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인공유산에 따른 합병증 - 가톨릭의대 김수평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5. 불임

입력일 2011-05-16 수정일 2011-05-16 발행일 1982-10-24 제 1327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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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경험 많을수록 불임확률 높아
자궁강내 유착으로 무월경ㆍ부임현상 나타나
고도의 치료기술 요해…100%성공률 어려워
지난회에는 인공유산 후에 오는 이상 임신에 대하여 기술 하였는데 유착 태반이든 전치 태반의 경우든 원하는 임신이 일단 되었으므로 임신의 경과중이나 분만에 따른 위험만을 전문의사의 도움으로 잘 넘긴다면 아기를 가질 수 있으므로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다음 번 임신이 또 어떠한 경과를 밟을 지는 모른는 일이다. 유착 태반이나 전치 태반의 경우나 분만 후에 자궁을 제거하지 않았다면 다음 번에 원하는 임신을 할수 도 있으나 또 위험 부담을 안고 임신과 분만에 임하게 된다.

이렇게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원하는 아기들을 갖는 부인들도 있으나 인공 유산 후에 자궁경관과 자궁내강의 유착등으로 월경곤란증의 발생과 함께 불임에 빠지는 경우에는 또 다른 산부인과의 세심한 치료기술을 요하는 조작을 받아야만 한다.

이러한 자궁 내강의 유착에 대한 치료로 자궁경을 이용한 유착 해리술에 대해 기술한「찰스와 로버트의 보고」(1981년)에 따르면 그들이 다룬 38예의 불임 부인중 35예가 소파 수술 후에 유착이 일어 났음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가고시마 대학 산부인과의 보고」(1981년)에 따르면 자궁내 유착 32예중 22예가 2차성 불임으로 이 중 15예가 소파 수술 후에 유착이 일어나 불임에 빠진 예를 보고 하고 있다.

찰스와 로버트의 예들에서는 38예 중 24예가 월경 이상을 보였고, 14예만이 통증없는 규칙적인 정상 월경의 양상을 보였다. 가고시마 예들에서는 최소 2년에서 최고9ㆍ2년간의 불임 기간을 호소하여, 다음에 임신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음을 나타 내고 있었다. 이러한 자궁강내의 유착때문에 무월경과 불임이 되는 현상을 1948년에 영국의 의사 아셔만이「손상성 자궁강내 유착」「자궁강내 손상으로 인한 무월경」이라고 보고한 이래 아셔만씨 증후라고 부르고 있다.

아셔만씨 증후의 경우도 전문 의사의 도움으로 잘 치료를 받으면 아기를 가질 수 있으니 다행한 일이지만 인굥 유산 후 염증의 발생으로 난관내강과 난관주위가 손상을 받은 경우에는 더욱 힘들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불임은 임신의 경험유에 따라서 원발성 불임과 2차성불임으로 나누는데 임신의 경험이 있었던 부인이 다음에 임신을 원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2차성 불임의 경우 난관 내강과 난관 주위 및 난소 주위의 유착으로 불임에 빠진 경우가 원발성 불임보다 훨씬 많은 것은「듀이난」들은 보고 하고 있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인공유산의 방법으로 해결한 경우 억지로 뜯어낸 태반부 부착부위, 덜 뜯어낸 태반잔유조직과 자궁경관 및 자궁내벽의 손상받은 부위는 항상 세균이 침입할 수 있는 입구가 되어 충분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자궁과 자궁주위, 골반강내, 복강내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염증이 발생한 연후에 적절한 다량의 항생제의 투여로 염증은 치료된다 하더라도, 한번 염증을 앓은 자리와 그 주위는 섬유성 유착 등이 일어나서 난관의 기능을 잃게 하므로 난관 요소로 인한 영구 불임에 빠진다.

이러한 난관 보고자마다 다르지만 전체 불임 부인의 약 25 ~ 35%에 이른다. 난관요소로 인한 불임을 치료하기 위해 결국 막대한 경비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난관 성형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는 수술 현미경의 도입으로 성공율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수술의 조작방법, 손상받은 난관의 부위,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그 성공률은 많은 차이가 나며, 많은 경비를 들이고도 1백% 성공하기는 어렵다.

신혼 부부들에서 좀 더 생활이 안정된 뒤에 아기를 낳겠다고 첫 아기를 인공 유산 시키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도록 특히 유의해야겠다.

인공 유산의 경험이 많으면 불임에 빠질 찬스는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