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밥을 나누자 사랑을 나누자] 북 돕기 옥수수 보내기 이모저모

입력일 2012-02-10 수정일 2012-02-10 발행일 1997-05-11 제 2052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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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형제를 돕기 위한 옥수수보내기운동이 각 교구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사회복지 시설 등에서 남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소외된 이들도「배고픔의 설움에 시달리는 북녘 형제들에게 전해 달라」며 용돈을 쪼개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

풍족한 가운데서 일부를 떼어 돕는 적선이 아니라 희생과 극기로 모은 값진 사랑을 북녘 형제들에게 전하기 위한 진정한 나눔의 행렬이 끊어진 민족애와 동포애를 잇는 큰 강물로 흐르고 있다.

◆여 수도 장상연, 유원지서 모금 활동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회장=엄서옥 수녀, 살레시오회)는 어린이날인 5월 5일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서울랜드 등 6개 유원지에서 북한동포돕기 모금 및 캠페인을 벌였다.

「북녘 어린이를 살립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계속된 이날 모금 및 캠페인에는 40여 개 수녀회에서 약 6백여 명이 참석, 굶주리고 있는 북녘 형제들을 도와 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모금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많은 어린이들의 참여가 돋보이기도 했으며 특히 캠페인에 참여한 수도자들은 시민들에게 『우리의 한 끼 식사분이 북녘 형제들이 한 달 먹을 수 있는 양식』임을 호소하고 『우리의 작은 정성이 굶주리는 북녘 형제들에게 민족애와 사랑을 일깨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랜드 앞 광장에서 모금에 참가한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수녀회 소속 한 수도자는 『많은 사람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어린이들의 동참이 있어 성과는 좋았던 편』이라고 말하고 『군것질을 줄여 북한 친구들을 돕겠다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가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각 유원지별로 모금한 성금은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에서 수합, 바람직한 방법을 통해 북한동포돕기 성금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 범일본당 북 돕기 기도운동 돌입

부산 범일본당(주임=최영철 신부)이 기아 상태에 놓인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전 신자들의 뜻을 모아 북 동포를 위한 묵주기도 봉헌운동에 들어갔다.

범일본당 최영철 주임 신부는 지난달 27일 주일미사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신자들에게 소개하고 국내에서 일고 있는 북 동포를 위한 옥수수보내기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범일본당은 북한 동포와 고통을 나누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묵주기도 15만단 봉헌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5월 1일 본당 성모의 밤 행사를 기점으로 한 달 동안 본격적인 기도운동에 들어갔다.

본당 측은 성전 입구에 기도 봉헌함을 비치해 두고 묵주기도 단수를 적어 봉헌토록 했으며 매주 이를 집계, 공지하고 신자들의 참여를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범일본당은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최영철 신부는『모금운동 등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이 있는 성모 마리아의 도움을 청하는 의미에서 묵주기도 봉헌운동을 먼저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 만수1동본당 순교 마당극 공연

인천교구 만수1동본당(주임=김병상 신부)은 5월 3일 오후 8시 북한동포돕기 및 불우이웃돕기 순교자 현양 마당극을 공연, 성황을 이뤘다.

본당 신자들은 물론 지역 내 주민들도 다수 참석, 성황을 이룬 이날 마당극은 모두 네 마당으로 구성되어 조선에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 때부터 순교의 처절한 과정과 순교자들의 피땀으로 얻은 신앙의 자유와 감격, 그리고 순교자 찬가 등을 장엄하고 화려하게 묘사했다.

첫째 마당은 「아침의 나라에 구원의 빛 내리다」를 제목으로 독창, 합창으로 꾸며졌고 둘째 마당은「믿음과 선교」로 이벽의 천주 공경기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셋째 마당은 「박해와 순교」로 박해와 순교의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도 신앙을 꽃피우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했다.

마지막 넷째 마당「순교자 찬양」에서는 순교자들의 피로 얻은 신앙이 꽃피운 오늘날 한국 교회의 영광을 노래하고 순교자들을 찬양함으로써 이날 행사의 절정을 이루었다.

만수1동본당은 한국 최초의 세례자인 이승훈 베드로의 선영이 모셔진 성지이기도 하다.

