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좌의 소리] 79. 교황 폴란드 방문 중 행한 강론 요지

입력일 2011-05-27 수정일 2011-05-27 발행일 1983-07-24 제 136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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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유지는 교회의 선교사명”
현 폴란드의 상황은 평화위한 노력의 표본
자신의 노력으로 사태극복ㆍ해결 해야
상호대화로 권리 회복ㆍ여론 통일 이룰때
도덕적 승리 획득때 일치 이룰 수 있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폴란드 방문 이틀째인 6월 17일의 중요한 행사는「바르샤바」의 수호자인 은총의 성모마리아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10주년」스타디움에서의 미사였다. 다음은 1백50여만 명이 참가한 이날 미사 말씀이 전례 중 요한 바오로 2세가 행한 강론을 간추린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여, 찬미 받으소서』

본인은 크리스찬들이 사용하는 이 인사말로써 여기모인「바르샤바」의 시민들과 타 지역에서 온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본인이 고대 폴란드인들의 이 인사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면 여러분은『영원무궁토록 받으소서』란 말로 대답을 합니다.

그리스도는 참으로 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히브리 13ㆍ8)

오늘 첫째 독서인 묵시록에서 봉독된 것처럼 그리스도는 『미래세대의 주님』이십니다. 우주와 인류역사 안에서「영원한 삶」을 사는 한 분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바로 그분입니다. 또한「새 하늘과 새 땅」(묵시록21ㆍ1)을 준비하시는 분도 이 세상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이십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묵시록의 저자인 요한은『거룩한 도성「예루살렘」이 신랑을 맞을 신부가 단장한 것처럼 차리고 하느님께서 계시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봅니다.

또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전의 것들은 다 사라지고『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라는 묵시록의 말씀이 실현될 것입니다.

『미래세대의 아버지』이신 그리스도는 동시에 『어제와 오늘의 아버지』이십니다.

첫번째 폴란드방문 중 본인은「바르샤바」의 빅토리광장에서 『예수그리스도 없이 우리역사의「어제」와「오늘」즉 조국의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본인은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지니신 그리스도 자신께서 우리와 보다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선포하길 원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아울러 그리스도의 모친의 마음을 통해 구원의 신비를 이해토록 노력합시다.

마리아를 통해「갈릴리」가나촌의 사람들처럼 그리스도께 가까이 가도록 애씁시다.

우리 크리스찬생활의 중심이신 그리스도는 母性이신 마리아와 깊이 관련돼 있습니다.

20여 년 전에 발표된 요한 23세의 회칙「파쳄 인 떼리스」(지상의 평화)는 2차대전의 처절한 전쟁을 경험한 후 현세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노력들의 명확한 의사반영을 담고 있습니다. 교회는 인류가족의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왔으며 평화를 위한 노력을 교회의 선교사명으로 간주하게 됐습니다.

요한 23세와 바오로 6세의 후계자로서 본인은 이 주제에 관해 연설하는 기회를 여러 번 가졌었습니다.

본인은 이 주제로 되돌아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본인은 교황청이 끊임없이 모든 국가와 국민, 특히 오늘날 세계의 평화에 가장 큰 책임감을 지고 있는 이들에게 연설했던 평화의 메시지를 되풀이하고자합니다.

본인은 모든 이들에게 폴란드의 주권과 문화ㆍ사회ㆍ경제면에서의 정상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전 세계 모든 사람들과 단체들의 양심에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83년 폴란드의 운명은 전 세계국가들, 특히 유럽과 미국에게 무관심한 일이 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1944년 폴란드의 수도는 잿더미상태로 파괴되었으며 전쟁 후「바르샤바」는 오늘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옛날과 오늘이 동시에 존재하는 장소로 재건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폴란드의 또 다른 도덕적 승리가 아니겠습니까?

본인의 모국방문은 매우 어려운 시기에 행해지고 있습니다. 나의 동료이신 여러분은 저보다도 이 사실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전 세계와 유럽국민들도 이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이들이 81년 12월 이래로 원조를 해주고 있습니다. 본인은 다시 한 번 이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폴란드 국민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살아야하며 또 발전해야 합니다. 혼자서 이 땅에 역사적 과제로 준 이 승리를 획득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3백 년 전의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도덕적 승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이 승리는 여러번 선포됐던 쇄신과 개혁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국민생활의 성숙된 질서의 문제인 동시에 인간의 기본적 권리가 존경받게 될 정부의 성숙된 질서문제이기도 합니다.

단지 도덕적 승리만이 사회를 분열로부터 구하고 일치를 다시 이룰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서는 피통치자의 승리일 뿐 아니라 동시에 통치자들의 승리도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로 상호대화와 합의의 방법에 의해 도달될 수 있으며 그것은 바로 국민들이 시민 제 권리를 획득할 수 있는 생존의 방법인 동시에, 정부가 필요로 하는 여론일치를 형성할 수 있고 정부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구조입니다. 이러한 여론일치를 통해 폴란드 국민들은 자신의 주권을 확고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