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황 메시지 해설] 끝. 젊은이와의 만남

조광·고려大ㆍ역사학과 敎授
입력일 2011-06-30 수정일 2011-06-30 발행일 1984-09-16 제 142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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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다운 삶」 살도록 강조
젊은이의 갈등ㆍ고민에 포괄적인 답변제시
그리스도 안에서 문제해결 찾도록 권고
교회와 젊은이

교회는 젊은이를 소중히 여기며 그들의 불타는 이상과 힘찬 실천력、그리고 초여름의 잎새와 같은 신선함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교회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말미암은 젊은이의 갈등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려 한다. 교회의 이러한 기본적 입장 때문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제한된 방한 일정 가운데서도 젊은이와 특별히 만나려 하였고、그들의 갈등과 고민을 경청했으며、이에 대한 포괄적 답변을 제시해 주었다.

5월 6일 저녁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젊은이들은「하느님-나-겨레」를 주제로 내걸고 교황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만남에 건 그들의 기대는 교황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겪었던 모든 어려움에 비례하여 상승되어 나갔을 것이다. 그날 교황은 젊은 교회의 젊은이들과 만나 그들에 대한 자부적 희망을 피력하고、그들 모두에게「삶다운 삶」을 살도록 권고하여 주었다.

교황과 젊은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진실을 귀하게 여길 줄 알며、이상과 희망으로 가득 찬』젊은이들 앞에서 그들의 자세와 근심을 다시한번 확인해 주었다. 즉 교황은 젊은이의 자세 가운데 『보람 있는 삶의 길을 찾으며、기쁘고 뜻있고 가치 있게 살려고 하는』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자세 때문에 그들은『때때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이 귀한 희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해 주었다.

교황은 젊은이의 근심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교황은 『학교에서의 무자비한 경쟁』과、『학교에서의 교육받은 내용과 현실사회의 괴리』로 말미암은 그들의 고민을 경청하였다.

또한 교황은 젊은이와 기성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세대차에 대해서도 주목하며、『젊은이의 희망과 생각에 대한 기성세대의 몰이해』와『사회의 모순과 불의에 대한 기성세대의 무기력』으로 말미암은 젊은이의 좌절감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리고 교황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자신의 나라에서、폭력과 미움으로 가득 찬 오늘의 세상에서、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까』하고 고뇌함을 알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교황은 오늘의 젊은이들이『교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자신이 희망하는 바가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교회에 대해 많은 물음을 던지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은『교회가 젊은 세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그들은『교회가 복음을 따라 살고、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더 보살피며、온갖 이기심에서 벗어나 모든 인간을 형제자매로 대접하도록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하여 물음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교황은「하느님-나-겨레」라는 모임의 주제가 젊은이들에게 큰 희망과 복잡한 질문을 동시에 제기하는 말이며『인생의 귀결을 좌우할만한 숙제와 포부가 담겨있는 말』임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이 질문에 해답을 얻으려 노력하고 숙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젊은이의 삶이며、젊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도록 권고하였다.

교황의 권고

교황은 젊은이들의 물음에 답하기에 앞서 그들이 그리스도에 귀의한 이유와 그리스도인인 그들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이유는『주님과 함께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난 이 세상에 왔노라』(요한 18、37)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도 진리를 증언해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은 사랑자체이심』(요한14、9)을 믿고、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과 부활의 진리를 고백하며、그리스도를 따라 사랑을 실천하는『믿음의 싸움을 잘 싸워 나가야』(I디모6、12)하는 존재로 불리움을 받았다.

교황은 이러한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그대가 불리운 저 영원한 생명을 꼭 붙잡고』(I디모6、12자기인생의 참된 뜻을 찾으려는 희망마저 저버린 사람들의 불신을 거슬러 싸우기를 권고하였다. 그리고 본시오 빌라도처럼『진리가 무엇인지에 관해 무관심한 자들을 거슬러 싸워야하며』『복음이 요구하는 바를 적당히 약화시키려는 유혹과 싸우기』를 말씀하셨다. 또한 교황은 젊은이들에게『집단도덕의 요청을 약화시킴으로써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르치려는 유혹에 대항하여 싸우기』를 명하였다.

이어서 교황은 불의에 가득 찬 세상에서 착하고 이기심 없이 살려는 것은 아무 소용도 없다고 생각하는 패배주의를 거슬러 싸워야함을 역설하였다.

이러한「믿음의 싸움」에서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하느님 말씀인 성경의 칼』(에페6、10~17참조)이며、젊은이들은「오직 하느님 말씀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며、화해와 사랑으로 통하는 길임」을 강조해 주었다. 그리고 교황은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싸우는 젊은이들에게「불의를 불의로、폭력을 폭력으로、또는 다른 어떤 악을 악으로 대항하려는 자가당착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됨」을 일깨워 주었다.

또한 교황은 젊은이들이『삶다운 삶』(I디모 6、19)을 살며、「재화나 특전 권력과 세도만을 믿는 오만한 부자』가 되어서는 아니 되고、착한 행실로 충만된 진정한 부유함을 누려야 한다고 말하였다.

교황의 격려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자신이 진리의 길을、선함과 자비、정직과 사랑、용서와 화해의 길을 택하였음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권고하였다. 그리고 젊은이들이「때로는 오해를 받거나 몰이해의 벽에 부딪치더라도」낙심하지 말며 용기를 가질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젊은이의 올바른 길에는 주님이 함께 하시고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편에 교회가 함께 있음」을 선언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젊은이들의 희망을 높이 평가하며、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권고를 아끼지 아니했다. 교황의 이 권고는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과 이 세상의 모든 젊은 그리스도인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교황의 말씀은 젊은이에 대한 기성세대의 이해와 그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발언이기도 하였다.

조광·고려大ㆍ역사학과 敎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