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장애인주일에 만난 사람] 서울 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 김주호 회장

우재철 기자
입력일 2012-02-10 수정일 2012-02-10 발행일 1997-05-18 제 2053호 1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지하철 무료 이용 '그림의 떡'
「강조」는 많아도 「관심」은 부족 하루뿐인 장애인 날…일회성 아쉬워 
정부 예산 2%, 그나마 「삭감 우선순위」
장애인 교리반 개설 등 다양한 접근 필요

『장애인에 대한 관심 부족을 항상 강조하면서도 교회는 정작 그들에게 어떤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마다 맞는 장애인주일. 매년 그날만 장애인이 존재하는 것처럼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연중 생활 속에서 펼쳐져야 한다고 김주호(가요·60·서울 삼성학교 교감) 회장은 강조한다.

일반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위해 평소 봉사활동도 하고 무척 많은 관심을 쏟다가도 집 주위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온다면 가장 먼저 반대를 하는 경우를 발견할 때가 많다는 김주호 회장은 그러한 이중성이 교회에도 많다고 지적했다.

『미사 시간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본당 신부가 막상 성당에 장애인 편의시설 하나 갖추어 놓지 않은 것과 같다고 봅니다』.

장애인과 고락을 나누어 온 지난 30여 년을 뒤돌아 보면,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과 시각이 크게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더 많은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김주호 회장.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이나 학력 수준으로 봤을 때 장애인에 대한 각종 지표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김 회장은 3백 명 이상 고용 기업체의 의무 채용 등을 지키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아 갈수록 분담금만 누적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김주호 회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무임 승차를 허용했지만 편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그림의 떡이 되고 마는 것이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의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더욱이 정부 예산 중 복지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불과 2%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회장은 『그나마 책정된 예산 중에서도 만만한 게 복지 예산이여서 예산 삭감의 우선순위, 예산 전용의 영순위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공박하기도.

아울러 교회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는 물론, 장애인을 위한 교리반 개설 등 다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임을 촉구했다.

김주호 회장은 이러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교회 특성상 『각 본당 신부님들의 관심 여하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며 사회에 대한 관심 촉구와 함께 나 자신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지난 2월부터 서울 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 회장을 맡아오고 있는 김주호 회장은 현재 서울 상도동에 소재한 「서울삼성학교(교장=이진주)」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다.

우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