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톨릭신문 공동기획 - 책 읽는 교회, 성숙한 신앙] (24) 안동교구, 교구민 위한 영적독서 사목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1-08-09 수정일 2011-08-09 발행일 2011-08-14 제 2758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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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의미·기쁨 전 교구민에게 전한다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라 추천도서 선정·배포
농촌지역 특성 고려 신자교육 때 홍보·판매도
독후감 공모로 참여 유도 … 독서포럼 등 계획
안동교구가 교구민의 영적 성숙을 위한 좋은 씨 뿌리기에 한창이다. 좋은 씨는 바로 ‘영적독서’다. 많은 본당에서 사목에 독서를 접목하고 있지만 교구 차원의 영적독서 사목은 드문 일이다. 안동교구가 2010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영적독서 사목’을 소개한다.

영적독서의 장점은 모든 이들이 공감한다. 더욱 역동적이고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윤활유 같은 존재다. 게다가 성경에 뿌리를 두고 있어 신자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는 것은 물론 영적치유까지도 돕는다.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은 신앙적 동반자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신자들이 책을 읽느냐는 것이다.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생각은 무용지물이다.

안동교구는 영적독서의 기쁨을 전 교구민에게 알리고자 직접 나섰다. 교구의 노력은 내실 있게 이뤄지고 있다. 교구는 지난해 영적도서 추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2007년부터 영적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교구 설정 40주년(2009년)을 준비하면서 3년 간 실천사항을 통해 영적독서에 대한 권고를 해왔다.

교구장 권혁주 주교도 “훌륭한 영적 도서는 우리 신앙의 귀중한 보화”라며 “교구민들이 영적 도서를 읽어 신앙의 의미와 기쁨을 찾아 주님께는 더 깊은 사랑을, 형제들에게는 더 깊은 친교를 일구는 삶을 살아가게 되길 바란다”며 교구민들에게 영적독서를 독려했다.

안동교구는 매년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실천사항과 기도문을 담은 리플릿에 추천도서를 게재해 배포한다. 신자들이 성경, 성가책, 기도서에 휴대할 수 있는 사이즈로 제작했다. 또한 서원에서 직접 책을 살 수 없는 신자들을 위해 전화로 구입할 수 있도록 안동 바오로딸 서원 전화번호도 넣었다.

물론 교구의 노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목국이 주관하는 구역봉사자 교육, 사목임원 연수 등 신자 대상 교육 때마다 추천도서를 홍보하고, 판매까지 한다. 농촌 지역이다 보니 영적도서를 접하기 어려운 교구민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다.

영적독서 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안상기 신부(교구 사목국장)는 “책을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놓으니 교육을 받으면서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추천 영적도서를 구매하고, 읽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교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영적도서 선정에 많은 신경을 쓴다. 우선 교구장의 사목 방향에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도서와 영혼의 양식을 얻어 신앙 성숙에 도움이 되는 도서를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교구 사목국과 바오로딸 수도회가 협력한다는 점이다. 사목국이 전체적인 방향을 수립하면 바오로딸 수녀회 수녀들이 그와 관련된 도서들을 소개하고, 다시 사목국에서 최종적으로 추천도서를 선정한다. 그렇게 선정한 도서들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여 권이다. 영적독서 사목의 시발점 단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책을 추천하고 신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볼 수 있도록 했다.

안동교구는 또 독후감 공모도 실시했다. 2010년 세 차례 진행했으며, 올해는 두 차례의 공모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글은 교구 홍보매체인 ‘틔움(월간지)’과 ‘공소사목(주간지)’에 내용을 소개했다.

신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영적독서를 통해 하느님 사랑을 접하고 인생의 지혜를 얻었다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공모에 많은 인원이 참여한 화령본당의 경우에는 교구의 영적독서 사목을 본당에도 접목해 활용했다. 화령본당 주임 김종길 신부는 교구가 선정한 도서들을 매달 한 권씩 홍보하며, 독서와 독후감 공모를 독려했다.

