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밥을 나누자 사랑을 나누자] 북 돕기 종합

입력일 2012-02-14 수정일 2012-02-14 발행일 1997-07-13 제 2061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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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 「불법 유용」심히 유감”
우리민족서로돕기, 검찰 발표 반박 성명
최소 비용(1.87%)만 행정비로 사용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 (상임대표=서영훈, 송월주 스님, 최창무 주교)는 7월 4일 오전 9시 30분, 본부 강당에서 「검찰의 성금 유용 주장」에 대한 공동대표 긴급 기자회견을 겸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창무 주교 등 상임 공동대표와 공동대표 이윤구씨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월주 스님이 발표한 이 성명서에서 우리민족본부는 『검찰 조사에서 「불법적 유용」이라는 표현을 사용, 본부의 도덕성에 흠집을 낸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성명서는 『이번 검찰 조사 발표가 북한동포돕기운동에 대한 정부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서 발단이 된 것이라면 유감』임을 천명하고 『장기적으로 민족의 공존과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초를 놓은 북한동포돕기운동에 대한 정부 측의 새로운 시각』을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는 『그동안 본부는 모금액의 10% 내지 20%를 행정비에 상용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이지만 우리민족본부의 경우 행정비로 1.87%를 사용, 영수증 발급 등 최소한의 경비에만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성금 유용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나 우리민족본부는 이 성명서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 동포를 돕는 것은 북한 동포의 남한에 대한 증오심을 녹이고 민족 화해의 길을 열며 전쟁의 가능성을 없애는 운동인만큼 전 국민적인 도움과 관심으로 북한동포돕기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 당산동본당, 주일학생도 옥수수 죽 먹기 체험

한 달 용돈 모아 기탁키로

서울대교구 당산동본당(주임=류영도 신부)은 초등부 및 중고등부 주일학생들을 대상으로 7월 6일 옥수수 죽 먹기 체험 행사를 갖고 8월 3일까지 한 달간 용돈을 모아 북한 동포 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

극심한 식량난에 빠져 있는 북한 동포들의 어려움에 동참하기 위한 이날 옥수수 죽 먹기 행사에 참석한 주일학교 학생들은 난생 처음 옥수수 죽을 먹어 보고 『북한 어린이들이 얼마나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정필선(바오로ㆍ관악고 3년)군은 『별식이라면 몰라도 옥수수 죽만으로 끼니를 때우려면 이틀도 못 먹을 것 같다』며 『평소에 쓰던 용돈을 절약해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성금으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일학교 교감 조미희(소사 체칠리아ㆍ29세)씨는 『학생들이 아직은 북한 동포가 우리 형제라는 사실 조차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런 인식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걷기대회 성금 전달

김수환 추기경은 7월 4일 오후 3시 북한동포돕기 걷기대회에서 모금된 성금 5백5만5천1백30원을 대한적십자사 강영훈 총재에게 전달했다.

북한동포돕기 걷기대회는 서울대교구 한민족복음화추진본부(회장=봉두완, 대표지도=김병일 신부, 총재=김수환 추기경)가 지난 6월 22일 개최한 것으로 참가자들은 통일동산에서 까치봉까지 4㎞를 걸으면서 1㎞당 1천 원씩을 북한 돕기 성금으로 봉헌했다.

강우일 주교 축일 축하금 전액 기탁

가톨릭대학교 총장 강우일 주교가 베드로 축일을 맞아 신자들이 보내 준 축일 축하금 전액을 7월 1일 북한 동포 돕기 성금으로 내 놓았다.

6월 29일, 베드로 축일을 맞이한 강우일 주교는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2백만 원의 축하금 전액을 교구청 비서실을 통해 서울대교구 민화위에 전달했다.

이번에 북한 동포 돕기 성금을 전달한 강우일 주교는 지난 3월, 가톨릭대학교 개강미사에서 북한동포돕기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것을 호소하며 1천만 원을 기탁하는 등 북한동포돕기 모금운동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강우일 주교는 이미 지난 5월 3일, 가톨릭대학교 산하 기관이 함께 모금한 1억3천여만 원의 북한동포돕기 성금을 대한적십자사 강영훈 총재에게 직접 전달한 바 있다.

서울 사제 수품자 성금 기탁

서품 피정 중 자연스레 참여

서울대교구 사제 수품자 36명이 북한동포돕기 성금 1백만 원을 모아 7월 3일 서울대교구 민화위에 전달했다.

7월 5일 명동성당을 비롯 4개 지역에서 동시에 서품을 받은 이들 36명의 서품자들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소래 성 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있었던 사제 서품 피정기간 중 북한 동포들을 돕자는 데 지향을 두고 북한동포돕기 성금을 모금했다.

이번에 성금 모금에 참여한 이들 수품자들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 동포 돕기에 대한 얘기가 나와 적은 금액이지만 성금을 모았다』고 말하고 『굶주리는 또 다른 우리의 반쪽을 생각하는 아주 소박한 마음으로 모아진 이 성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번 사제 수품자들이 민화위에 기탁해 온 성금 중에는 피정 때 모은 성금과 지난 학기 졸업여행 때 사용하고 남은 경비와 공동체 운영비 등도 함께 포함, 1백만 원의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