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2백주 준비 어디까지 왔나?] 2. 기념사업위원회 (상)

고국상 차장
입력일 2011-05-31 수정일 2011-05-31 발행일 1984-01-22 제 1389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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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보다는 「과정」에 근본목적
103위 시성확정의 기적 창출
성격 및 개요

2백주년기념 주교위원회의 4개 집행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한해동안 여느 집행부서 보다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기념사업위원회의 부산한 움직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순교복자 103위 시성확정때문일 것이다. 신앙선조들의 시성시목추진을 비롯 6대 주관사업 및 공인사업ㆍ장려사업등을 관장하고있는 기념사업위원회는 막연한 기대로 출발한 한국순교복자의 시성확정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시성의 결실이 여타 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있다. 기념사업위원회 업무성격 및 개요, 83년말까지의 진척현황, 84년이후 사업추진계획 등으로 나누어 기념사업위원회 전반을정리해본다.

한국주교단이 2백주년 공동사목교서인 「이땅에 빛을」에서 84년을 「은혜로운 해」로 천명한데 대해 의문을 갖는이로 아무도 없을것이다.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인 84년도에는 한국순교복자 103위의 시성식이 역사상 처음으로 「바티깐」이 아닌 한국에서 거행되며 교황의 한국교회방문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교황님을 모시고 여의도에서 가질 기념행사를 2백주년 기념의 「꽃」으로 비유할 때 기념사업분야는 2백주년 기념의 「줄기」로 비유돼왔다.

기념사업은 꽃만큼 화려하지는 못하지만 만개후 곧장 스러져버리는 꽃 보다 긴 생명력을 지닌다는 뜻에서 줄기에 비유돼왔으나 한국순교복자 103위의 성공적인 시성추진으로 그 화려함에 있어서도 기념행사를 압도한 느낌이 없지않다.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김남수 주교는 83년 1월 15일 기념사업위원회 회보「2백주년기념사업」창간호 창간사에서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의 기념사업은 2백주년의 결실이며 새로운 2백년을 향한 씨앗이다. 우리는 이 열매가 알차고 겉보기도 좋은 결실이 되게해야겠다. 그리고 이 열매는 다 여문후에만 좋고 유익한 것이 아니라, 여무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고 거룩하다』면 서 2백주년 기념사업추진의 근본목적이「결실」2백주년 기념사업은 82년 9월 2일 2백주년기념 주교위원회로부터 2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 운영세칙을 인준받고, 82년 10월 28일 서울 강동구 길동 413의 3 길동연립 나동102호 천진암성역화추진위원회 서울연락사무소에 사무국을 개설, 정식으로 업무를 추진해왔다.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2백주년기념 주교위원회로부터 운영세칙을 인준받을 당시에는 주요사업계획이 ▲한국천주교회 역사자료정리 편찬사업 한국천주교회 통일성가집 편찬사업 ▲천주교 성경의 한국어번역 편찬사업 ▲한국천주교회 신앙의선조 시복시성추진사업등 4대사업이었다.

2백주년기념 주교위원회 결성당시 「기념사업위원회」란 명칭으로 출범한 기념사업분야는 81년 주교회의에서 「기념문화사업위원회」로 개칭, 사업내용도 기관설립이나 건물건립이 아닌 ▲성가집통일 ▲성서번역 ▲교회사자료정리 ▲시성시복추진 등으로 확정했었다

기념문화사업위원회란 개칭명이 의미하듯 문화사업에 중점을 둔 기념문화사업위원회는 82년 11월 18일 2백주년기념 주교위원회 17차회의에서 각종 문화행사 부서와의 혼돈을 피하기 위해 다시 「기념사업위원회」로 개칭돼 지금에 이르고있다.

이같이 기념사업분야의 명칭이 수차례 바뀐 것은 그만큼 이 위원회의 업무성격이 포괄적이고 광범위함을 시사하고 있다.

기념사업위원회로 명칭이 재개칭되면서 기념사업위원회는 4대 기존사업계획외에 ▲맹인개안수술자선부 ▲북한선교부등 2개 부서르 신설하면서 주관사업이 6대 사업으로 불어났다.

6대 주관사업 대부분이사업성격상 2백주년을 맞아 초석을 다지고 완결되기까지 10년정도가 소요될것으로 장기계획을 수립했으나 통일성가집편찬 사업과 맹인무료개안수술은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되어 84년도에는 종결될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순교복자 103위에 대한 시성추진을 완료됐으나 103위 시복에서 누락된 순교자와 창립선조들의 시복 및 시성추진은 계속 추진사업으로 남아있으며 성경전서 번역과 교회역사자료 정리편찬 등은 10여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며 북한선교사업은 무한한 인내가 욕구되는 장구한 사업계획으로 남아있다.

2백주년 기념사업은「2백주년기념의현장」이기에 정신운동, 기념행사, 기념회의가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특서을 지니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여러 개의 이질적인 기념사업위원회의 종합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각 사업내용이 분야별로 전혀성격과 내용이 다른 전문분야이므로 합동회의나 연석회의 혹은 공동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은 느끼지않고 있으며 이미 사업의 성격과 규모가 확정되고 각분야가 전문가들의 영역이기 때문에 각분야별 기념사업의 추진은 자율적인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고국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