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십자가

한솔
입력일 2011-05-09 수정일 2011-05-09 발행일 1981-11-01 제 127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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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五ㆍ一六광장에 八十만 신도가 모였다.

새벽 다섯時부터 전국에서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天主敎 朝鮮敎區設定 百五十周年記念信仰大會에 모여 들었다.

하늘에는 各敎區가 올린 祝賀애드벌룬이 十四個 떠 있고

제대뒤 十字架가 섰는 左右壇上에는 수녀단. 음악대. 성가대. 各 地方信徒團代表團.

그리고 神學生. 服事團等 約萬名이 층층대를 메워 앉았고

壇下에는 貴實席 障碍者席 그 뒤에 男女信徒들이

地方信徒를 中心하여 市內 百數十個 本堂 信徒들이

隊列을 지어 秩序整然하게 앉아있는데

로사리오 기도소리. 聖歌소리, 그리고 指導神父의 아나운서 소리 밖에는

기침 소리 하나없는 엄숙한 신앙대회의 거룩한 시간이어

때마침 성직자대열의 入場式의 차례가 되어

맨앞의 福者 金大建 神父의 聖骸꽃가마를 先頭로

長長 一키로에 連하는 隊列은 樂隊의 멜로디에 맞추어 徐徐히 敬虔하게 前進하는데

신도들은 일제히 돌아서서 뒤에서 들어오는 行列을 歡迎하는 가운데

(그러나 사람에 가리워 行列은 잘 보이지 않는다)

보라! 저 東녘하늘에 높이 높이 黃金 十字架가 걸려있지 아니한가! 十字架는 세로가 百米 가로가 二百米 어쩌면 그十倍 二十倍나 될런지도 몰라!

그러나 검은 구름을 背景으로 그 輪廓이 매우 鮮明하다! 보라! 十字架 黃金十字架! 나도 모르게 하늘을 우러러 拍手를 쳤다.

拍手 소리는 한동안 여기 저기서 들려왔다!

나는 가슴이 뛰고 머리가 쨍하며 血液이 逆流하는 같았다.

約二分밖에 아닌 時間이 永遠과같았다.

이윽고 十字架는 구름속으로 사라졌다.

아마 새남터 上空 附近인지도. 어쩌면 보다 더 멀리서인지도 몰라

入場式이 끝났다. 主敎團의 着席마져 끝났다. 十時가 開會인데 三分이 지났다.

滿3日이 지났다. 지금도 나와 아내는 黃金十字架를 想起하면서 感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奇蹟이었다.

主여.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게 하여 주소서.

81年 8月 21日

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