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취재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방한 중인 5월 3일과 4일 각각 서울 가톨릭대학신학부와 광주 대건신학대학을 방문, 대신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신학생들에게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명했다. 미래 교회의 희망인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신학생들에게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체한 중 이를 말과 행동으로 입증했다.

5월 3일 방한 첫날 서울가톨릭대학 신학부를 방문한 교황은 대신학교 정문에서부터 성당까지 도열한 혜화동본당신자ㆍ동성고교학생 등 1천여명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으면서 입장, 미리 성당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국주교단ㆍ대신학교 교수신부ㆍ대신학생들과 함께 한국에서의 첫 미사성제를 봉헌했다.

부활제2주일 성횔립보ㆍ야고보사도 축일미사로 봉헌된 이날 교황집전미사는 교황성하를 비롯 교황청 국무성장관 까사몰리 추기경 등 교황측근수행주교 10명과 김수환 추기경ㆍ교황통역담당 장익 신부ㆍ가톨릭대학장 최윤환 신부 등 14명이 공동 집전했으며 김 추기경을 제외한 한국주교단 18명, 서울가톨릭대학과 수원가톨릭대학교수 17명, 서울가톨릭대학 신학생 3백93명, 수원가톨릭대학 신학생 52명 등 약 5백명이 참여했다. 「사제성소와 사제직」을 주제로 마련된 신학생들과의 만남에서 교황은 신학생과의 미사성제 봉헌을 통해 사제성소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사제직의 올바른 수행을 위한 준비과정의 중요성을 밝히는 한편 사제정소의 증가를 위해 신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한국교회 주교단과 신자ㆍ한국민을 대신한 김수환 추기경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날 교황과 대신학생과의 만남은 이어 서울가톨릭대 학장 최윤환 신부가 한국신학교교수단과 신학생들을 대신하여 환영사를 낭독했다.

이날 미사 후 교황은 교황방한기념신학교로 금년에 개교한 수원가톨릭대학 본관건물 머릿돌을 축성했으며 김 추기경이 교황의 조국 폴란드교회의 수호자「야스나고라」의 성모께 봉헌하는 큰 초한자루를 한국신자들의 이름으로 교황에게 전달하고 제의와 영적선물도 바쳐졌다.

선물을 받은 교황은「야스나고라」의 성모상 액자를 가톨릭대학신학부에 기증했다.

5월 4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영세ㆍ견진성사를 집전한 후 소록도방문에 앞서 광주시 상무동소재 대건신학대학을 비공식 방문한 교황은 즉석연설을 통해 『어제는 서울 신학교에서 많은 신학생들을 보고 마음이 설레였는데 오늘 또 다시 이곳에서 많은 신학생을 만나보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하고『이 엄청난 만남에 한없는 기쁨을 느낀다』면서『앞으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여러분들이 중심이 돼야한다』고 격려했다.

교황과 대건신학대학생들과의 만남에는 학장 김영환 신부를 비롯 교수신부 전원과 재학생 3백41명이 참석했다.

광주 대건신학대학은 교황방문을 기념하여 교정에 모신 학교수호자인 김대건 신부 동상을 50㎝크기로 축소, 제작하여 교황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교황은 대건신학대학 비공식방문 중 수행한 국무성장관 까사톨리 추기경 차관 마르티네즈 대주교 행정처장 마리땡 대주교와 김수환 추기경 주한교황대사 몬떼리시 대주교와 윤공희 대주교 박정일 주교 김창렬 주교 김재덕 주교 등 광주관구주교와 학장 김영환 신부 등과 오찬을 나누었다.

오찬을 들고 학장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교황은 소록도 출발에 앞서 대신학교정원에서 신학생들 및 직원들의 기념촬영요청에 기꺼이 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