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레지오 교본 연구] 172 제40장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최경용 신부

최경용 신부·미 뉴브런스윅 한인본당 겸 북미주 한인 레지오 교육 담당
입력일 2012-02-14 수정일 2012-02-14 발행일 1997-08-03 제 206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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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겨냥한 선교 필요
성사는 영혼 구제의 밑거름

2. 레지오는 영혼 하나하나를 겨냥해야 한다.(309-311쪽: 교본 395-397쪽)

이 항목에서는 레지오가 윤리적으로 타락한 사람들의 영혼 하나하나를 겨냥하여 활동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는 매춘부들을 겨냥하여 끈질긴 활동을 펼침으로써 성공한 경위를 소개하는 것이 교본 본문과 부합할 것이다. 왜냐하면 매춘부들을 대상으로 주말 피정을 마련하고 그들의 새 인생 출발에 깊이 관여한 사제로서 꼰칠리움 레지오니스의 첫 번째 영적 지도자가 된 미카엘 크리돈 신부 (Fr. Michael Creedon)의 체험 어린 훈화가 교본 전체를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의 레지오 사업에 대한 안건 중에 매춘부 문제가 상정되어 있었다. 아일랜드는 가톨릭 국가로서 매음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으나 준법은커녕 오히려 성행하고 있었다. 더블린에는 회개한 창녀들이 입회할 수 있었지만 직접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나서지는 않았다. 시청이나 경찰서, 심지어 교회에서조차 매춘을 해결하기 불가능한 문제로 여겨 방치하고 있었다.

아무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프랭크 더프와 동료 여성 단원들은 레지오에서 그 일을 시도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단 하나의 영혼 구제도 가치 있는 일로 생각했다. 그들은 크리돈 신부를 포함한 예수회의 두 사제를 모시고 31명의 매춘부들이 함께 살고 있는 숙소를 방문하였다. 그 두 사제는 윤락녀들의 양심에 호소하면서 주말피정 참여를 설득시켰다.

마침내 그들 중 23명이 2박 3일 주말피정에 참여하였다. 피정 지도는 프란치스꼬회 필립(philip) 신부가 맡았다. 윤락녀들은 회개하여 하나씩 고백성사를 보기 시작하였다.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죄보다 하느님의 자비가 더 크다는 것을 체험했다. 다음날 아침의 미사는 개신교 신자 2명을 제외한 모두가 영성체를 한 감격적인 미사였다.

프랭크 더프는 새 삶을 시작하는 그들을 위해 숙박소를 마련하였다. 크리돈 신부는 예수 성심상을 모시고 그들의 새 보금자리인「성 마리아 숙박소」를 예수 성심께 봉헌하면서 축복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처녀가 숙박소에서 도망쳐 악명 높은 창녀촌인 벤틀리 구역(Bentley Place)으로 잠적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 창녀촌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창녀들이 회개한다 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여론이었다.

프랭크 더프는 영웅적인 결단을 내려 창녀촌 철거에 목표를 두고 어렵고 위험한 활동을 시도하였다. 모험을 시작한지 얼마 후 잠적한 두 처녀가 다시 숙박소로 되돌아오는 성과를 거두었다. 끈질기게 활동하던 중에 벤틀리 구역이 소속한 본당에서 대중선교를 시작하였다. 프랭크는 포주들을 설득하여 영업을 중지하고 집을 폐쇄하도록 하였다.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들도 있었지만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았다. 텅빈 집에는 재빨리 극빈자들이 입주하였고 대부분의 집은 철거되었다. 이 사건 전체는 하나의 기적으로 여겨져 프랭크 더프는「술집에서의 기적들」(Miracles on Tap)이란 책을 저술하였다.

그는 레지오 마리애라는 조직적인 사도직 단체를 결성함으로써 죄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죄악에 대한 단 하나의 치유법은 오로지 성교회의 신앙 조직을 힘차고 참을성 있게 활용하는 데 있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죄악 상태에 있는 영혼 하나하나를 겨냥하려면 사제에게 인도하여 성사를 받게 하면 된다. 성사를 통하여 삶을 혁신하는 기적이 종종 일어난다. 성사를 받는 사람의 수를 늘리고 일반 대중의 신심을 널리 전파하면 죄악이 사라질 것이다. 예컨대 냉담자 가정을 예수 성심께 봉헌하도록 만든다면 승리의 날을 이미 받아 놓은 것이다.

최경용 신부·미 뉴브런스윅 한인본당 겸 북미주 한인 레지오 교육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