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2백주준비 어디까지 왔나] 4. 기념사업위원회 (하)

고국상 차장
입력일 2011-06-29 수정일 2011-06-29 발행일 1984-02-05 제 139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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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은「완성」아닌「출범」의 해
각 교구·단체별사업계속 지원
「로마」등서 시성경축행사 예정
표준영정·통일 성가집 발간도
무료개안시술을 계속사업으로 추진모색
사업추진계획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관하는 2백주년 기념사업의 사업내용은 통일성가집·성서번역·시성시복추진·교회역사자료정리·맹인개안수술·북한성교 등이며 기관설립이나 건물건립이 아님을 서두에서도 밝힌바있다.

한국교회의 2백주년기념 경축문제는 2백주년을 10년쯤 앞선 1970년대 중반부터 산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장기적인 계획은 세워본 적이 별로 없는 한국천주교회가 2백주년 기념문제에 있어서는 10년을 앞두고 술렁거렸다는 것은 이변이라면 이변이랄수도 있을것이다.

그만큼「한국천주교회 2백주년」기념은「200」이라는 통상 기념숫자 개념의 중요성과 함께 한국천주교회가 그동안 피흘림으로 쌓아온 역량을 교회내외적으로 표출해낼수 있는 연건이 성숙됐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일찌감치 2백주년 기념은 교회구성원들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이라도하듯 주교회의는 79년 4월 춘계정기총회에서 2백주년기념문제를 공식논의, 서울·대구·광주 등 3관구장을 대표로 추대하여 2백주년기념 준비문제를 일임했다.

2백주년기념 준비문제를 위임받은 3관구장은 그해 10월 주교회의 추계정기총회에서 위원회 구성 및 전담신부 선정문제를 제안, 거론했다.

이어 주교회의는 3개월후인 80년 1월 14일 임시총회를 개최, 「2백주년기념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위원장에 서울대교구 총대리 경갑룡주교를 선정, 사무국개설을 의결함으로써 본격적으로 2백주년 기념문제를 준비해왔다.

이후 조직의 확대개편.기구 및 사업계획을 확정하면서2백주년기념준비는 진행돼왔는데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관하여 추진하는 기념사업 분야는 2백주년 기념계획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명칭의 변경, 내용의 축소전환을 가져왔었다.

기념사업 계획이 확정되기전 80년 7월 18일 2백주년 전국준비위원회가 무수정통과한 기념사업계획 초안은 전국준비위원회가 직접 주관할 기념사업으로 손꼽은 것은▲기념비▲기념탑▲기념석상▲기념대성당▲전국주교회의당▲대북한선교단본부건물▲ 방송국설립▲한국신학연구원 전국차원의 기념건물 건립이 대종을 이루웠었다.

그러나 기념건물 건립은 막대한 자금의 소요와 건립장소 선정에서부터 교구간 이해관계를 해소하기가 어려울것으로 판단, 지역적인 안배와 말썽의 소지가 없는 문화적인 사업성격을 지닌 사업으로 최종 확정된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지니고있는 기념사업위원회의 주관사업은 그 성격상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돼야하기때문에 2백주년의 해인 84년을「완성」이 아닌「출범」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나 기간이 소요될지 예견조차 하기 힘들었던 한국순교복자 103위 시성추진이 지난해 확정됨으로써 시성시복추진부는 5월6일 서울에서 거행되는 103위 시성식에 협조하는 일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시성시복추진부는 103위 시성식이 끝나면 곧바로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와 103위 시복식에서 누락된 수많은 순교자들의 시복 및 시성추진에 착수할 계획이기 때문에 일차사업은 성공적으로 종결되지만 연이은 시복시성추진 착수계획은 금년이 「종결의 해」인동시「시작의 해」가 되고있다.

그리고 시성시복추진부는 103위 시성식거행 이후「로마」와 불란서의 11개 주요도시에서 103위 시성경축식을 가질예정이며 금년안에 103위중 적어도 가족단위 또는 순교년월일별로 15위이상의 표준영정제작을 완료할계획이어서 금년5월 103위의 시성식이 거행된후에도 103위의 유관사업은 지속되게된다.

통일성가집편찬사업은 이미 지난73년10월 주교회의 추계정기총회가 한국고유의 전례용 성가발전을 위해 전국적으로 작사·작곡을 장려하고 적당한 시기에 새곡들을 엄선, 통일성가집을 간행키로 결의한바있는데 이 계획이 2백주년 기념사업으로 연결된것이다.

통일성가집은 당초83년말에 발행, 2백주년기념 전국신앙대회미사곡은 통일성가집으로 개창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겨 오는5~6월 발간될것으로보여 전국신앙대회전에 발간된다 하더라도 전국신앙대회전(前) 통일성가집을 충분히 연습할시간은 없을것같다.

그러나 통일성가집편찬은 일단금년상반기중 완료되기 때문에 2백주년 기념사업 부문중 실질적으로 가장 먼저 종결되는분야라고 볼수있다.

맹인 무료개안시술사업은 2백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국내자선사업으로서 계획수립 및 확정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3백명 목표에서 3백88명을 시술, 초과달성했으며 금년목표는 1천명이다.

맹인무료개안시술사업은 금년말로 일단 종료되지만 그 이후 계속 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있는 중이다.

북한선교사업부는 북한선교의 가능성과 위험성 등 현실 선교계획 자료수집과 계획수립을 완료하고 계획서 초안을 작성, 관계요로에 제시한바있으며 금년도에는 공개할 수 없는 정도에까지 선교사업을 현장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역사자료편찬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순교복자 103위시복자료집 3권을 3백권씩 영인본으로 배포한바 있는데 금년에는 한국천주교회 창립자들의 친필 기록 등 3권의 국내 교회사자료 발행과 103위 시성추진자료를 2권으로 영인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2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바티깐」박물관 내 한국전시관개선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금년 9월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각 교구 및 교회기관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2백주년 기념사업을 공인사업·장려사업등으로 원격 지원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2백주년 기념사업 확정당시 2백주년 기념사업의 압권으로 주목돼온 성격전서 번역편찬사업이 책임자만 임명된 상대에서 여건이 맞지않아 아직까지 별다른 계획조차 수립하지못하고있는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다.

고국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