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인정받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자기 자신에게 관심과 염려를 하지 않는다고 불만이 가득하면서도 정작 남에 대한 염려는 털끝만큼도 않는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세상 모든 이가 있고 세상사물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도 폐쇄적인 사람이고 바로 이런 자신이기에 사람들로부터 소외되는 것이다.
오늘의 자캐오처럼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주위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다면 그 부가 무엇을 쓸데 있으리오! 자신에게만 갇혀있는 사람이 자선을 행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과시라는 위장된 이기주의의 표현일 뿐인 것이다.
오늘날 도도하게 흘러가는 세상 안에서 소외되어 있는 사람이 많다. 사회 안에서, 가까이는 가족 가운데서, 어쩌면 매일 마주 대하고 있는 그 사람이 나에게로부터 소외당한 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탓하고 주위 모든 사람들을 탓하면서 자신 안에만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주일에 이어 오늘 복음도 예수님 당시 사회에서 죄인의 대명사처럼 불리우는 세리에 관한 내용이다.
그것도 돈 많은 세관장 자캐오가 구원을 얻는 감동적 장면이다. 루까복음의「예루살렘」상경기의 마지막 장면이면서 루까복음의 소중한 주제, 예수그리스도의 사명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말씀을 하신다.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세관장 자캐오가 예수를 뵙게 되자『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을 갚아 주겠습니다』했다. 예수의 말씀을 듣게 되고 그 분을 만났을 때에 마음이 돌변하여「회개」하게 된다. 오늘 지혜서의 말씀대로『만인에게 자비로우시며 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사람의 죄를 살피시지 않으시는』사랑에 접하게 될 때 마음속의 어두움은 걷히고 새로운 기쁨 안에 살게 되는 것이다.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소외와 속박을 물리쳐 버리게 되는 것이다.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에는 자기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보게 된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에게 잘못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가진 것을 자유롭게, 조금도 망설임 없이 내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침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서로 함께 살아가는데에 유익이 되도록 내어 놓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쉽게 남을 단죄하고 처벌하고 내 뜻대로 안되어 간다고 불호령이 떨어지거나 불안한 마음으로 안달을 곧잘 하지만 하느님은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죄짓는 자들을 조금씩 고쳐주시고 죄지은 것을 일깨워 주시며 타이르시어 그들로 하여금 악에서 벗어나 주님을 믿게 하신다』(지혜 12ㆍ2) 예수께서는 가난한 이나 부자나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오셨다. 자캐오처럼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부자였지만 사랑이신 예수님을 뵙고 회개한다면 하느님의 자녀 되고 하늘나라의 시민이 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가정 안에서 어떤 형태의 공통체이든지 그 안에서 소회되어있는 사람들 특히 자신 안에 갇혀 어두움에 싸여있는 이들이 있다면『앞질러 달려가서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가고, 올라가게 해주어야할 것이다. 사람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을 뵈올 수 있도록! 그래서『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고 듣게 하자. 전쟁과 폭력 증오 무관심으로 휩싸인 세상과 주위에 기쁜 소식「사랑받고 있다」는 메시지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하느님이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아들을 주셨으니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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