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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빛을! - 2백주년 주교단 사목교서 전문 5. 평신도 (하)

입력일 2011-05-31 수정일 2011-05-31 발행일 1984-01-22 제 138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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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레를 하느님백성화할 누룩화 빛돼야


9, 우리 선인들에게 있어서 믿음은 가장 소중한 것이었읍니다. 그것은 재산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었읍니다. 이분들은단지 어떤 교리를 믿었던 것이 아닙니다. 바로 살아계신 하느님, 만물의 창조주이시요, 주재자이시며, 모든 진리와 정의, 사랑의 원천이시며, 바로 생명 자체이신 하느님을 굳게 믿었읍니다. 이분들에게있어서 천주 곧 하느님은 모든 것을 뜻하였읍니다. 반면에 천주 곧 하느님없이는 모든 것이 무였읍니다. 그 때문에 이분들은 재산을 뺴앗기고 목숨을 빼앗겨도 천주는 버릴 수 없다고 말하면서 기쁘게 순교하었읍니다. 또한 우리 순교선열들은 자신들의 구원을 위해서 겨레의 구원을 위해서도 하느님의 말씀, 복음은 진리의 말씀이요 생명의 말씀임을 확신했읍니다.

이분들이 소망한 것은 복음이 널리 전파되어, 이 겨레 모두가 하느님을 믿음으로써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되고, 서로서로는 믿음과 사랑속에 하나되는 것이었읍니다. 그 때문에 이분들은 박해속에서도 복음을 전파함을 가장 앞선 임무로 알았고, 심지어 체포되어 배교를 강요당하는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관장과 그 주변의 사람들에게 교리를 변론하고 그들역시 믿음을 받아들이도록 호소했읍니다.

우리 순교자들들은 박해자들에 대한 미움이나 원한을 조금도 품지 않았읍니다. 오히려 천주를 모르고, 천주의 말씀, 그 진리르 깨닫지 못한는 그들을 참으로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였읍니다. 한국순교사를 보면 순교자들의 바로 이 같은 마음자세와 그 믿음의 옳음을 깨닫고, 관장이나 포졸중에서 그 관직을 그만두거나 또는 개종하여 스스로 순교자가된 예도 있읍니다.

우리 순교 선열들의 정신은 이같이 고매합니다. 이분들은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과 겨레를 사랑하였읍니다. 우리 겨레가 복음을 받아들이는데 자신의 재산이나 목숨까지도 바쳐야한다면 바칠 마음자세를 언제나 지녓던 분들이 우리순교선열등이었읍니다.

그렇게까지 자신을 믿음과 사랑으로 비우는 분들이었기에, 그분들은 박해하에서 서로 사랑하기를 친형제 같이 하였읍니다. 그리하여 박해가 길어짐에 따라 쫓기며 살아야했던 선열들은 산골깊숙이 서로 의지하며 살기위해 신자마을을 많이 형성하게 되었는데, 그런곳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신자공동체를 방불케하는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2ㆍ 44∼47)

친애하는 형제자매여러분, 우리는 선열들의 이런 믿음과 사랑의 삶을 본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교회의 모든 신자가 이런 깊이의 믿음에 살고 또한 서로 사랑한다면, 그리고 민족복음화의 열정에 불탄다면 우리는 진정 이겨레에 불탄다면 우리는진정 이겨레를 구원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될 것입니다.

우리는 곧 이땅의 빛이 될것입니다.

2백주년에 우리는 모두 이것을 다짐합시다 그리하여 정녕코 오늘과 내일에 이겨레를 밝히는 빛이되고 이겨레를 하는님의 백성으로 변화시키는 누룩이 됩시다. 우리는 이를모든 신자들에게 호소합시다 모든 가정에 호소합시다. 아버지 어머니들에게는 이정신으로 여러분의 자녀들을 믿음속에 기르도록 호소하고 또한 가정을 성화시켜 모든 가정이 살아계신 하느님의 집이될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도록 호소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