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청소년 영성] 9.

김보록 신부ㆍ돈보스꼬 정보문화센터
입력일 2012-02-17 수정일 2012-02-17 발행일 1997-09-14 제 2070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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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신 하느님 몸소 「근로」 「활동」 「행위」 실천
젊은이의 「세상과 사물에 대한 사랑」을 2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근로와 활동과 행위」 「모색과 개척 및 시도와 모험」에 대해서 고찰해 보겠다.

근로자 활동과 행위

그리스도의 육화의 신비는 세상의 사물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근로와 활동과 행위까지 성화시켰으며 더욱 성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마저 부여했다. 인간이 되신 하느님께서 인간으로서 근로와 활동과 행위를 행하셨기에 인간의 모든 근로와 활동과 행위에 「하느님다운」 가치, 「그리스도다운」 가치, 「영원한 생명에 이를만큼의 가치」가 부여된 것이다.

「육화의 영성가」인 Teilhard de Chardin(1881~1955)에 의하면 「우리가 땅을 파는 삽의 꼭대기에, 글을 쓰는 팬의 꼭대기에 육화하신 그리스도가 생생히 현존하신다」. 모든 근로와 활동과 행위를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 그분을 위해서,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행하고, 「그리스도를 행하는」 마음으로 행함으로써, 근로와 활동과 행위 하나 하나를 그리스도화하여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화되어 그분과 같은 모습 즉 완덕에 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모든 근로와 활동과 행위를 그리스도와 같은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행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스도다운」 마음으로 근로와 활동과 행위 하나 하나를 행하는 것이다.

젊은이는 자신의 근로와 활동과 노력이 자신의 완성과 세상의 완성에 기여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본성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젊은이는 자신의 진지하고 정성을 다한 모든 근로와 활동과 노력이 틀림없이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완성 즉 하느님의 나라의 온전한 도래에 기여한다는 확신으로, 스스로 기꺼이 땀을 흘려 전력을 다한다. 정확한 표현을 하지 못하고 분명한 의식을 가지지 못한다 하더라도, 젊은이는 자신의 고생과 희생과 고통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고 숭고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인류 공동체의 건설에 보탬이 된다는 어떤 확신을 마음 속 깊이 지니고 있다. 원래 잠재적이고 막연한 형태로 젊은이의 마음 속 깊이 묻혀 있는 이 확신과 욕구를 끌어내어 의식화하고 정리하여 의도적으로 실현시키고 완성시키는 것이 「청소년 영성」인 것이다.

모색과 개척ㆍ시도와 모험

젊은이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시도하고 체험해 보려는 욕구와 경향이 강하다. 실은 사는 것 자체가 「모색과 시도와 모험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젊은이의 삶에 이와 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모색과 개척과 시도와 모험이 계속 반복되는 과정에서 젊은이는 많은 것을 발견하고 체험하고 배우지만, 동시에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기쁨과 슬픔, 희망과 실망, 보람과 좌절, 행복과 불행의 우여곡절을 겪는다.

모색과 개척과 시도와 모험은 그 자체로서 좋은 것이다.

『모든 것을 시험해 보고 좋은 것을 꼭 붙드십시오』(J데살 5,21)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은 모두 다 좋은 것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면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I디모 4,4)

다만 젊은이에게 시기상조이고 적절치 않고 해로운 것을 식별하고 가려내고 제거하는 작업과 노력이 본인과 지도자에게 요망된다.

새로운 것은 과거의 전통이란 기반 위에 받아들여져야 유익하고 보탬이 된다. 모든 변화와 변경은 정당한 원리 원칙에 입각하여 단계적이고 점차적으로 실현되어야 「개선」이 되고 「개량」이 된다. 현대의 급속한 변화와 복잡한 상황에서 젊은이가 취해야 할 행동과 자세를 일일이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고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젊은이 개개인이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해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식별하고 자주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그 기본 원리를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김보록 신부ㆍ돈보스꼬 정보문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