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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교본 연구] 170 제39장 레지오 사도직의 주요점/ 최경용 신부

최경용 신부·미 뉴브런스윅 한인본당 주임 겸 북미주 한인 레지오 교육 담당
입력일 2012-02-14 수정일 2012-02-14 발행일 1997-07-20 제 206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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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은 ‘은총의 중재자’ 「일치」「화합」이끄시는 분
35. 널리 알려야 할 동정녀 (Virgo Praedicanda): 동정녀는 모든 이의 어머니이시니 모든 이에게 소개하고 알려야 한다 (306-307쪽: 교본390-391쪽).

이 항목은 성모님의 지위와 역할을 다루면서 마리아를 라틴어로「Virgo Praedicanda」즉「널리 알려야 할 동정녀」로 소개하고 있다. 성모님의 지위는 구세주의 어머니로서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온 인류의 어머니이다. 성모님의 역할은 모든 은총의 중개자로서 인류를 모성애로 돌보아주고 구세주께로 인도하여 구원 받도록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성모님을 인류의 어머니로 내어 주셨다 성모님은 천주의 모친으로서 모든 성인과 천사들보다도 지위가 높고 모든 이의 어머니이시기에 가톨릭 신자들은 성모님을 상경지례로써 공경한다.

성모님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서는 16세기까지 별도 문제가 없었다. 소위 종교 개혁자들인 루터, 칼빈, 쯔빙글리도 성모님께 대한 사랑과 신심이 있었다. 그러나 그 후에 개신교 측에서 마리아에 대한 교리가 비성서적이라 하여 마리아를 결하시키고 공경하지 않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 일치를 고려하여 교회헌장 제8장에서 성서적, 교부학적, 그리스도 중심이면서도 삼위일체 중심의 마리아론에 치중하였다. 그러나 이 공의회는 마리아가 교회 일치의 걸림돌이 아니라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면서『모든 그리스도 신도들은 천주의 모친이시며 인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간절한 기도를 바쳐야 하겠다』고 하였다.

교본 본문은 동정 성모가 개종을 막는 장벽이므로 격하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일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없이 영혼들은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한다고 하였다. 성모님은 구세주 그리스도를 크게 하는 확대경이다. 프랭크 더프는 그의 저서에서 성모님이 모성애로써 사람들의 구원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임에도 개신교 신자들 뿐 아니라 상당수의 가톨릭 신자들까지도 성모님을 뒷전에 제쳐 두고 있다면서 성모님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마리아는 지금도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모셔 오기 때문에 성모님 없이 그리스도를 모실 수 없다. 구세주의 모친을 헐뜯고 무시하면 구세주를 믿고 따르는 자기 자신을 헐뜯고 무시하는 것이 된다.

잘못된 교회일치 운동으로 인해 그리스도교라면 어느 종파든지 좋은 것으로 여겨 예수님이 직접 세운 종교로부터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개신교인들을 개종시키기를 꺼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성모님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예수님께로 나아가려 한다. 그러나 가나 혼인 잔치에서 보여 준 첫 번째 기적처럼 성모님은 모든 은총의 중개자이시다.

성모님을 사람들에게 쉽게 소개하려면 창세기 3장 15절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아담과 하와는 범죄하여 인류에게 멸망을 가져 왔지만 성모님은 새 하와로서 새 아담인 구세주 예수님과 함께 인류를 구원하신 분이시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소개해야 한다. 교본 본문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마리아를 전 인류의 어머니로 선포하였고 마리아가 사도직의 원천이요 모델(model)이므로 인류를 구원하려는 교회는 당연히 마리아께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음을 알려 주고 있다.

교본 본문은 또한 그 공의회를 마무리한 교황 바오로 6세가 가톨릭 신자들에게 마리아의 모성적 임무에 대해 충분히 교육시켜 비가톨릭 신자들에게 그 지식을 전달하도록 분부했고 전 인류를 성모 성심에 맡겨 성모님의 모성적 임무를 도우라고 했으며 성모님이 지니시는 모성적 사명과 화합의 임무에 관해서『일치의 어머니』(Mother of Unity)라는 칭호를 바쳤음을 알려 주고 있다.

최경용 신부·미 뉴브런스윅 한인본당 주임 겸 북미주 한인 레지오 교육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