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부산교구공의회 - 각분과 위원장에게 듣는다] 3. 사회문제분과위원장 백응복 신부

백응복ㆍ신부ㆍ해운대주임ㆍ사회문제 분과 위원장
입력일 2011-05-16 수정일 2011-05-16 발행일 1982-07-25 제 131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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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조절」의 방향제시 급선무
피임 가·부 앞서 신자 부담 덜어줘야
가정 생활·혼인의 신성함 일깨울터
「산아제한」을 안건으로 정한 사회문제분과위원회 위원장 백응복 신부는『인구문제는 인류의 생존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방관 할 수 없다』면서『이번 교구공의회를 통해 인구 조절에 대한 문제만 해결 할 수 있어도 큰 성과』라고 안건 자체의 어려움과 심각함을 드러냈다.

백 신부는『현대 산업 사회 속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인구 문제의 해결과 인류의 생존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돼서는 안 될 것』임을 주장,『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될 때 사회적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백 신부는『통계에 의하면 국내에서 1년 동안 죽어가는 태아가 1백50만 명에 달한다』면서「살인」이라는 엄청난 죄악을 막기 위해서는 피임을 해야 하는데 교회에서 바라는 것은 자연법에 의한 피임이라고 말한 후『자연법은 실제로 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으며 이 것은 또한 신자들에게는 큰 구멍에』라면서 이같은 신자들의 멍에를 가볍게 해주는 것이 교회와 사목자의 입장이라고 문제의 어려움을 말했다.

이어 백 신부는 인구 문제에 대한 교회의 기본 입장은 교황 칙서「후마니비떼」에 잘 나타나고 있는데『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 들이야 하는 지는 해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 신부는 사회문제 분과에서 다루고 있는「산아 제한」이란 안건이 대 의원들의 만장 일치로 채택된 것이라고 밝힌 후 이는 신자들의 당면한 큰 문제이며 대부분의 분과 위원들이『살인이라는 큰 죄악을 막기 위해서는 방법 여하를 막론하고 피임을 허락해야 함』을 주장한다면서 많은 신자들이 깊은 죄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피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했다.

이같은 현실은 고백성사 상담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백 신부는 가정의 존엄성 · 혼인의 신성심을 강조, 교회가 원하는 것은 인격의 존엄성 · 性의 존엄성임을 일깨우고『모든 것이 하느님 창조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이것을 육체적 욕구만으로 채워서는 안될 것』임을 재삼 강조 했다.

특히 백 신부는 교회에서 근본적으로 피임을 허락할 수는 없어도 가정 · 혼인의 존엄성이 강조된 인격적 결합이 이루어질 때 파생되는 죄악을 방지할 수 있음을 지적,『신자들은 인구 팽창 · 살인 · 도덕적 문제 · 혼인의 존엄성 등을 염두에 두고 양심적 판단에 의해 행동해야 하며 교회는 이런 상태에서 실제적 사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 인가가 당면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백 신부는『이번 교구공의회를 통해 사회문제 분과에서는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을 통해 더 나은 방향을 모색 하겠지만 인구 조절 · 산아 제한의 가(可) 불가(不可)에 대한 교리적 판단에 앞서 사목적 측면에서 어떻게 사목해야 할 지 방향을 제시할 것』임을 표명했다.

특히 혼인의 존엄성을 갖고 혼인 자체를 볼 때 피임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낸 백 신부는『인구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주장하기 보다는 끊임 없는 교육을 통해 인간 · 인격 · 이성 · 혼인의 존엄성을 일깨우며 신자들의 멍에를 조금이라도 덜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신부는『교회의 사회 참여 등 사회문제 분과에서 다뤄야 할 문제는 광범위하게 산재해 있다』고 말하며 이같은 문제들은 분과회의에서 위원들이 결정하는대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특히 교회의 사회 참여는 궁극적으로「주어진 현실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참여 하는가」란 문제를 안고 있어 더욱 난제』이라고 지적한 백 신부는 다음 회기에「교회의 사회참여」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내다 봤다.

끝으로 교구공의회가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 즉 모든 신자들의 생각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는 점을 환기 시킨 백 신부는『대 의원들이 사회적 지위나 체면을 생각지 말고 허심 탄회하고 핵심에 가까운 토의를 전개 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뜻을 찾을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의회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 했다.

백응복ㆍ신부ㆍ해운대주임ㆍ사회문제 분과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