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반사경]

입력일 2011-05-10 수정일 2011-05-10 발행일 1982-05-09 제 130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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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0년대 초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내 70만7천 쌍의 부부중 그 23분의 1에 해당하는 5만5천 쌍이 원만한 부부 생활을 못하고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離婚率의 증가는 문화의 발달과 정비례, 1950년대에는 1백58만6천 쌍의 부부중 그 4분의 1에 해당하는 38만6천 쌍이 이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로 엄청난 증가가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 학교 조사에서는 6백35명의 아동 중 2백16명이 파괴된 가정의 자녀란 충격적인 보고도 있다. ▲ 물론 이것은 바다 건너 美國의 통계이긴 하지만 우리네 사정도 그렇게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날로 늘어가는 청소년 범죄의 이면에는 10중 8ㆍ9 그의 가정 환경이 문제가 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가정의 파탄은 곧 사랑의 고갈을 의미하고 사랑이 메마른 환경에서 자란 아동은 흔히 엉뚱한 곳에서 사랑의 갈증을 메꾸려 드는 것이다. ▲ 두말할 것도 없이 가정은 사랑의 보금자리 이자 이를 배우고 실천하는 하나의 道場이기도 하다. 하나의 가정에서 부부는 사랑으로 결합되어 평생을 함께 지낸다. 또 그 자녀들은 부모의 子女愛에 감싸여 티없이 자라난다. 그들은 또한 형제 자매 간에 서로 나누는 兄弟愛를 통해 사랑 실천의 기본을 익혀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나 형제자매 관계중 그 어느 곳이든 異常이 있을 경우 청소년들이 닦아야 할「사랑의 修業」은 지장을 받기 마련이다. ▲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 그러나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만으로는 그들의 올바른 人格形成을 기대할수 없다. 부부간에 주고받는 참다운 부부애의 바탕 위에 쏟아진 사랑 속에서만 童心은 포근한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보여주는 참사랑의 모범, 이것을 통해 자녀들은 사랑의 의미를 터득해나가는 것이다. ▲ 5월은 마침 청소년의 달이자 가정의 달-계절의 여왕인 성모의 달 5월이 가정의 달로 정해진 것은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니다. 성모마리아의 가이 없는 사랑의 이면에는 인간으로 선감당키 어려운 고통과 인내가 감추어져 있다. 외아들의 영광과 전인류의 구원을 위해서는 뼈를 깎는듯한 아픔도 견뎌야만 했던것이다. 모든 것을 바친 성모의 이 거룩한 사랑은 자칫 자기 중심으로만 흐른 나머지 가정의 파탄 마저 서슴지 않는 오늘날의 많은 부모들이 간직해야할 사랑의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