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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1-09-28 수정일 2011-09-28 발행일 2011-10-02 제 2764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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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목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유수일 주교가 올해 임관한 군종사제들이 군종사관후보생 교육을 받던 5월 영천 제3사관학교를 격려방문했을 때의 모습.
“‘벌써 1년이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간 느낌입니다.”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9월 15일로 주교 수품 1주년을 맞이했고 10월 2일 두 번째로 군인주일을 맞이한다. 수품 1주년 미사는 수도회 출신 교구장 주교답게 교구청 사제, 직원들과 군종후원회 회원 등 최소인원만 초대해 봉헌했다. 유 주교는 “무엇보다도 성모님을 본받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 특별히 고통의 발자취를 더 충실히 따르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있다”며 “저의 부덕으로 인해 주님의 요청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기쁨과 감사를 느낀다”고 주교로서 보낸 첫 1년을 회고했다.

유 주교는 군종교구장으로 봉직하며 가장 기쁜 일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육해공 장병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소박한 면모를 보였다. 군본당 신부들과 수녀들, 장병들과 지휘관들 그리고 군종후원회와 군선교단 회원들과의 만남의 장인 주일 미사와 사목방문, 연례피정, 성유축성미사, 하계수련회, 총회 등 기쁨의 기회가 많아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유 주교는 교구장으로서 크게 어렵다고 느낀 순간은 없다고 말했다. 교구의 사목과 행정에 있어 신부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교구장과 신부들 간에 또는 신부들 상호간에 때때로 작은 갈등과 의견대립이 없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는 곳이면 어디든 있기 마련이고 오히려 가장 큰 어려움은 유 주교 스스로 지니고 있는 약점들과 부족함이라고 고백했다.

군종교구의 현안에 대해 “이렇다 할 시급한 현안은 없다”고 답한 유 주교는 “다만, 군의 사목이 요구하는 만큼 군종사제들을 충원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국방부 안에서 각 종파 간 군종책임자들이 협력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또한 유 주교는 향후 군종교구의 중점적 추진 사업으로 군종신부들과 군인들이 자주 이동하는 특수 상황에서 군인 신자들과 그 가족들의 영성교육과 재교육을 꼽았다. 군선교 60주년인 올해 ‘감사와 정화의 삶’을 추구하는 데 사목의 초점을 맞췄고 2012년은 ‘믿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로’, 2013년은 ‘희망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로’, 2014년은 ‘사랑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로’를 사목표어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유 주교는 무엇보다도 성경공부 장려가 영성교육과 재교육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군인영세자의 상당수가 제대 후 냉담교우가 되는 문제점에 대해 “군대의 특성상 부족한 교리 교육 후에 세례를 주기 때문으로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도 “한 번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일시 정지 상태에 있더라도 언젠가는 발아한다는 신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종교구는 제대 군인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제대 시 세례사실을 거주지 본당에 알리고 교적 생성을 권고하고 있다.

유 주교는 마지막으로 “신자들이 군종교구가 수행하는 군사목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주기 바란다”며 “군병력의 90%를 차지하는 젊은 병사들을 제2의 아들로 여기고 보다 많은 후원을 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