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영성으로 읽는 성인성녀전] (79) 성 요한 보스코 (5)

정영식 신부 (효명고등학교 교장),최인자 (엘리사벳·선교사)
입력일 2011-05-04 수정일 2011-05-04 발행일 2011-05-08 제 274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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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기 충분합니다”
가난한 젊은이에게 다가가 주님의 사랑 전하고
성모신심 통해 성인의 모든 생각·말·행동 변화
실천하는 사랑의 영성

요한 보스코는 하느님을 두려워해야 할 분으로 보기보다는 사랑해야 할 아버지로 보았다. 그 결과 요한 보스코의 영성은 사목을 통해 세상안에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침투케 하는 ‘사목적 사랑’으로 발전한다.

그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완전한 삶에 도달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론적이거나 학문적인 영성보다는 실천적 영성을 택했다. 그는 역동적인 영성을 가르쳤다. 특히 젊은이들을 극진히 사랑했으며, 인간적 가치들을 존중했고, 자유를 존중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도 교육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가난한 이들에 대해 지극한 유대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도시에 있었다. 운동장과 건물들 안에서 가난한 젊은이들과 만나고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그는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가난한 젊은이들 안에서 발견했다. 그리고 투신했다.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공부하고,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며, 여러분을 위하여 살고, 여러분을 위하여 나의 생명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사랑, 이것은 사제로서 그가 걸어간 사도적 활동이었고, 자신을 바쳐 그리스도를 따르는 구체적인 방법이었다.

성모신심

9살의 요한 보스코는 꿈을 꿨다. 넓은 마당에 수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그때 성모님이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기가 바로 네 일터이다. 겸손하고 강인하고 굳건한 사람이 되어라.”

요한 보스코가 울면서 무슨 뜻인지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자, 성모님은 “때가 되면 모든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요한 보스코에게 있어서 성모님은 항상 함께하시며 그의 삶을 이끌어 주시는 분이었다. 성모님에 대한 그의 신심은 그의 어머니께 깊이 영향을 받았다.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날 그의 어머니는 “네가 태어났을 때 나는 너를 성모님께 봉헌했다. 이제 나는 네게 온전히 그분의 것이 되라고 당부하고 싶구나”라고 말씀하셨다.

요한 보스코는 삼종기도를 통해 하루에 세 번 성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그는 모든 일의 시작에서 마침 때까지 성모님께 기도를 드렸다.

결국 이러한 성모신심은 그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게 된다. 실제로 요한 보스코에게 있어서 성모님은 살레시오회 모든 활동의 창립자였다. 이는 그의 글 속에는 잘 나타나 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하나의 수도회를 시작하기 바라십니다. 우리는 살레시오 회원이라고 불리우게 될 것입니다.”“우리 수도회를 원하시는 분은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세월이 흐르고 건강이 나빠짐에 따라 요한 보스코는 점점 더 ‘도움이신 마리아’께 의탁했다. 사람들이 그에게 기적을 청할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의 기도를 함께 성모님께 드립시다. 정녕코 치유를 해주시고, 들어 주시고, 이해해 주시며, 동정을 베풀어 주시는 분은 성모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응답해 주십니다. 나는 단지 기도할 따름입니다.”

성인이 돌아가신 후 침대 머리맡의 성모상 아래 홈에서 4000장이 넘는 쪽지가 발견되었다. 모두 다 도움이신 마리아께 드리는 청원기도문이었다.

영혼의 구원

요한 보스코는 ‘포교적’ 사랑을 실천했고 가르쳤다. 요한 보스코는 그가 가장 좋아하던 “하느님의 큰 영광을 위하여” 라는 말에다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라는 말을 종종 덧붙이곤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제가 한 영혼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면 저는 제 자신의 영혼을 구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걸 확신합니다.”

■ 요한 보스코가 남긴 말

“여러분은 젊은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공부하고,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며, 여러분을 위하여 살고, 여러분을 위하여 나의 생명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기쁨 중에 주를 섬기십시오. 달리고 뛰고 소리치고, 죄만 짓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정영식 신부 (효명고등학교 교장),최인자 (엘리사벳·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