만수1동본당 주임 김병상 신부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순교자들의 삶과 정신은 교우들의 일생을 두고 묵상하여 본받아야 하는 훌륭한 모범』이라고『이 마당극을 통해 북한 동포들에게 조금이라도 영적, 물적으로 위안이 된다면 더 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서울 천호동본당 어린이 미술대회 개최

서울대교구 천호동본당(주임=이종남 신부) 강동가톨릭문화원 미술실(실장=노진혁)은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북한어린이돕기」제1회 어린이 미술대회를 개최했다.

천호동본당 유치부부터 초등학생까지 총 36명이 참가한 이번 미술대회는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들의 실상을 알려 주고, 그들을 진정한 친구로 인식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천호동본당 어린이들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참여, 뜻 있는 시간을 보냈다.

북한어린이돕기 미술대회에 참가한 천호동본당 임주영(데레사·묘곡초등학교 4년)양은 『북한의 어린이들도 우리들처럼 어린이 날을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며 『어른들이 실천하는 한 끼 굶어 북한동포돕기운동을 나도 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양은 천호동성당 성모동산에 있는 무명 순교자 탑을 그리면서 북한의 어린이들이 하루 빨리 굷주림에서 벗어나길 기도했다고 한다.

「어린이 날」을 맞아 대부분 놀이공원 등 가족동반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남한의 풍속도 속에서도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좀 더 의미 있게 보내자는 취지로 열린 이번 미술대회 수상작은 오는 5월 11일 천호동본당 주보를 통해 발표할 예정.

이종남 신부는 『우리 어린이들이 자신들보다 어려운 북한 어린이들을 친구로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미술대회를 마련했다』고 전하면서『하느님 앞에서는 북한이든 남한이든 한 어린이이기에 모두 꿈과 희망을 갖고 올바로 자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1억3천여만 원 전달

가톨릭대학교 강우일 총장 주교는 교직원을 비롯 총학생회,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부속병원이 공동으로 모금한 「북한어린이돕기 성금」1억3천여만 원을 5월 3일 오전 10시 대한적십자사(총재=강영훈)를 방문, 직접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강우일 총장 주교 외에도 가톨릭대학교 종합행정실장 경갑실 신부와 박인숙 총학생장(소비자주거학과 4년)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전달한 성금은 가톨릭대학교가 그동안 「북한어린이돕기 가톨릭대 본부」를 구성, 4월 4일부터 30일까지 홍보 기간을 두고 모금운동을 실시한 1차분이다.

가톨릭대학교의 이번 북한어린이돕기 성금은 강우일 총장 주교가 지난 3월 개강미사에서 북한동포돕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고 제의하면서 1천만 원을 기탁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교직원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모아진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가톨릭대학교는 그동안「북한 식량난 실상 및 수해 피해 실태」에 관한 비디오 상영과 학생회 차원에서 모금운동 및 사발면과 달걀, 북한동포돕기 배지 등을 판매해 왔다.

특히 이번 성금 중에는 가톨릭대학교 관재과(야간 경비) 직원인 강효승(월수 60만원)씨가 박봉에도 불구하고 10만원을 성금으로 내 훈훈한 동포애를 나타내는 등 크고 작은 미담이 속출했다.

◆대가청협 3주간 가두모금 실시

대구가톨릭청년단체협의회(회장=유지웅, 지도=나경일 신부)가 주관하는 북한동포돕기 가두모금 활동이 5월 4일 주일을 맞아 대구 시내 주요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대가청협」회원들은 이날 수성유원지, 두류공원, 우방랜드, 망우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주요 장소에서 모금 활동을 펼쳤다.

「대가청협」의 모금 활동은 18일까지 3주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며, 5월 14일에는 대구 신천성당과 월성성당에서 북한돕기 일일 찻집을 연다. 또 5월 19일 저녁 8시 30분에는 산격성당에서 첫 월례미사를 겸한 남북 통일 기원미사가 봉헌된다.

◆서울 한성중 성금 67만여 원 전달

서울 북아현동에 위치한 한성중학교 학생과 교사 등 5명이 4월 30일 오후 1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방문, 이 학교 1학년 6반과 7반, 2학년 6반과 12반, 도서부 학생들이 북녘형제돕기 성금으로 모금한 67만6천7백10원을 전달했다.

이날 성금을 기탁해 온 한성중학교는 일부 교사들이 최근의 북한 상황을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북한동포돕기와 관련 토론을 붙인 결과 학생 스스로 성의껏 돕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즉석에서 성금을 모금했다고.

특히 이날 한성중학생들이 가져온 성금 중에는 고등부 교사인 임태경 선생님이 최근 2개월간 받은 보충 수업비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