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밥을 나누자 사랑을 나누자] 북돕기 종합

입력일 2012-02-14 수정일 2012-02-14 발행일 1997-07-27 제 2063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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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개신교 불교 합동, 「국민 정부 국회의 동참 촉구」글 발표

백만인 서명 활발… 평화행진 펼쳐

기아의 고통에 처한 북한 동포를 생각하는 평화행진이 7월 17일 오전 11시부터 탑골공원에서 명동성당까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탑골공원에서 본 행사를 마친 후 명동성당까지 시가 행진을 벌이기로 돼 있었으나 탑골공원에 있던 노인들의 반대로 평화행진과 명동성당에서의 행사로 대신 마련됐다.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3개 종교에서 1천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탑골공원에서 명동성당까지의 평화행진에 이어「고통에 동참하는 기도」「100만인 서명운동 선언문 낭독」「활동 보고」「국민과 정부, 국회에 드리는 편지」「헌시」「북한 어린이들에게 드리는 글」등의 순서로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이어졌다.

이날 평화행진에는 강원용 목사, 오태순 신부, 김명혁 목사, 법륜 스님 등을 비롯 동정성모회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등 각 수도회에서도 50여 명의 수녀들이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사진을 들고 행진에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평화행진은 1백만인 서명운동에 대한 경과 보고와 함께 정부와 언론 기업의 동참을 촉구하기 위한 행사로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한「민족화해를 위한 북한동포돕기 100만인 서명운동」은 이날「국민과 정부 국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이제 정부는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특별기금을 조성, 취소 50만 톤 이상의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아울러 국회는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국정의 최대 현안으로 다루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북한 동포들에게 드리는 글에서『배고픔의 굶주림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부디 희망만은 버리지 말아 달라』고 북한 동포들에게 호소하고『북한 동포들을 위해 애쓰는 남한 동포들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요청했다.

한편 이날 평화행진에 참가한 이정우(마태오)씨는『북한 동포를 돕자는 국민들의 정성이 정부와 기업, 언론 등에도 전달돼 모든 국민이 함께 나서는 북한 동포 돕기 운동으로 승화돼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ㆍ정부ㆍ국회에 드리는 글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 동포를 도와야 합니다”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량 아사사태는 5천년 우리 민족사에 그 유래가 없는 대참사입니다. 만약 수백만 동포가 굶어 죽는다면 그것은 6ㆍ25 전쟁 때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든지 우리는 대량 아사사태 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량 백만 톤과 의약품이 긴급히 지원되어야 합니다. 민간단체의 노력만으로는 그 양적 규모가 사태의 긴급성으로 볼 때 역부족입니다.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정부는 특별기금을 조성하여 최소 50만 톤 이상의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민간단체의 모금 활성화를 위해서 언론과 개별기업의 모금 참여를 허용해야 합니다. 북한 동포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민족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식량과 의약품의 지원은 수백만의 내 동포를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북한 정부의 부모한 도발을 방지하는 것이며, 지난 50년간 적대관계에 있던 민족 분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 화해와 통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도 합니다.

국회는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국정의 최대 현안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죽어가는 수백만 우리 동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대북 식량 긴급 지원 결의안」을 채택하고, 그와 관련된 예산을 편성하여 실질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아무리 대통령 선거가 중요하다지만 20-30년이 지난 뒤 통일 조국의 후손들은「그때 누가 대통령이 되었는가」보다는「누가 대량 아사사태라는 민족의 비극을 해결했는가」가 더 중요한 일로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나서야 합니다.

한 달에 옥수수 10kg, 1천3백 원이 없어서 굶어 죽었다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옥수수 1백만 톤, 1천3백억 원을 지원하지 못해 수백만 명의 사람이 굶어 죽어가는 것을 구하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입니까? 집 팔고 논 팔아서 돕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의 수입에서 10만 원, 1백만 원 뚝 떼내어 죽어가는 우리 동포를 우리가 살립시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조상이 되기 위해서도, 전 세계 인류의 양심에 비추어서도 우리 손으로 우리 동포를 살려야만 합니다.

1997년 7월 17일.

민족 화해를 위한 북한동포돕기 100만인 서명운동

◆춘천교구「손수건ㆍ지갑 지니기 운동」확산

추가 제작 계획, 성금 1억2천여만 원 모금

춘천교구와 가톨릭신문이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는「한솥밥 한식구 손수건 및 지갑 지니기 운동」이 전국 신자 및 시민들의 협조로 확산되고 있다.

춘천교구가 제작한 손수건과 지갑 5만 개 중 현재 4만여 개가 판매돼 추가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며 모금운동 역시 7월 10일 현재 총 1억2천3백여만 원에 달하고 있다.

손수건 및 지갑 판매는 춘천교구 평협을 비롯 초등부 교사연합회가 6월 28~29일 춘천 시내에서 가두 홍보 및 판매를 나선 이래 교구 성령쇄신봉사회, 간호사회 등 산하단체 및 전국 가톨릭대학연합회 학생들이 동참, 시민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신자와 시민들의 손수건과 지갑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춘천 시내에 신자가 운영하는 점포에 이를 전시, 판매를 시작한 춘천교구는 신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북한동포돕기에 대한 의식을 확산시킨다는 목표 아래 이번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 주일학교 참가… 3.4km 걸어

북 어린이 살리기 어깨동무 대행진 펼쳐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7월 19일 오전 10시 30분 개신교, 불교 측과 공동으로 북녘 어린이들에게 의약품 보내기 운동의 일환으로 파주 통일동산 내 경모공원에서부터 통일전망대까지 3.4km에 걸쳐「북녘 어린이 살리기 어깨동무 대행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천주교 측은 김승훈, 함세웅 신부 등 사제 6명과 서울교구 사당동 잠원동 장위동 연희동 주일학교 어린이 2백50여 명이 참석, 통일전망대에서 북녘 어린이들에게「친구야 안녕!」하며 그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또한 이날 행사 중「북녘 어린이들에게 생명을 전하는 사랑의 의식」에서 장위동본당 김산들 어린이가 평화의 시를 낭독했으며, 본 행사가 끝난 오후 2시 30분부터 통일전망대 4층에서「천주교 어린이 통일염원 미사」가 봉헌되기도 했다.

정구사 간사 한상봉씨는『이 행사는 최근 북녘동포돕기운동이 황장엽 기자회견 문제와 비무장지대 총격사건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질병 감염으로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녘 어린이들에게 생명을 줄 수 있는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에서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교구 2억5천만 원 기탁

황해도지역 지정 적십자사 전달

인천교구는 인천 지역 시민들과 공동으로 모금한 북한 돕기 지원 성금 2억5천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북한 동포에 옥수수 보내기」인천시민모임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오경환 총대리신부는 김학준 인천대 총장과 7월 10일 오후 대한적십자사로 강영훈 총재를 방문, 성금 2억5천여만 원을 기탁했다.

오 신부와 김 총장은 이 성금을 인천 시민의 이름으로 황해도지역 주민들에게 지정 기탁방식으로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천교구는 또 각 본당에 북 돕기 1백만인 서명운동에 동참을 호소하는 공문을 발송, 현재 17개 본당에서 5천5백여 명의 서명 명단을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