김 신부는 “영적인 갈망이 강하지만 농촌지역 본당이라서 신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영적독서를 독려하고 저도 강론 때 책 내용을 인용하기도 하면서 신자들이 책을 영적인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적독서 사목을 시작한 지 2년 째, 교구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천천히 내실을 다져가며 영적 독서를 본당 사목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교구 사제들에게 영적독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고, 신자들이 영적독서의 의미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도록 독후감 공모와 함께 발표회, 독서포럼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상기 신부는 “영적독서는 신앙인들에게 영적 자극을 주고 영적 양식과 길잡이 역할을 한다”며 “2년 동안은 책을 알리는 것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사제들이 영적독서를 사목에 접목할 수 있도록 돕고,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교구는 사목국에서 마련한 신자 대상 교육 때마다 추천 영적도서를 홍보하고, 판매의 장도 마련해 책을 구입하기 어려운 신자들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실천사항과 추천 영적도서가 담긴 리플릿을 매년 배포, 신자들이 영적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 안동교구 2010·2011년 추천 영적독서

2010년

- 신앙의 성숙을 위하여

영원토록 당신 사랑 노래하리다(스콧 한, 킴벌리 한/바오로딸)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송봉모/바오로딸)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우엔 반 투안/바오로딸)

- 기도생활의 성장을 위하여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 (정규한/성서와 함께)

관상에 이르는 묵주기도(로버트 르웰린/바오로딸)

- 성경 말씀에 맛들이기 위하여

성경 여행 스케치1·2(김혜윤/바오로딸)

순례자 아브라함1·2(송봉모/바오로딸)

- 나눔과 섬김을 살기 위하여

아름다운 향기(공선옥, 박범신, 박완서 외/바오로딸)

생명을 돌보는 인간(송봉모/바오로딸)

해처럼 빛나고(이경식/바오로딸)

- 가족 관계의 성장을 위해

먼지가 되어(손 엘디/엄마북)

나를 웃게 하는 당신(안미경, 김재훈, 신성용/바오로딸)

나이야 가라(원이숙/바오로딸)

- 자녀교육의 성장을 위해

상처주는 부모, 치유하는 부모(스즈키 히데코/생활성서사)

그림이 있는 성경1·2·3(표동자/바오로딸)

- 사제의 해를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주님의 사제들에게(엔조 비앙키 저, 권혁주 주교 역/바오로딸)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김수환 추기경/평화방송·평화신문)

그래도 못다 한 말(김병엽/바오로딸)

지금 이 순간을 살며(우엔 반 투안/바오로딸)

2011년

- 인간의 생명을 살리고 돌보기 위하여

생명운동 지침(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

생명의 복음(교황 요한 바오로 2세/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생명, 인간의 도구인가(이동익/바오로딸)

살아있는 인간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이창영/가톨릭출판사)

생명 윤리 교육 그리고 가정(마리아 루이자 디 피에트로/가톨릭출판사)

낫기를 원하느냐(루돌프 슈테르텐브링크, 크리스타 바이저/바오로딸)

마지막까지 그대곁에(알폰스 데켄/성서와 함께)

-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하여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평화 생태 이야기(정홍규/바오로딸)

말씀과 실행4-환경을 보전하는 그리스도인(김춘호/가톨릭출판사)

가톨릭교회의 생태복음화(황종렬/두물머리미디어)

소농-누가 지구를 지켜왔는가(쓰노 유킨도/녹생평론사)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박승옥/녹색평론사)

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소노 아야꼬/도서출판 리수)

- 쉬는 교우들의 신앙 회복을 위하여

멍에는 사라지고(이동익/성바오로)

상처와 용서(송봉모/바오로딸)

미움이 그친 바로 그 순간(송봉모/바오로딸)

용서는 사람 사이에 물길을 튼다(박인숙/바오로딸)

나가사키의 노래(폴 글린/바오로딸)

믿음 희망 사랑(향주삼덕)(차동엽/위즈앤비즈)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