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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교차로] 4. 대구 복자신자들, 불의의 변 당한 김씨 돕기에 나섰으나 역부족

입력일 2011-05-03 수정일 2011-05-03 발행일 1981-04-19 제 125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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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쓰러지기엔 너무나…”
가난하지만 몸가득 신앙 채우던 젊은이
작업중 돌튀어 머리 부상·중태에 빠져
생명 건졌으나 엄청난 수술비 앞에 막연
가난했지만 젊음과 신앙으로 티없이 살아가려 했던 한 젊은이가 불의의 사고로 겨우 생명은 건졌으나 엄청나게 불어만나는 수술비와 입원비 앞에서 생명에 대한 집념마저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대구교구 복자성당(주임 이대길 신부)「계약의 궤」(단장 윤재수) 쁘레시디움 단원으로, 또 성가대 대원으로 교회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뛰어다니던 金병환(26 아우구스띠노)씨가 불의의 변을 당하기는 지난 3월 30일.

평소 남들처럼 많이 배우지도, 집안이 넉넉하지도 못했지만 온 몸 가득히 신앙으로 무장하고 있던 金병환씨는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주위에 기쁨을 선사하던 젊은이였는데, 마침 이날 직장인 톱공장에서 작업 중 그라인더 돌이 깨어지면서 파편이 머리에 튀어 큰 골을 80%나 부상당하는 변을 당하게 됐다.

졸지에 당한 사고라 의식도 없이 바로 대구 동산병원에 옮겨진 金 씨는 곧바로 수술실에 들어갔고, 생명에는 별 이상이 없으며 콤퓨터 검진에서도『가망있다』는 판단을 받았다.

4월 7일 혼수상태를 헤매던 金 씨는 이날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고 난 뒤로부터 이름을 부르면 눈을 뜨는 등 다소 증세가 호전되고 있으나 아직 말은 하지 못하고 있으며 왼쪽 몸은 마비된 상태.

4월 10일 현재 동산병원 4층 중환자실에서 어머니 이태선(50 데레사)씨의 간호를 받고 있는 金씨의 3월 30일~4월 5일까지의 입원비 및 수술비는 1백 4만여 원. 가족들은 이 엄청한 금액 앞에서 주저앉고 말았고 앞으로 예상되는 비용은 더욱 난감하기만 하다.

만약 金 씨의 경과가 호전되면 앞으로 2차례의 대수술이 남아 있으므로 앞으로 예상되는 비용은 더욱 엄청나기만 하다.

金씨가 일하던 톱공장 역시 직원 3명과 기계 1대의 영세가내 공업공장이라 비용을 댈 능력이 없을 뿐더러 金 씨의 사정역시 셋방살이를 하는 가난한 실정이라 지금까지의 치료는 물론 앞으로의 치료비 역시 물론 막막하기만 하다.

또 金 씨는 왼쪽머리뼈 부분이 크게 날라갔기 때문에 1년뒤에나 1차수술을 받을수 있다는 담당의사의 말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모든걸 하느님께 맡기고 있어요. 그러나 경과를 봐가며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읍니다』연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이데레사씨의 말은 가난에 대한 한이 섞여 있었다.

머리말에 애처로이 놓여 있는 묵주와 성서…평소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묵주기도 바치기를 그렇게도 좋아했다』고 전하는 한 단원은 그는『40회 주회를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 남자은 신앙의 소유자』라며 왜하느님께서 이같은 시련을 내리시는지 알수가 없다고 안타까와 했다.

金 씨는 6남매 中 4째. 큰형은 채소장수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둘째 세째형도 영업용 운전사에다 각기 가정을 갖고 있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어 현재 치료비 金 씨의 경과만큼이나 큰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복자성당「계약의 궤」쁘에지움과 성가대는 전신자를 대상으로 金병환씨 돕기 모금에 나서고 있으며 본당 청년연합회 산하 쁘레시디움 14개도 조를 편성, 金 씨를 방문하고 있으나 아직 이들의 힘으로는 미약한상태. 『앞으로 예상되는 치료비만도 5~6백만 원은 될 것』이라는 신자는『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처지에 이러한 거금은 상상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이제 무언가 알고 무언가 새롭개 배워가며 하나 하나 꿈을 펼칠 26세의 젊은 청년을 살릴 방법은 없느냐』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