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명예기자의 눈] 설 명절, 연옥영혼을 기억하자 / 성재필 명예기자

성재필 명예기자
입력일 2012-01-17 수정일 2012-01-17 발행일 2012-01-22 제 278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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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필 명예기자
우리 고유의 명절 설,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차례도 지내고 특히 조상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기도 하다.

설을 앞두고 우리 각자의 조상들뿐 아니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버림받은 연옥영혼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길 권한다.

우리 신앙 선조들은 특별히 연옥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많이 봉헌하셨다. 늘 열려 있는 하늘 문으로 더욱 많은 영혼들이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특히 선조들은 신자들이 세상을 떠나면 ‘초상 났다’는 말 대신 ‘연도 났다’는 표현을 썼다. 연옥영혼들에게는 얼마나 위안이 되는 말인가! 또한 우리에게는 기도할 일이 생겼다는 말이 아닌가. 연도는 선종한 그 영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연옥영혼들을 위한 기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평일미사를 봉헌하러 갔을 때, 주례 신부님께서 미사지향을 “연옥영혼들을 위하여…”라고 하며 “버림받은 영혼들을 위한 미사 봉헌은 연옥영혼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일”이라고 강조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신부님께서는 “연옥영혼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기에 우리들의 기도와 미사봉헌이 꼭 필요하다”며 버림받은 영혼들을 위한 기도와 미사봉헌을 자주 해줄 것을 권장했다.

버림받은 영혼들을 위해 나는 과연 얼마나 미사를 봉헌해왔는지 손꼽아본다. 우리 모두 자기 조상들을 위해서만 봉헌할 뿐, 버림받은 영혼들을 위한 미사에는 인색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우리의 기도 덕분에 천국에 들어간 영혼들은 그곳에서 또 우리를 위해 전구해 줄 것이다.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아라’하신 주님 말씀의 의미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한다. 이번 설 명절에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연옥 영혼을 위해 더 많은 기도와 미사를 봉헌, 베드로 사도가 천국 문을 열어주기에 바쁜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성재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