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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신앙생활을 해치는 운동과 흐름] 1 총론

최창무 주교·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장
입력일 2012-02-20 수정일 2012-02-20 발행일 1997-10-19 제 207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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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신격화 등 사회문제로 대두
가톨릭 신자들 우선적 선교대상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위원장=최창무 주교)가 최근「건전한 신앙생활을 해치는 운동과 흐름」에 관한 자료집을 출간했다. 이 책자는 가톨릭 신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종말론, 휴거설, 뉴에이지 운동, 전생, 풍수지리, 종교 다원주의 등 각종 신흥종교 유파들의 신앙운동에 관한 현상과 교회의 입장을 정리해 놓았다.

가톨릭신문은 가톨릭 신자들의 건전하고 올바른 신앙생활을 돕는 작은 길잡이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이를 주제별로 정리, 연재한다.

◆신흥종교 현상

현재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신흥종교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고, 저마다 성장과 신도 증가를 꾀하고 있다. 이들의 수효는 수백 개에 달하며 점차 확산되는 경향이다.

이들 가운데는 건전한 종교로 발전하는 종단들도 적지 않지만, 신흥종교의 공통 교리인「말세 임박설」과「교주에 대한 신격화」등으로 인해 사회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자주 나타난다.

예를 들면 시한부 종말론과 기존 사회질서 거부에 따르는 직장, 학업, 재산 및 가정생활의 포기, 신도들의 열광에서 파생하는 집단 히스테리와 성 문란 행위, 공동생활과 집단 폐쇄성이 빚어내는 폭력 행위와 노동력 착취 등이 신흥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신흥종교의 특징

대부분의 신흥종교들은 역사가 짧기 때문에 기성종교들보다 교리나 의례의 체계화가 미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교리나 의례보다는「현세기복」이나「신비체험」을 약속하거나 신도들 간의「강한 유대」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주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신흥종교 신도들 가운데는 가난한 지친 사람들, 오랫동안 불치병이나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사회적인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 대부분은 현실 세계에서 당하는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또한 치유와 위로와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기성종교를 찾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들은 성서의 배경이나 종합적 문맥은 간과한 채, 그 내용을 자구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으로 선교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가톨릭 신자들을 우선적인 선교 대상으로 삼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의 신자들 가운데는 가톨릭에서 개종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외래 신흥종교

최근에는 세계화, 개방화의 물결에 따라 외국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신흥종교들이 유입되고 있다. 외래 신흥종교에는「미확인 비행물체」(UFO)나 외계인을 신봉하는 신흥종교를 비롯해, 종교 시설이나 교계제도 또는 집단적인 예배의식을 갖지 않고 오직 컴퓨터 네트워크로만 연결되는 이른바 신흥종교들은 예전의 신흥종교와는 달리, 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흥종교 확산 원인

현대 사회는 그 어느 시대보다 크게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의식구조도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된 생활방식과 종교적 욕구에 맞추려는 신흥종교들이 대량으로 출현하고 있다. 신흥종교의 발생과 확산은 현대적 현상이며 세계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이 변한다고 해서 진리 자체가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이 변하지 않는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 안에 뿌리 박혀 있으며, 그분을 과거에도 오늘도 그리고 또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으로 믿고 고백한다.

그러기에 교회는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기를 권유하면서도 그에 맞추어 진리 자체를 바꾸려는 운동이나 흐름을 단연코 배격한다.

◆신흥종교 확산에 대한 입장

신흥종교의 발생과 확산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나 그리스도교 진리의 절대성을 손상시킴으로써 가톨릭교회의 정체성을 위협한다. 또한 교회 재일치 운동에도 저해가 된다.

우리나라 신흥종교의 대부분이 사회에서나 기성종교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확산된다는 사실은 그들에 대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일깨우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좀 더 큰 관심과 포용, 나눔이 요구된다.

최근 교회가 대형화, 중산층화의 경향을 나타내고 있음에 비추어,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교회의 쇄신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신흥종교의 위협에 대처해 나가려면 그리스도인들이 스스로 성성에 관한 지식과 함께 오랜 종교체험과 역사 체험을 통해 쌓아온 교리와 신학에 대한 지식을 키워나가야할 것이다.

최창무 주교·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