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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주 사목회의 - 의안준비위원회 중간보고] 6. 가정사목 - 상

방영구ㆍ가정사목 의제담당 연구위원
입력일 2011-05-16 수정일 2011-05-16 발행일 1982-10-17 제 132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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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활의 공동체의 가정
가정성화는 현대의 필수 요구
실태조사 등 현실파악 필요
점진적 해결방안 모색돼야
가정사목의 중요성과 긴박성

인류의 장래는 가정에 달려있다

현대의 상황-산업화사회

현대사회는 신속화 고도 막대한 변화를 해가고 있다. 가정은 사회적인고 문화적인 사회 현상의 영향을 받으면서 영향을 주고있다. 한마디로 가정은 이 변화의 소용돌이의 중심부에 놓여 있다.

가정은 공동체의 세포 내지 공동체의 핵(가정교회)으로서 공동체(사회및 교회)의 쇄신, 발전 및 건전성에 달려 있으며 필연적 상호관계에 있다. 가정의 근본적 소임(역할)은 하느님 왕국의 건설과 사회를 변모시키는 것이다. 가정이 잘 되고 못 됨에 따라 교회와 인간 사회도 잘 되거나 못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교회와 인간 사회는 곧 가정이라야 바람직하다.

가정의 복음화는 현대의 필수적 요구이다. 즉 가정의 성화와 가정의 풍요함이다. 이렇게 되도록 돕는 것이 가정 사목이다. 가정은 하느님의 사랑과 인식의 학교요, 인간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학교다.

가정의 건전성을 해치는 경향들은「재화에 대한 지나친 욕구와 소유욕(물질주의)」「자기실현에 대한 지나친 예산(자기 실현 철학)」「서약과 우정 관계의 단시성(인스턴트)」「문제 해결로 부터 쉽게 도피할 수 있는 편리성」「텔레비젼의 영향(복합적인 인생문제에 대한 순간적 해결 및 시간을 죽임)」「사회를 파괴하는 이혼」「피임법 사용및 유산을 조장하는 운동」「생명의 경시풍조」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가정은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에 비해 어떤 문제들에 있어서는 그렇게까지 심각하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확대가족(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에로, 또 산업화 사회로의 전이 과정에 있다. 그러다고 하더라도 사회 매체수단이 발달 되어 있어 그런 영향들로부터 물들지 않을 수 없다. 예방 사목의 견지에서 가정사목의 조직화와 활성화가 요청 된다.

가정사목의 특징

①전교회의 합의된 활동

성직자 · 수도자 · 평신자 - 하느님 백성 모든 이가 함께 해야하는 활동이다. 활동 대상도 각 가정뿐만 아니라 가정들의 그룹이 복음화 · 교리교육 · 인간적 향상을 이루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성직자는 가정사목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 되어야 하고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신학교 교과 과정의 재평가)그러므로 평신도들이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들의 고유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사목자는 직접 나서서 가정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고 도와주는 사람이다.

또한 영적 양식과 위로로써 하느님의 말씀과 성사의 영적 도움으로 사람으로 용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빛나는 가정을 형성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수도자는 가정문제 만약 · 알콜 중독자 홀로사는 어머니 버림 받은 여자들에게 윤리적 정신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 가정사목은 가정 자체의 일이며 가정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가정과 더불어 해야한다. 가정이 복음화 되려면 가정 자체가 복음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

가정은 사랑과 생활의 공동체 즉 가정 교회이다. 가정구성원 개 개인의 존재와 활동을 능가하는 하나의 실재이다. 가정 전체의 복음화와 신앙의 성장이 되어야 한다.

사목의 다양한(분야별 · 나이별 · 직업별 공통점을 지닌 그룹별)는 어느 정도 힘의 분산을 초래하고 있다. 사목의 다양화를 반대 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가정을 소홀히 하거나 불행히도 가정을 해체할 수 있는 위험성을 시사할 뿐이다.

