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훠꼴라레 4월 생활 말씀]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입력일 2011-05-17 수정일 2011-05-17 발행일 1983-04-17 제 1351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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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하지 않겠읍니까?」

(사도행전 5ㆍ29)

많은 기적과 놀아운 일들을 베풀던 사도들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주님의 천사가 그들을 자유롭게 하여 성전에서 계속 생명의 말씀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한편 대사제와 그의 일당은 소집하고 사람을 감옥으로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감옥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 그대로 보고 하였습니다. 후에 사도들을 의회에 데려다 놓고 대사제는 이렇게 심문하였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는데도 당신들은 어쩌자고 온 예루살렘에다 당신네 교를 퍼뜨리는 거요?…」그 때 베드로와 사도들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사람에게」복종하는 것 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말씀은 우리에게 하느님과 하느님의 성령에 대한 복종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며 이는 인간적으로 볼 때 정당한 권위가 요구하는 바까지도 초월하는 것임을 가르쳐줍니다.

이는 우리들의 일상 생활 중에도 항상 감행해야 할 선택인 것입니다. 이것은 예를 들어, 크리스찬이 처하게 되는 어떤 특별한 상황에 관계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깨끗한 양심으로 그가 원하는 바가 아닌 하느님의 의도를 깨달아, 자신이 하느님께 봉사하도록 특별한 성소-사제직이나 여러 형태의 수도 생활에로 부름을 받았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전형적인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의 부모님의 생각과는 상반되는 것일지라도 그는 이렇게 되풀이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베드로의 이 말은 모든 크리스찬들에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확고하고 철두철미하게 크리스찬으로서의 원칙을 생활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원치 않고 특히 우리에 대하여 권위를 지닌 윗사람이 그것을 원치 않을지라도 원칙대로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크리스찬은 어떠한 장벽도 없이 예외 없이 아무런 차별 없이 모든 이를 사랑하도록 불리워졌습니다. 그러므로 이렇듯 크리스찬의 양심이 요구하는 것에 어긋나는 태도를 취하도록 강요하는 주위의 압력으로부터 견디어 내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시대사조를 거슬러 나아가야 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크리스찬이 사도들처럼 답해야 할 경우는 여러 가지 양상으로 드러납니다. 예를 들면 낙태나 갖가지 형태의 안락사 등으로 인간 피조물의 죽음을 야기 시키도록 강요하는 법 앞에서, 크리스찬은 사람에게 복종하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하면서 이를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교회가 단죄하는 행위이며, 정당한 방어까지도 침범하면서 무한한 파괴를 자아내는 무분별하고 선동적인 전쟁 앞에서 크리스찬 역시 이에 마찬가지로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말씀을 생활할 것인가요?

우선 우리는 매일의 사소한 일들을 할 때에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선(善)이 승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타협적인 악의의 물결이 우리의 마음속에 침투해 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적인 관심이나 자기 자신의 과시, 명성 등을 첫자리에 두며 하느님께 대한 의무나 이웃에 대한 의무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환경 내에서도 우리는 크리스찬의 원칙에 부합되게 살아야 합니다.

항상, 우리가 먼저 하느님께 복종하며 그리고 사람들에게 복종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