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좌의 소리] 70. 신자는 하느님과 혼인 계약

입력일 2011-05-17 수정일 2011-05-17 발행일 1983-02-06 제 134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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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성사는 배우자끼리 사랑ㆍ성실나누는 것
하느님은 우리를 배우자로서 용서하기 바라
계약에 충실한 혼인생활로 삶의 성실성과 고상함 높혀야
하느님은 이스라엘과 사랑으로 계약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월 12일「바오로 6세 홀」에서 가진 일반 알편에서 다음과 같은 강론을 했다.

오늘은 혼인의 성사성을 상징의 측면에서 검토해 보겠습니다. 우리가「신체의 언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성사적 상징으로서 혼인의 구조와 본질적으로 관계되는 것으로 이는 오랜 성서적 전통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성서적 전통은 창세기(특히2장23~25절)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그 전통의 최고 절정은 사도 바오로께서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서간(에페소5장21~33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이 전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우리가 호세아나 에제키엘 그리고 제2 이사야서나 그 외 다른 예언서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마지막 표현이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혼인의 평태로 새 계약이 선포됨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특별한「신체의 예언」을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을 예언자들과 또한 그들이 기록한 예언서에서 유추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신체의 예언」은 정확히「신체의 언어」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추는 두 가지 측면을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그 첫 번째 이자 근본적인 측면은 예언자들이 하느님과 이스라엘 간의 계약을 혼인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이것은 혼인 자체가 남편과 아내 사이의 계약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경우에 계약은 이스라엘의 주님이신 하느님 편에서의 발의로 나타납니다. 창조주이시며 주님으로서의 하느님이 처음으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고 그다음에 모세와 계약을 맺으신 그 사실은 이미 하느님이 특별히 선택하심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언자들은 계약의 전체적인 법적 및 윤리적인 내용을 전제로 하면서 단순한 계약의 범위를 넘어 보다 깊이 나아가고 또 보다 근본적으로 그 중요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선택하실 때 사랑과 은총으로 자기 백성과 결합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특별한 결합 곧 개인적으로 결합하셨으며 이스라엘은 백성이긴 하지만 계약의 예언적 견지에서는 배우자나 혹은 아내로 제시되고 있어 어떤 의미에서는 한 사람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야훼는 이스라엘의 주님이시지만 그는 또 이스라엘의 배우자가 됩니다. 구약성서들은 야훼께서 자기 백성을 다스리시는 본래의 절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예언자들이 첨가한 이스라엘의 아버지이며 계약의 주인이신 야훼의 또 다른 통치 모습은 혼인의 차원입니다.

이와 같이 절대적인 통치는 사랑입니다. 이 절대성에 있어 계약의 불이행은 최고입법자의 권위와 관련된 계약의 위반일 뿐 아니라 그것은 불신과 배반 행위 입니다. 또한 그것은 주님이시고 아버지이시며 배우자이신 그분의 심장을 꿰뚫은 타격입니다.

만일 예언자들이 사용한 유추로부터 어떤 단계를 논의할 수 있다면 그것은 첫째가고 기본적인 단계일 것입니다. 야훼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계약이 혼인 서약 처럼 혼인의 결합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을 때 그 유추의 첫 단계는 제2의 단계 곧「신체의 언어」를 나타냅니다.

여기서 우리는 먼저 객관적 의미에서의 언어를 생각합니다. 예언자들은 계약을 혼인과 비교합니다. 그들은 창세기 2장24절에서 남자와 여자가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한 몸이 되는 것을 언급합니다.

어쨌든 이것은 예언자들이 객관적 의미에서「신체의 언어」를 전제로 하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는 특징이며 동시에 그들은 그와 같이 얘기한 후 몸 스스로가 얘기하도록 합니다.

결혼한 사랑의 혼인적 결합으로부터 나온 유추를 바탕으로 계약에 관한 예언서들에서『말을 하는』것은 몸 자체입니다. 그것은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받은 선물의 신비스런 언어로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신체는 성실의 언어인 사랑과 결혼에 대한 불신의 언어인 불의(不意)를 말합니다.

선택된 백성이 범한 여러 가지 죄악은 예언자들에게 이들 죄악을 단죄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특별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불의의 예언자였던 후세아는 말로뿐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행동을 통해 불의를 단죄했습니다.

효세아는 계약의 모든 현저함 곧 그 결혼에 있어 야훼가 자신을 애정이 많고 감수성이 강한 배우자로 용서하고 싶어하며 동시에 강요적이고 엄한 분이심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의 불의와 매춘 행위는 계약이나 또 그와 같이 유혹해서 남자와 여자의 결혼에 기초를 둔 혼인 계약과 명백히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에제키엘도「예루살렘」의 매춘 행위에 대한 상지을 이용(에제키엘16장)해우상 숭배를 단죄했으며 또 다른 구절에서는「예루살렘」과「사마리아」의 매춘 행위(에제키엘23장)를 단죄했습니다.

예언서들에서 인간의 신체는 언어를 말합니다만 그 언어는 창조자의 것이 아닙니다. 그 언어를 말하는 장본인은 남자나 여자로서의 인간이며 남편과 아내로서의 인간입니다. 곧 사람들과 친교를 이루어야 할 항구한 성소를 받고 있는 인간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몸이 없이는 자기의 성소나 인간존재의 이 독특한 언어를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인간은 이미 창조될 때부터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졌으며 그와 같은 총명함은 정신의 가장 깊은 말을 곧 성실과 나눔과 사랑의 말들은 적절한「몸의 언어」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몸이 없이는 그 말들을 충분히 표현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말씀을 통해 이것이 결혼과「천국을 위한」독신제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야훼가 이스라엘과 맺은 계약의, 영감 받은 대변자로서 예언자들은 앞서 말한 계약으로서 결혼의 깊이와 여기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몸의 언어」를 추구했습니다.

그들은 성실함을 칭찬하고 불신을 불의로 고발합니다. 그들은 따라서 윤리적인 선과 악의 상호 반대되는 윤리적 법주에 따라서 말합니다.

선과 악 사이의 대립이 도덕의 골자입니다. 우리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예언서들은 이 분야에 본질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에 의하면「몸의 언어」는 단순히 윤리의 언어나 성실을 칭찬하는 언어나 청순함 그리고 불의나 매춘 행위를 단죄하는 말이 아닙니다.

야훼와 이스라엘 간 의 계약을 결혼으로 일별하고 있는 예언자들의 저술에서 몸은 신뢰와 부부애를 통해 진실을 말하고 또 그 몸이 불의를 저지르게 될 때 그 몸은 거짓을 말하고 거짓의 죄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예언서들이 결혼의 성실성과 고상함을「진리」로 지적하고 다른 한편으로 불의나 매춘 행위를「몸의 언어」의 거짓으로서의「非진리」로 지적한다면 이것은 이스라엘을 배우자로 보는 제가 결혼의 중요성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에게 절대 필요한 구조로서의 인간 신체와 부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주제가 이 중요성에 반대되거나 모순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성사로서의 결혼의 중요한 요소는 진리의 측면에서의「몸의 언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곧 그것은 성사적 상징이 실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의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