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명예기자의 눈] 죄 … 판공성사 기간에만 고백 하시나요? / 김샛별 명예기자

김샛별 명예기자
입력일 2012-01-03 수정일 2012-01-03 발행일 2012-01-08 제 277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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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샛별 명예기자
판공성사(사순?대림) 기간이 되면 너도나도 죄를 고해하기 위해 하느님 앞에 기나긴 줄을 선다.

일상생활에서 늘 크고 작은 죄를 짓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만, 유독 판공기간에만 떠오르는 죄들은 긴 줄에 서 있는 시간만큼 각자의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에게 있어 성사는 죄를 고백하는 것과 동시에 용서를 받음으로써,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다시금 죄를 번복되지 않도록 앞으로의 다짐을 새기고,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려는 이른바 일상의 ‘머스트 해브(must have)’이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틀 안에서 개개인 각자는 얼마만큼의 죄를 짓고 살아가고 또 그 죄에 대해 평소에 얼마만큼 상기하며 용서를 몇 번이나 어떻게 청하고 있는지 되뇌어볼 필요가 있다.

하물며 그 많은 죄들을 알고도 말하기 귀찮거나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어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해서도 통회하오니 사하여 달라는 문구에 한꺼번에 넣어버리고 있지는 않는지도 반성해볼 일이다.

판공성사를 정해진 기간에 해야 하는 의무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평소에도 스스로의 행실들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마음자세가 더욱 요구된다.

아울러 성사표를 들고 최소한 1년에 두 번뿐인 판공기간에만 참회하고 회개하는 모양새가 아닌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 속에서도 그리고 특별하지 않은 주일의 모습에서도 주님에게 내어놓는 참모습의 고해가 긴 줄로 이어지길 희망해 본다.

김샛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