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한국 천주교 2백주 사목회의 - 중간보고 및 현황과 전망] 상

정의채 신부ㆍ가톨릭大 신학부 교수 2백주사목회의 수석위원
입력일 2011-05-16 수정일 2011-05-16 발행일 1982-08-15 제 131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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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조사·자료집·지침서 등 나와
평신도분과의 신앙생활에 대한 사회조사결과 주목
전례·교리교육 분과는 현실에 맞는 의안 작성에 주력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사목회의는 최근 제2차 의안 준비 전체 세미나를 개최, 현재 진행중인 각 분야별 의안을 검토 · 보완하는 중간 점검의 시간을 가졌다. 2백주년이 한국교회의 외형적 성장과 아울러 내적인 성숙의 획기적인 전기가 되도록 초반부터 뜨거운 열기로 준비에 임해온 사목회의는 이번 세미나를 기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본보는 제2차 사목회의 전체 세미나를 계기로 현재 각 의제별로 준비되고 있는 의안 시안 내용들을 시리즈로 발췌 정리, 2백주년 사목회의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 및 전망을 제시해본다.

사목회의 지난 7월 16일~18일까지 2박3일에 걸쳐 서울 장충동 분도회관에서 제2차 전체 회의를 가졌다. 사목 회의는 지난해(1981년)에 의제 준비를 마치고 금년 1월 의안준비위원회를 정식 발족시킨 후로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의안 준비를 중간 점검과 앞으로의 진로 모색을 위해 이 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이 회의에 200주년 기념 주교회의 위원장이신 윤공희 대주교님과 20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 위원장이신 김남수 주교님, 그리고 200주년 기념회의 위원장이신 박정일 주교님이 참석 하시어 이 회의의 중대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셨다.

회의 시작에 즈음하여 윤공희 대주교님은 격려사를 통해『한국 천주교회가 전래 2백년을 기념 하는데 있어서 사목회의는 가장 중요한 회의로 생각된다. 선교 3백년대를 위해 사목회의는 마치 제2차「바티깐」공의회가 전(全)교회에 대하여 한 것과 같은 구실을 한국 교회에서 지속적으로 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다. 이어 김남수 주교님께서는 이 회의를 위해 먼 밤길을 마다 않으시고 오셔서 간곡한 격려의 말씀을 하여 주셨다. 『사목회의는 지금 전 세계의 선망과 일면 위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 교회의 놀라운 성장에 대해 내적 건실화를 보장하는 막중한 과업을 다해줄 것과 생동하는 새로운 교회상을 이루어 달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다.

이어 회의는 수석위원 정의채 신부의 사회로 본 프로그램대로 진행되어 외국에 있어서의 의안 범례 발표가 있었다 먼저 사목회의 담당이신 박 주교님께서는 그간 각 연구 담당 위원들의 수고를 치하하시고 의안 작성에 있어서 유의 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바티깐」공의회의 전래 헌장의안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신 다음 이번 사목회의의 의안은 한국 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과 내용을 제시하는 의안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이어서 이한택 신부님은 몇몇 영어계 교구 시노두스의 의안을 구체적으로 설명 하셨다. 특히「마닐라」교구에서 있었던 교구 회의의 준비 과정 및 내용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마지막으로 최창무 신부님은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화란과 독일에서 있었던 교회 회의들의 준비과정 및 내용들을 소개하여 한국 사목 회의의 참고로 제시 하였다.

■ 17일 (토)

아침 8시30분부터 시작된 회의는 먼저 성직자 분과, 수도자 분과 평신도 분과의 발표가 있었다. 성직자 분과에서는 그 동안 작성한 의안 초안 첫 부분을 소개하였다. 주로 제2차「바티깐」공의회 문헌에 근거한 초안 작성을 설명하였으며 현금 성직자의 의견 조사서가 사회 조사부를 통해 국내 모든 성직자들에게 배부되었음을 알렸다.

수도자 분과에서는 수도자 의안 초안을 간략히 제시하고 그동안 수도자를 상대로 낸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수도 생활의 본질, 사도직, 양성으로 대별하여 분석하였고 서원별, 연령별, 소임별로 설문을 분석한 결과를 보고 하였다. 그리고 오는 10월에는 전국 수도자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보고하였다.

다음 평신도 분과에서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평신도와 평신도 사도직에 관해서「바티깐」공의회 문헌에 근거하여 작성한 의안 초안을 소개하고 한국에 있어서의 평신도상의 과거(준비 못했음),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는 각각 별첨 된 프린트물을 소개했다. 특히 현재 부분에서는 그 동안 실시한 한국 천주교회 평신도의 신앙생활에 대한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하여 큰 주목을 꿀었다 이 글의 독자들이 대부분 평신도 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조사결과를 좀 더 부연 설명코자 한다. 서울 · 광주 · 농어촌 · 광산촌 · 공단 등 약 2천5백 매(앞으로의 계획까지 합치면 약 5 ~ 6천 매로 예상)의 설문지를 받아 그 중 우선 서울과 광주를 중심으로 얻은 약 8백 매를 분석하였다. 그 내역은 성별 · 연령별에 따라 71개 문항으로 설문 조사를 하여 분석한 결과 상당히 주목할 만한 것들이 많이 나타났다.

