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의욕과 의지의 땀의 열기로 가득찬 150주기념행사의 산실] 4. 신학원건립기금모금 바자

입력일 2011-05-09 수정일 2011-05-09 발행일 1981-09-27 제 127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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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배출과 직결되는 핵심적 사업
기증물품 쇄도 바람에 밤새우기 일쑤
초기, 성직자 없이 교회를 이끌며 교세를 확장해 온 한국교회는 성직자 배출이 용이해진 1900년대 들어 급격히 신장해 왔고 최근 줄을 있는 구도자의 행렬로 전교의 황금기를 맞았다. 늘어나는 교세와 함께 그동안 소극적인 증가폭을 보이던 사제성소도 최근 몇년간 눈에 띄게 증가폭이 늘어나는 가운데 사제교육의 요람-신학원 확충사업을 결코 뒤로 미룰 수 없을만큼 시급한 문제로 부각돼 왔다.

구도자의 증가와 함게 사제성소 증가현상으로 신학원 확충이라는 필요불가결의 문제에 새롭게 직면한 한국교회가 교구설정 1백50주년의 핵심사업으로 신학원 건립을 설정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포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학원 건립기금 모금바자」-1백50주년 기념사업 가운데 신학원 건립기금 모금을 위해 특별사업으로 설정된「바자」는 내포하고 있는 의미의 중요성 때문인지 준비 초반부터 뜨거운 열풍 속에서 진행, 최근 마지막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바자는『신학원을 보다 완벽한 전인교육 및 사제교육의 요람으로 확충하자』는 원대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방법에서도 지금까지의 바자 성격과는 전혀 다른 기증품만을 취급하도록 원칙을 설정했다.

각 가정에서 정성과 함께 기증한 물품만으로 바자를 개최키로 한 것은 한국교회의 공동과제인 신학원건립에 전신자가 함께 동참,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뿐만 아니라 공동의 힘을 모아 신학원을 건립한다는데 보다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신학원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소 부산스럽고 시간이 걸리는 바자보다는 기타 다른 방법이 훨씬 능률적이라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바자준비는 2개월간의 준비과정에서 몇번의 어려운 시련을 겪기도했다.

그러나 현재 확충이 불가피한 신학원건립을 위해서는 공동체 안에서 힘을 합하는 과정에서부터 그 의미를 부여함이 바람직 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견해인 상황에서 비록 작은 정서이지만 교구 전신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깊은 배경을 안고있는 이번 바자는 그 누구도 異見을 제시할 수 없는 확고한 당위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쨌든 지난 7월초 바자준비를 위한 첫모임을 개최한 이래 명동 평협사무실에서 문을 연 바자본부는 2개월동안「바쁨을 미처 실감할 수 없는 바쁨」속에서 풍요한 결실을 겨냥한 크고 작은 산고를 겪었다.

8월 10일 대략의 규모와 계획이 확정되면서 이미 준비가 늦은듯 한 바자는 그동안 각 본당 여성지도자 수도회 대표자회의를 비롯, 각 본당 구역반장 월례 연수회를 통해 본당별 세부조직과 임원이 선정되는 등 끊임없는 바쁨의 연속으로 시간을 붙잡았다.

신자들의 기증 물품만으로 치루어야 하는 바자성격 때문에 물품 수집에 다소시 일이 걸리기도 했으나 본당신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본당 바자임원진은 물론 바자본부 실무진은 하나로 뭉쳐 바자를 향해 무서운 추진력을 발휘해 왔다.

그 결과 불과 2개월이 채 못되는 짧은 준비기간 속에서도 최근 교구 사도회관내 물품수집 현장은 미처 정리할 여유도 없이 기증물들이 쇄도, 실무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물품정리에 꼬박 밤을 새우는 등 뜨거운 정열을 쏟아넣고 있다.

본당뿐만 아니라 수도회와 신심단체 등 교구전체가 하나의 의지속에 묶여 전개하는 이번 바자는 1백 50주 기념사업 집행위 총재 김수환 추기경과 부총재 경갑룡 주교가 은장도 자개 서류함 칠보 목기항아리 은도금 셋트 자개 돌꽃병 청자 등 소장품 다수를 기증함으로써 점화, 각 본당 신부들의 기증물품이 줄을 이으면서 한층 분위기가 고조됐다.

김 추기경은 특히 이번 바자 특별코너로 마련된 도자기 판매를 위해 이천 현장을 방문, 도자기 사인으로 하루를 봉사, 실무진을 격려했다.

또한 이번 바자의 행운권 추첨을 위해 고려합섬 ㈜ 이 포니승용차 1대를 기증한 것을 비롯, 동원전자 ㈜ 가 인켈전축 1대, 금성사 ㈜ 가 칼라TV, 냉장고, 세탁기 각 1대를 기증하는 등 기타 다수의 기증상품이 쇄도, 위원장 박회봉 신부 장덕진씨와 실무책임자 오수안씨 및 실무자 전원의 땀과 의지를 그대로 입증하기도했다.

9월 26일ㆍ27일 이틀간 명동대성당 구내와 계성학교 교정에서 펼쳐질 신학원 건립기금 바자는 중지를 모아 하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교구민 전체의 참여와 호응 속에 또하나의 뚜렷한 결실을 맺을 것은 분명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