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사를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선교, 즉 복음 선포는 가장 기본적인 사명입니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총무 양해룡 신부는 선교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갖는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신앙생활의 기쁨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때 신앙이 더욱 굳건해진다는 것. 이는 선교활동이 신앙인의 삶 속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느님에 관한 체험을 혼자만 갖고 있는 것은 이기적인 모습입니다. 그 체험을 다른 이들과 나눠야 합니다. 신자로서 복음을 알리는 것은 의무이자 너무도 당연한 일이니까요.”

양 신부는 최근 선교 방식이 방문 선교나 가두 선교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됨에 따라, 주변 지인들로부터 선교를 실천하는 관계 중심 선교에 대해 소개했다.

“요즘은 방문 선교 및 가두 선교보다 가족, 직장동료 등 면식 있는 이웃들을 대상으로 선교에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웃과 만나거나 일하면서 말이나 행동이 바로 선교적 징표가 되는 것이지요. 지인들과 밥 먹을 때 성호를 크게 긋는다거나, 업무와 관련해 간접적으로나마 주님이 주신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등 더욱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신앙을 전할 수 있겠지요.”

이어 양 신부는 문화, 미디어 매체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선교 방식의 등장을 통해 청년들이 신앙생활에 더욱 가까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이러한 방법은 일방적인 선전이 아닌 복음의 가치를 알리고, 복음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선교의 방식은 시대에 따라 바뀌지만, 신자 개개인이 선교의 주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평신도를 중심으로 이 땅에 신앙을 증거한 신앙선조들이 선교의 모범이라는 점 또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양 신부는 “한국교회는 평신도들이 중심이 돼 모진 박해의 위험을 무릅쓰고, 교리를 가르치고 신앙을 증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교회는 신앙선조를 본받아 선교의 열의가 여전히 살아있지만, 그 관심에 비해 실제 삶에서 선교를 실천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각 본당에 선교를 체계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