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작은 이야기] 구하라… 찾으라… / 김광수

김광수(미카엘·전주 장애인복지협의회 간사)
입력일 2011-08-04 수정일 2011-08-04 발행일 2001-02-25 제 223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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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우리 힘으로 모든 일이…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지난 여름 전주교구에 있는 동산동 조기 교육실의 어린이와 함께 여름캠프를 다녀왔다.

출발하는 날까지 하루 하루를 기대에 부풀어 지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그 옛날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곤 했다. 그땐 얼마나 기다리고 좋은 날씨가 되길 얼마나 기다렸는가. 드디어 기다리던 여름캠프 날 날씨는 너무나 맑고 따뜻하고 좋았다. 신부님, 선생님, 아이들 모두 환하게 웃고 있는 햇빛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우리들은 용진본당 봉고차를 타고 내장산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보니 시간이 많이 남아 백양사를 향했는데 문제는 거기에 있었다.

다름 아닌 경비가 부족하여 입장료를 지불하면 여름캠프에 차질이 있을 것 같다 서운하지만 되돌아오려고 하는데 신부님께서 그러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오라고 말했다.

다시 매표소를 찾아가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드렸는데,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무료입장을 시켜줬다.

우리들은 너무나 좋아했고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고 나오는 길에 산에서 흐르는 시냇물을 벗삼아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물과 함께 놀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 아이는 귓속에 물이 들어가면 아프다는 것을 아는지 스스로 조심을 하며 놀고 또 어떤 아이는 물 속에서 놀다 신발 밑창이 떨어지자 다시는 물 속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신발 밑창을 붙여준다고 선생님과 약속을 하고는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전과같이 놀고 있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힘으로 모든 일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리라, 열릴 것이다』라는 구절이 생각이 난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무엇이든지 들어주시는 주님! 우리들을 도와주고 있는 모든 은인들과 신부님,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건강과 주님의 은총을 듬뿍 내려주시길….

김광수(미카엘·전주 장애인복지협의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