예컨대『교회 발전을 위해서는 누가 먼저 쇄신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주교 신부, 수녀, 평신도라는 설문에 평신도가 먼저라는 응답이 무려 62.· 2%인데 그 중 청년층에서는 71%를 나타내어 평신도들의 교회내에서의 하느님 백성의 자아의식 내지 책임감을 뚜렷이 하고 있다. 『신앙 생활은 일상생활에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란에는 85.5%의 응답 이었고, 젊은층도 74.2%의 응답을 나타내어 신앙생활이 그들의 생활에 있어서 필요한 요인임을 제시하였다.

강론에 대해서는『영적인 문제를 세속적인 일과 결부시킨 강론에서 많은 감화를 받는다』가 62.9%로 나타 났으며 청년층에서도 59.9%로 나타나 강론은 현실 사회 생활과 결부된 산 강론이어야 함을 요청하였다. 『사회문제에 대해서 교회는 언제나 마땅히 발언 해야 한다』가 47.5%로 나타났고 청년층에서는 48.2%로 나타났다.

『사목자(신부)는 자기를 희생하여 봉사하고 있다』가 55.4%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특수 지대라고 볼 수 있는 공소(수원)와 광산촌인 사북의 조사결과를 덧붙여보면 다음과 같다. 교회발전을 위한 쇄신에서 평신도가 먼저 쇄신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공소(수원) 76.4%, 광산촌(사북)76.9%로 나타났고『신앙 생활은 일상 생활에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란에는 86.8%, 73.8%로 각각 응답 하였고, 강론에 대해서는 공소 48.5%, 광산촌 61.5%가 세속적인 일과 결부시킨 강론에서 많은 감화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발언은 마땅히 해야한다는 응답이 각각 33.8%, 53.8%로 나타 났으며, 사목자자가 자기를 희생하여 봉사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69.1%, 80%로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 농어촌 공단 지역 등의 조사결과는 현재 분석중에 있다.

이번 조사는 평신도들이 직접 적어낸 것으로 평신도들의 의식 계발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교회 참여의식을 고취시켰다. 이 조사에 참가한 평신도들의 열성은 대단한 것이었으며 밖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은 응답률이었다고 조사원들은 말한다. 이 조사결과는 앞으로 이 땅의 평신도상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다른 분야에도 많이 활용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 된다. 앞으로 정밀 분석까지를 실시 한다면 한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의 사목 지침수립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발표가 있은 후 1시간여에 걸쳐 진지한 질의와 토론이 있었다. 질의 중에는 사회조사부에서 타 종파와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의 천주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조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 교회는 급속한 발전에 대비 하여 평신도의 교회내에서의 직무 문제도 근본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전례분과에서는 한국전례 전반에 관한 쇄신 대원칙과 의안 연구 중간보고, 견진성사 일반원칙, 혼인예식 일반지침, 장례예식 일반지침, 성음악 일반지침, 교회건축 및 성미술 일반지침, 종합적 인기도서 작성 문제에 대해 설명이 있었다.

신심운동 분화에서는 사계 전문가들에 의해 작성된 연구 자료 현황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① 그리스도교 영성생활 ② 신심과 영생생활 ③ 신심과 신심운동 ④ 한국 가톨릭교회의 성서생활화운동 ⑤ 한국성령운동의 문제점 ⑥ MBW 운동의 성격과 현황 ⑦크리스찬 생활의 꾸르실료 ⑧ 훠꼴라레운동 그리고 연구담당 이덕근 신부님이 작성한 신심과 신심운동에 관한 논고는 어떤 혼란이 일고있는 우리 신심계에 건전한 방향을 제시하여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교리분과에서는 한국 가톨릭 교리교육 지침서(가칭)를 작성하여 다각적인 교리 교육을 설명했다. 한국 교리교육에 영향을 끼치는 문화적 및 종교적 특성에서 출발하여 교리교육의 본질적인 면과 그 내용, 대상 등을 다각적으로 제시하였다. 전례와 교리교육 분과에서는 한국 실정에 맞는 의안 혹은 지침서 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어서 지역 사목분과에서는 방대한 연구자료집(1)을 제출 하였으며 교황의 회칙 분석과 본당의 역사, 사목 현황 분석, 그리고 1977 ~ 1981년까지의 각 교구장의 새해 사목 지침분석을 하고 포괄적 사목으로서의 의안을 제시하였다.

가정사목 분과에서는 의안(초)을 다음과 같은 내용, 즉 혼인과 가정에 관한 교회, 가정사목의 중요성과 긴박성, 가정 사목의특징, 가정사목이 지향하는 목표(활동) 등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이 의안(초)은 신자들이 이사회에서 그리스도교적 건전한 가정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내용을 담고있다.

특수사목 분과에서는 교도사목 · 관광사목 · 군종사목 · 해양사목 · 노동자 사목의 의제 연구 등으로 나누어 앞으로의 계획 및 방향을 설명 하였다.

교회운영 분과에서는 교구별 제규정 · 규칙 · 지침(그 분류와 내용)과 각 교구 제단체 회칙 및 조직표 현황의 프린트물을 제시하였으며 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 이런 발표들이 있은 후 질의가 있었으며 이날회의는 저녁 9시30분경 폐회하였다.

<계속>

정의채 신부ㆍ가톨릭大 신학부 교수 2백주사목회의 수석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