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의욕과 의지의 땀의 열기로 가득찬 150주기념행사의 산실] 3. 교구사 심포지움

입력일 2011-05-09 수정일 2011-05-09 발행일 1981-09-20 제 1272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학술적 연구 바탕으로한「학술사업」
열정과 의욕으로「25일」향해 매진
1831년 9월 9일 자발적으로 교회를 세워 교리를 연구하며 기도를 바쳤던 이 땅에 첫교구가 탄생됐다. 사도적 전통을 이어 받는 모교회와의 일치를 뜻하는 교구설정은 보이지 않는 영적 신앙공동체를 가견적 교회와 일치 시켜주는 하나의 중대한 사건이었다. 조선왕조 후기 격동의 시기에 태어난 교회 청설이후 50년만에 이룩된 교구설정은 교계제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사도적 전통을 계승하며로 마주교와 일치하는 새로운 교회의 참설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교회사적인 배경을 놓고볼 때 교구설정 1백50주년을 맞아 펼치는 갖가지 기념행사 중에서 교구설정 1백50년 역사의 맥락을 찾기위해 시도되는「교사 심포지움」은 결코 뒤로 미룰 수 없는 중요하고도 뜻깊은 행사로 손꼽히고 있다.

서울 대교구 1백50주년을 대주제로 9월 25일 하루동안 전개 될「교구사심 포지움」은 하느님의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순교자의 죽음과 증거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교구설정 1백5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오늘의 신앙인들의 자세를 가다듬는 결정적 계기를 이룰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선교구 설정의 배경」「조선교구의 활동」「조선교구 설정의 교회사적 의미」「조선교구 설정의 민족사적 의미」등 모두 4개의 소주제로 전개 될「교구사 심포지움」은 이원순 교수(서울대), 김옥희 수녀(복자희ㆍ부산여대), 최석우 신부(교회사연구소), 조광 교수(동국대)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담당하며 주제발표를 토대로 개신교교회 사전공학자 및 일반역사학자 사회과학자 8명이 참가, 종합토론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사회과학 심포지움과 함께 1백 50주년 기념사업 가운데 학술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학술사업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지난 5월 심포지움의 주제와 내용이 결정되면서 그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주제와 함께 발표자를 선정, 심포지움 내용을 토론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부문으로 등장한 것은 신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교회를 세우고 교구설정이라는 영광을 안은 한국교회가 1백여 년에 걸친 박해의 칼날 아래서도 세계교회와 그 어깨를 나란히 한채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발전해 왔다는 사실이었다. 담당실무자들은 박해와 박해로 이어지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져 온 초기교회 신자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오늘의 신자들에게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안겨준다는데 이번 심포지움의 초점을 맞추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교회사 부문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드높인다는 측면에서도 또다른 의미의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발표자들의 원고가 탈고된 최근들어 조용한것 같던 교회사 심포지움의 현장은 의욕의 열기로 조용히 불불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학술분야가 그렇듯이 심포지움의 산실은 조용한 가운데서도 무한한 열정과 힘이, 그리고 의욕이 한데 어우려져 25일을 향해 무섭게 매진하고 있다.

무수한 사연을 달고있는 조선교구 설정의 배경을 필두로 교구설정 1백50년 역사를 재조명하게 될 교구사심포지움은 특히 개신교교회사가 및 비가톨릭계 학자들이 종합토론에 참가, 가톨릭 교회사를 함께 논한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의를 읽어야 한다는 것은 관계자들만의 욕심은 아닐 것이다.

한편 심포지움의 현장과 함께 의지와 패기로 똘똘뭉쳐 그 결실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교구사 자료편찬실」은 최근 최종 마무리 작업에「타의 추종을 불히하는 열심」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교구사 간행에 앞서 선생사업으로 시도되는 교구사 자료편찬 사업은 84년까지 4개년 연속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올해는 그 첫해 사업으로 「순교자와 증거자들」편이 발행된다.

박해기 신자들의 신앙증언을 모아 현대문으로 옮겨 간행하게 될 교구사 자료편찬은 비록 순교는 하지 않았으나 박해시대를 살면서 형언키 힘든 고통을 당함으로써 항구한 순교를 맛보아야 했던 신앙인들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집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자료집에는 신유박해 때 한떨기 꽃처럼 순교한「이누갈다의 편지」를 비롯 1839년 기해박해, 그리고 1866년 병인 대박해를 겪으면서 순교자 못지 않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주님을 찬양하는 일평생을 살았던 한여인-「송 아가다의 이력서」「최 바시리오 이력서」「최양업전」등 모두 10편이 수록되게 된다. 특히 이번 자료집은 한국인들이 쓴 자료를 중심으로모두 현대문으로 기록되며 뒷편에 원문을 부록으로 삽입, 일반신자들이 폭넓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실무자들은「교구사 자료집 편찬」은 흩어져 있는 국내자료를 발굴, 하나로 묶어 남긴다는 점에서 선교사들이 남긴 자료에 앞서 필연적으로 선행돼야 할 사업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비교적 자료를 충실히 수집, 보존한 선교사들의 자료에 비해 흩어져 있는 대부분의 국내 자료들은 시간이 갈수록 그 행방을 찾기 힘든 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