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낙수] 6천여 젊은이의 열광ㆍ함성 터질 듯

입력일 2011-06-30 수정일 2011-06-30 발행일 1984-05-13 제 140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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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자 푸대접(?)

방한 일정중 마지막 만남인 교황과 젊은이와의 만남이 이루어진 서울 장충체육관은 모임의 성격상(?) 삼엄한 경비와 입장자들의 철저한 검문검색이 이루어진것까지는 좋았으나 국내기자의 출입구를 제대로 안내하지 못해 기자들이 입장하느라 우왕좌왕하는 촌극을 연출.

이러한 헤프님은 줄곧 만남의 장소에서 연출돼온 것인데 이와는 반대로 외신기자들은 전세버스를 이용, 항상 안내자가 붙어 다니면서 해결해줘 대조를 이루었다.

마지막 만남인 젊은이와의 만남에서도 푸대접(?)을 감내한 국내기자들은 보도증과 비표까지 교환받고 입장하는데도 취재노트와 원고지까지 검색을 당하기도.

◆안도의 한숨 내쉬기도

교황방한전부터 본격화된 일련의 학생소요사태와 관련, 이날 젊은이와의 만남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집중해왔는데 무사히 만남이 완료 됨으로써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흥겨운 한마당 잔치

이날 젊은이와의 만남에는 명동본당 고등부 로고스합창단, 육사밴드, 대방동본당 보컬밴드, 명동본당 가톨릭민속연구회의 풍물놀이 등이 동원돼 교황님을 모신 한마당잔치의 흥겨움을 더욱 신명나게 해주었다. 특히 명동본당 가톨릭민속연구회(회장ㆍ이대훈)는 이번 풍물놀이 공연을 위해 두달동안 주교관 숙소에 인접한 계성여고 운동장에서 북치고 장고치고 꽹과리 치면서 연습하느라 추기경을 비롯 교구청 거주신부들에게 상당한 정신적인 압박(?)을 주었으나 주교관에서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또한 풍물놀이의 대형 깃발에는「민주천하지대본야」, 「가난한 자에게 해방을」이라는 구호가 적혀있어 눈길을 끌기도.

◆계획에 없던 질문도

젊은이들은 교황과의 만남에서 ▶고등학생 ▶노동청년 ▶ 대학생 ▶본당청년▶젊은이 등이 각각 질문했는데 이 5개의 질문이 끝나자 단상에서 좌측상단에 위치한 한 노동청년이『교황님 추가 질문이 있읍니다』면 서 계획에도 없던 추가질문을 해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런데 경찰은 행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해산할때 수녀 1명 끝나고 참석자들이 해산할때 수녀 1명 동료 3명 등과 함께 2층 출입문을 통해 나가려던 이 JOC회원들을 행사경비본부로 데려갔다

그러나 신부 1명이『대회책임자인 우리가 해결할 문제이니 청년을 풀어달라』고 요구, 경찰은 인적사항만 확인한뒤 그를 5분만에 돌려보냈다.

추가 질문요지는 노동자ㆍ학생들의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해 언급하고 광주사태의 책임을 누가 가져야 하느냐는 것이었는데 질문이 끝나자 이에 동조하는 박수가 여기저기서 터졌으나 교황은 별다른 낌새를 느끼시지 못한듯하였고 별일없이 지나쳐갔다.

◆교황 풍물놀이에 박자 맞춰

교황은 젊은이들과 만나기 위해 장충체육관에 입장하면서 단상으로 올라가기 전 플로어의 장애자석으로 나아가 장애자들을 어루만지면서 격려했으며 퇴장전에는 예물봉헌자 사회자 신자들의 기도자 지휘자들을 일일이 찾아 손을 잡아주고 격려하는 자상함을 보였다.

특히 교황은 퇴장하면서 풍물놀이 앞에서 손을 좌우로 흔들면서 잠시 박자를 맞추어주자 꽹과리와 장고의 신명은 절정에 달했다

◆의미있는 선물

젊은이들이 이날 교황에게 드린 선물은 실로 엮어만든 십자가는 지난 82년 성탄절 특사때 민주화 학생운동으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출옥한 한 지방대학생이 수감중 양말의 실을 풀어 한올한올 엮어만든 것이며 연은 젊은이들의 무한한 희망과 동경 그리고 발전의 가능성을 상징하고있다.

◆질문에 대한 양심 성찰도

행사가 끝나고 퇴장준비를 하던 교황은 젊은이들의 환호와 열광에 응답이라도 하듯 즉석연설을 통해『여러분의 질문에 내가 옳게 대답했는지 스스로 양심성찰을 했다 2백년 전통의 유산을 지닌 여러분에게 한국의 현실상 다른대답이 있을수 있지 않았는가를 성찰했는데 그러나 결론은 바로 내가 준 답이 답이다』고 말하면서『예수그리스도는 여러분의 장래에 달려있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