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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 - 오기선 신부 사제생활 50년의 회고] 69. 목매어 기다리던 목자

입력일 2011-06-30 수정일 2011-06-30 발행일 1984-04-29 제 1403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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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애르 소 신부를 조선교구 첫주교로
1831년 9월 9일자로 임명 받아
종교상으론 청국서 완전분리ㆍ독립돼
정바오로 하상이 다섯번째 북경길에서 탄성을 높이며 서울로 돌아온 후 북경에서는 1825년 10월 24일 그가 바친 탄원서가 1826년 11월 27일 마카오로 보내져 포교성성(現 인류복음화성성) 직속 경리부차장 움삐에레스(umpierres) 신부가 라띤어로 번역하여 로마교황청에 보냈다. 레오12세 교황성하가 이것을 받으시고 즉시 당시 포교성성 장관이던 까뻰라리 추기경이「빠리」외 방전교회로 하여금 조선성교회를 담당해 달라고 1827년 9월 12일자로 부탁했으나 이리저리 핑계를 대면서 담당을 회피했다.

그러는 동안에 삐오 8세 교황이 후임으로 등극하신지 1년만에 타계하시고 포교성성 장관이던 까뻰라라리 추기경이 1830년 12월 성좌에 오르시어 그레고리오 16세로 호를 정하셨다.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1837년부터 큰 관심을 가지셨던 조선성교회 사정을 결말지으려 하셨다.

한편 나의 교회사의 은사였던 네오삐숑 선생은 그레고리오 16세로 하여금 북경교구에 예속되었던「조선 성교회」를 뚝떼어 독립 교구로만드는데 숨어서 주동 역할을 하신것이다. 이번에 (1984년 1월 25일∼29일) 마카오에 김대건 신부님 유학 사적답사차갔을 때 지금 72세가 된 대학자떼이세이파 신부님도『그렇다 』고 주장하시어 우리 두 사람의 뜻이 다시한번 맞았다.

그리하여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은 등극 1년만에 북경교구에서 독립된「조선교구」를 설정하시면서 지금 태국「방곡」에 있던 바르몰로메오 브뤼기애르 소 신부를 천주교 조선교구 첫 주교로 임명하셨다. 국가적으로는 청국의 속국이었지만 신앙적으로 종교상으로는 완전 독립을 시킨신 것이 한국가톨릭의 자랑이기도하다. 여기 소 주교님의 사령장을 1908년에 번역한 문장을 그대로 두고 철자만 손을 대었다.

한국 첫주교 바르쁠로메오 부뤼기애르 소 주교 사령서

경애하올 신제(神弟)갑선주교 소 바르톨로메오에게 교종 그레고리오 16세는 교황강복을 베푸노라.

천상에서 나에게 맡기신 목자직분을 의논컨대 그리스도를 믿는자들로 하여금 천주의 계명길로 나아가서 인도할것이요、또한 기회를 따라 보호하며 도와주어 영원한 구령대사를 이루게 할지니 이는 나의 지극히 원하는 바이요、천주의 힘을 의지하여 전심전력하는 바이로다.

경애하올 신제여 경은 샴국(지금의 태국) 교황대리 소 소뽈니주교의 부주교로서 조선지방에 들어가서 조선인 신입교우들을 돌아보기 위하여 겸손되이 나에게 허가를 청한바 샴국교황대리주교는 다른 가합한 탁덕(주..신부)을 간선하여 자기 부주교로 삼기가 어렵지 아니한지라 나는 조선교우들의 필요한 사세를 깊이 헤아리고 나의 경애하올 제형들이며 로마성교의 흥의재상 (주..추기경) 들의 의견을 따라 경이 청원한 바를 너그러이 윤허하노라.

그러므로 아무 조당(주..장애)이 없거든 저 신설전교지방에 들어가서 과연 모든 성부를 복되이 거행하기위하여 이제 성베드로의 원의와 또한 나의 원의를 따라 교황의 전권과 이사령서 분부로써 경을 조선지방 교황대리주교로 간택하여 임명하노라. 또 중국 여러지방과 그 인근지방 교황대리주교들에게 의례히 허락하여주는 모든 신권(神權)을 경에게 허락하여주노라.

그러나 이위에 말한 모든 사정에 대하여 항상 포교성성 홍의재상들의 직권) 에 의하여 시행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경에게 속한이와 이후 속할 모든 사람에게 명령하매 이 모든이는 모든 사제에 대하여 경에게 즉시즉시 청종하고 순명할 것이요、또 경이 베푸는바 신익(神翼)한 훈계와 명령을 공손히 받고 실제 시행하기로 힘쓸지니라.

만일 그렇지 아니하여 항거하는 자들에게는 경이 법으로 판결하고 징벌할 것이요、또한 합당하고 조금도 기다림 없이 시행하기 위하여 주께서 주신 직권으로써 명령하겠노라、이 사령서에 대하여 무엇이든지 저촉함이 없을지니라.

로마부 성모설지 전대성당에서 어부의 지환 옥쇄로 날인、반포 하노라.

천주강생 일천팔백삼십일년 구월 구일진의교황 등극 제1년 이 사령서에 나타난대로 로마4대성전 중에서 성모대성전에서 우리한국의 독립된「조선교구」를 탄생시켜 주셨기에 그 성전을 참배할 적마다 우리 조선성교회 대주보(주..수호자)이신 성모마리아께 더욱 마음에 끌리는 것은 인지상정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