 원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다. 대부분의 밤은 밤 영농조합 법인을 통해 전국에 유통되고 있으나 개인이 주문을 해도 배달이 가능하다고 한다.

김문수 신부는『전국 제일의 밤을 생산하는 것이 우리 본당 신자들의 소원』이라면『많은 본당과 신자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사일을 하고 있는 우리 신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2001년 본당 설정 1백주년을 맞는 금사리본당은 이를 준비하고 지역사회와 나눔 실천을 위해 지난해 감나무 3백50그루를 심었다. 감나무를 통해 생기는 이익금 전액은 본당을 초월 지역사회의 불우한 이들을 돕는데 쓰이게 된다.

김신부는『1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금사리 본당이 지역사회 안에서 무언가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같은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하고『본당 사정도 그리 넉넉지는 않지만 가난한 가운데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정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입문의-(0463)32-2014, 33-9933>

최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