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좌의 소리] 72. 교황 성년 개막 미사 강론 요지

입력일 2011-05-17 수정일 2011-05-17 발행일 1983-05-15 제 135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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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문으로 들어가자”
인류 구원은 무염시태로부터 시작
구속 은혜 받을 폭넓은 포용력 필요
내년 부활 때까지 은총의 대파노라마 전개돼
교회는 친교의 신비 안에서 성인과 동참해야
다음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3월 25일 구원의 특별 성년 성문 개막식 미사에서 행한 강론을 간추린 것이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7ㆍ14)

이 말씀은『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니』한대로 야훼께서 다윗 가문에 내리신 징조의 표현입니다.

이러한 예언은 구약의 예언자인 이사야가 아하즈 왕을 반박하여 다윗 가문에 선포한 것이다.

이 예언으로부터 전 세계의 구원 사업은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동정녀 성모마리아의 태내에서부터 이미 임마누엘은 우리의 구원자가 되신 것입니다.

이러한 예언을 통해 오늘 구원의 특별 성년이 시작됩니다.

이제 특별 성년의 성문이 열리고 그 문을 통해 우리는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들어갑니다.

이것은 단지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우리는「로마」에 있는 이 성스러운 대 성전 안으로 들어갈 뿐 아니라 교회의 가장 성스러운 차원 즉 구세주인 주님으로 부터 항상 받고 있는 은총과 구원의 차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교회는 항상 끊임없이 이 은총과 구원의 은혜를 입고 있습니다.

오늘 시작되는 성년 기간 동안 본인을 전체 교회가 그 안에 하느님의 선물인 구속 은혜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특히 인식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은 이러한 선물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이전보다도 더욱 더 마음의 문을 열고 준비함으로써 교회가 이 은총에 특별히 민감하길 원합니다.

또 이 세상에서 아직도 순례를 계속하고 있는 우리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인들의 친교의 신비 안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아울러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받길 원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전보다 더 큰 기쁨으로 성경의 말씀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교회의 충실한 자녀인 신자들은『나는 문이다.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 것 이다』(요한10ㆍ9참조)고 하신 구세주께 보다 가까이 매달리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과 소망으로 특별 성년의 성문은 열립니다. 이문을 통해 성 베드로 대 성전으로 들어갑니다. 동시에 모든 교구의 대성전들과 본당 및 경당 특히 수도 단체의 성전의 문들이 열립니다.

이 구원의 특별 성년은 전체 교회의 성년입니다.

오늘 성년 개막으로부터, 본인은 내년 부활 때가지 지속될 은총의 시기의 광대한 파노라마가 우리들 앞에 전개될 것을 바라봅니다.

또한 오늘의 이 전례 예식은 우리에게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다윗 가문에 주어진 그 예언의 징조가 실행됐음을 선언합니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 예언은 실현돼 무염시태의 신비로 구체화됩니다.

본인은 특히 천사의 성 수태고지를 사랑합니다. 하루 세 차례의 삼종기도를 통해 그 신비에로 되돌아갑니다.

그것은 입으로 외는 기도인 동시에 우리 마음의 노래입니다. 또 그것은 육화의 신비 안에서 아들 예수와 어머니 마리아를 연결시키는 수태 교지에로 우리를 끊임없이 불러들입니다. 그러므로 이시기가 구원의 성년을 시작하는 가장 적절한 때라고 생각 합니다.

무염시태로부터 사실상 이 세상의 구원은 시작됐습니다.

임마누엘-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은 히브리서에서 그리스도가 아버지 하느님께 말씀하신 것입니다.

『당신은 율법의 희생 제물과 봉헌 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인간이 되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번제물과 속죄의 제물로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읍니다』

이 말씀 안에서 우리는 세상의 구원이 시작되고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전체 계획을 알게 됩니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루까1ㆍ35)

처녀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결정적인 대답을 듣게 됩니다.「나자렛」의 마리아는 이 대 답을 바다들입니다. 즉 하느님의 아들을 자기의 뱃속에 그리고 자신의 마음 속에 사람의 아들로 받아들입니다.

그리스도와 같이 복종함으로써 마리아 안에서 그 말씀은 살아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까 1ㆍ38)

이로써 하느님은 성모마리아를 인류의 첫 구속 받은 자가 되게 하셨으며 그녀를 구속자 그리스도가 이 세상으로 들어오는 문으로 삼으셨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로마」의 성베드로 대성당에 모였습니다. 전 세계로부터 온 하느님 자녀들의 공동체 안에 모인 우리들은 이 무염시태를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이 실행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계시를 통해 본인은 임마누엘을 받아 드립니다.

저는 이 세상 구원의 시작이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인류 역사에 구원의 기념제로 기념을 이 성년이 매일매일 우리들에게「주님의 해(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