②사회에 대한 포괄적 활동

가정을 하나의 세포로 고립시켜 그 가정을 싸고 있는 사회와 아무 여관도 없이 가정을 복음화 하기는 불가능하다.

가정의 좋은 것이든 나쁜것이든 모든 것이 대부분 사회환경에서 나온 것이다. 가정과 문화, 가정과 사회는 상호 작용을 하고 있으며 가정은 본래 그 사회와 문화의 여건에 달려 있다.

지역적 관습과 전통이 복음에 대립되는 가치가 생겨나지 않는 한 이것은 가정사목이 증진시켜야한다. 교회는 크리스찬 가정이 그들이 속한 문화의 한복판에서 하느님의 뜻을 효과적으로 증거하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각 문화의 요소들을 복음의 빛으로 평가하여 그 가치를 인정 해 주어야한다.

이 사회와 문화 안에는 복음에 반대되는 대립 가치가 상당히 있다. 즉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구조 · 사회의 흐름 · 물질주의 · 쾌락주의 · 실용주의 · 소비주의 등은 복음의 요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있다. 가정사목에 있어서도 구조의 변화와 문화 세계의 복음화는 긴급한 문제가 되어 있다. 즉 복음의 힘으로 접근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문제 삼아야 한다.

③지혜롭고 대담하고 끈기있는 활동

가정사목은 모든 사목과 마찬가지로 지혜로운 활동이어야한다. 있는 현실을 하느님의 계획과 일치 하도록 이끌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가정 현실을 알아야 하며 가정에 대한 창조주와 구세주 이신 하느님의 계획을 아는것과 가능한 자연적이고 초자연적인 방법들을 적절히 평가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개인의 경험이나 타인과 어울려 얻은 경험 · 여론 조사의 기술적방법 · 실태조사 · 학술적 연구 조사 방법 등을 동원하는 현실 파악이 필요하다.

완전히 체계와 시키거나 과학적으로 엄격한 작업을 요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맹목적으로 덤비지 않고 위의 방법들을 통한 예비 지식에서 출발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목이다. 또한 혼인과 가정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안다는것을 전제로 해야한다. 여기에는 깊이 파고드는 신학적 고찰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혼인 신학 · 가정신학 · 성의신학연구소의 설치와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가정사목은 어떤 흐름을 거슬러 왜곡된 여론과 충돌하면서 사상의 오류를 정정하고 행동 방식을 바로 잡기 위해 대담성이 요구된다. 통계는 진리의 기준이 아니며 다수의 의견도 그르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하느님 말씀에 따라서 그들의 의식을 형성 해야 하며 숫자의 매력에 흘려 득세하는 세력과 반대되고 또 승리하는 정치적 세력에 반대된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한다. 복음의 가치 기준이 요구한다면 두려움 없이 행동과 사고방식에 과감히 맞서야 한다. 사목분야에 있어서 눈에 띌만한 효과나 직접적 결과란 대체적으로 없다. 하느님 나라의 성장은 항상 감추어진 누룩의 법칙에 따른다. 이것은 열매 맺기 위해서 죽어야 하는 작은 씨앗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싹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꾸준 해야 한다.

그리고 사목적 운영면에서 전에 강조되던 사목 활동이 후에 강조되는 활동에 의해 무시 되어서도 안된다.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작은 것, 작은 활동, 소란하지 않은 시발점이 무한히 커가는 가치가 있음을 굳게 믿고 나가는 것이다. 사목적으로 우왕 좌왕하면서 또 다른 좋은 것이 없나 하고 찾지 말고 항구하게 계속해 나가야한다.

세상을 복음으로 회두시키는 것은 원래 서서히 되는 것이다. 주님안에서 인간들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삶의 성장은 보통으로 점진성의 법칙에 속한다. 그리스도안에 충만히 열려질 때까지 지성과 마음이 차츰 차츰 개화하면서 실현된다. 지혜 롭고 담대하고 인내하면서 구원의 대화에로 문을 여는 사목적 태도를 지녀야한다. <계속>

방영구ㆍ가정사목 의제담당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