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나의 유스띠노 시절 ] 10. 미사의 절차

박상태 신부ㆍ대구 비산동주임
입력일 2011-05-16 수정일 2011-05-16 발행일 1982-11-21 제 133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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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미사중 祭物인 동시에 祭官
미사의 嘉納은 성신강림의 應答으로 나타나
聖神7恩의 은총으로 신앙에 變化 일으켜야
제사의 다섯가지 요소를 듣고 보면 예수님의 일생은 하느님께 올리는 제사의 일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동정이신 마리아의 태를 빌어 죽을 수 있는 인간으로 탄생하심으로써 하느님께 올릴 티없고 깨끗한 제물을 준비하셨고 (①제물준비) 근 30세에 이르시기까지 마리아와 요셉을 모시고 효성과 순종을 다하심으로써 우리에게 가정 생활의 모범을 보여주시고, 때가 이르매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인류 구원의 소명을 완수하시기 위해 공생활 (公生活)을 시작하신다. 약 3년동안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돌보시며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로하시고 선을 권장하시고 악을 징계하심으로써 당신이 승천하신 후 당신을 대신할 사제들에게 표본을 남기시고 마침내 당신 스스로가 제물이 되시어 참된 제사를 하느님께 올리시기 위해 십자가에 오르시고 거기서 성혈을 쏟으사 스스로 희생되심 (②제물의 희생) 으로써 육신 생명을 끊는 피의 제사를 하느님께 올리셨다.

이로써 예수께서는 제물인 동시에 제관이 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죽으신 후 그대로 무덤 속에 머물러 계신것이 아니고 미리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다. 부활 하신 후 그대로 세상에 머물러 계신것이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해 희생 되신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시기 위해 (③제물봉헌) 승천 하셨다. 이제 하느님께 봉헌된 제물을 우리도 나누어 먹어야 하는데 그것은 하느님이 음감하신 제물을 우리도 같이 먹음으로써 제물을 통해 하느님과 우리가 일치되기 위함이다. 이것이 곧 제사의 네째 요소인 제물의 회식이다. 이 회식은 영성체함으로써 이루어 진다. (④제물의 회식) 영성체는 제물인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행위가 아니던가. 그러므로 미사참례를 완전히 하려면 영성체까지 해야한다는 연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 제사에 있어 인간편에서 할 일은 끝난다.

이제 하느님께서 가납하신지 여부의 응답 하심만 남아 있다.

그럼 제사의 마지막 절차 즉 하느님의 응답은 무엇이며 어떠하셨는가? 하느님의 응답은 성신강림이고 그 내리신 은총은 성신 칠은 이었다. 예수님께서는『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나 대신 다른 협조자를 너희에게 보내 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다. 그 분이 곧 진리의 성신이시다』(요한 14 · 16 ~ 17)『내가 가면 그 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도들에게 약속하신 바로 그 성신이시다.『내 아들의 제사를 가납했노라』신 하느님의 응답은 참으로 엄청 난 것이었다. 한번 묵상해보자. 부활하신 예수님을 여러 차례 만나서 직접 뵈옵고 담소도 했을 뿐 아니라 그의 늑방의 상처와 수족의 못자국을 확인했으며 제네사렛 호숫가에서는 그가 구워주신 생선을 먹기까지 함으로써 (요한 21 · 9 ~ 12) 주 부활하신 것을 확인 확신한 사도를 이었건만 예수께서 승천 하신 직 후는 유태인들이 무서워서 문을 걸어 잠그고 떨고 있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예수님께서 이미 승천하셔서 이 꼴을 보지 않으셨기에 망정이지 이 꼴을 보셨더라면『이 못난 것들, 이 못난 것들, 지지리도 못난 것들』하시면서 얼마나 서운해 하셨겠는가? 아니다. 사도들이 지닌 본연의 인간성만으로는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전지하신 천주 성자 이신 예수님께서는 미리 알고 계셨기 때문에 당시 제사의 응답으로 하느님께서 내리실 성신을 그들에게 보내신것이 아니었던가. (계속)

박상태 신부ㆍ대구 비산동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