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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교리] 151. 죽음

박도식 신부ㆍ철학박사ㆍ대구신암주임
입력일 2011-05-27 수정일 2011-05-27 발행일 1983-11-13 제 138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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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삶ㆍ영원한 죽음 판가름
선종 은혜 받기위해 노력해야
11월은 위령성월이다. 가을단풍이 우수수 떨어지는 대자연 앞에 언젠가는 나의 생명도 이 세상을 떠나야함을 묵상하는 달이다.

죽음! 이것은 어느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절대운명이다.

죽음은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순간이 영원한 삶이냐 영원한 죽음이냐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모든 인생의 판결은 죽음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죽는 순간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우리 영혼의 모습은 영원히 영원히 그 모습을 간직하게 된다. 죽는 순간의 조건여하에 따라 죽은 다음 세상 사람들로부터 받는 기도의 효과도 달라진다.

예컨대 죽은 이를 위해 바치는 미사 한대, 그것은 무한한 가치가 있다. 미사한대로 연옥을 깡그리 비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미사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한 번의 미사로 즉각 천국을 얻을 수는 없다.

이것은 마치 하늘에서 소낙비가 내리지만 그것을 담을 그릇의 뚜껑이 얼마만큼 열려있는가에 따라 물이 담기는 양이 달라지는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죽는 순간은 인생의 모든 것을 청산하는 순간이다. 세상에서 제일 큰 복은 잘 죽는 선종의 은혜이다. 그런데 이런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잘 살아야한다.

세상에서 잘 사는 사람은 잘 죽게 마련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죽은 사람은 요셉 성인이라고 한다. 그가 죽을 때 예수님이 옆에 계셨고 성모님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성 요셉은 모든 임종자의 수호성인이다.

우리는 성인들의 말씀에 따라 하루를 지내고 잠자리에 누울 땐「내일이 없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얼마나 성실한 삶이 되겠는가! 「임종자의 수호성인! 성 요셉이여 임종 때 우리를 위해 빌으소서」

박도식 신부ㆍ철학박사ㆍ대구신암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