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세계교회 대희년 결산

입력일 2011-06-28 수정일 2011-06-28 발행일 2000-12-24 제 2231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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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용서청원 … 매주 2~3건 대희년행사 가져
사형폐지·최빈국 부채탕감운동 앞장
다른 그리스도교와 일치에 적극 노력
교황청을 중심으로 세계교회는 올 한해를 희년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와 운동들을 펼쳐왔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용서 청원은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왔고 함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면서도 다른 그리스도교들과의 일치 운동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됐으며 사형제도 폐지와 최빈국에 대한 부채 탕감 운동, 그리고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씩 지내는 다양한 대희년 관련 행사들은 새 천년기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쇄신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우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순 제1주일인 지난 3월 12일 인류와 하느님 앞에서 과거 2000년 가톨릭 교회의 역사 안에서 교회의 구성원들이 잘못한 일들에 대해 고백하고 용서를 청했다.

교황의 용서 청원은 즉각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와 각국 주교회의와 지역교회들에서 과거사 반성이 잇따랐고 한국교회 역시 12월초에 이에 응답했다.

전세계적인 반생명적 경향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대응은 먼저 사형제도 폐지의 촉구로 집중됐다. 가톨릭교회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확신과 하느님의 창조질서보존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가장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제도인 하나인 사형제도를 폐지하거나 적어도 대희년 기간 만이라도 집행을 유예하자는 운동을 통해 실제로 각국에서 집행 예정이었던 여러 건의 사형 집행을 연기토록 했다.

교회 일치에 있어서의 성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지난 1000년기가 교회의 분열로 점철됐다면 제삼천년기는 모든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이룩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교황청에서는 1월 18일부터 시작된 일치주간을 맞아 전세계 23개 교파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를 바쳤다.

연중 거의 매주 두 세 건씩 치러진 각종 대희년 행사들은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이러한 기회를 통해 오늘날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집중적인 논의와 토론을 거쳤으며 그 해결을 위한 방안이 모색됐다.

더욱이 교황청에서의 각종 국제적인 대희년 행사들은 각 지역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치러지면서 각 지역교회에 맞는 다양한 사목적 대응 방안들이 모색됐고 교회 구성원 모든 계층의 문제들이 토론되고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