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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2백주년을 생각한다] 16. 기념의회를 향한 제언 - 기념회의의 제문제 2

양한모·크리스찬사상연구소장
입력일 2011-05-03 수정일 2011-05-03 발행일 1981-02-22 제 124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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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제기 1
사목ㆍ선교면서 교회 현위치 점검할때
현대사회와 대화-사회안의 교회참모습 보여야
교회쇄신 위해서는 「교회회의」필요
사실 교회사적으로 보면 공의회의 가르침이 모든 하느님의 백성에게 그렇게 단시일 안에 쉽게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의 하느님 백성들은 냉철하게 자기검증을 하여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것도 항상 선조의 순교정신에 따르려는 결단에서 말이다.

쉬넨스 추기경이 공의회의 제일기 중에 『교회는 스스로를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라는 총괄적인 문제를 제기했던 일이 있었는데 과연 이 물음이야 말로 현대세계의 제현실 앞에 서서 교회가 자기에게 물어야 할 피할 수 없는 질문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가 자기를 어떻게 무엇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묻는 심각하고도 엄숙한 문제의 제기였다.

그런데 불행하게도、아니 어떤 면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오늘날의 싯점에서도 마찬가지로 거듭 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것이다. 특히 한국 가톨릭 교회는 어느 지방교회 보다 더 그렇지 않을수 없는 역사적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 민족사안과 한국 사회앞에 서서 교회의 생명에 새로운 구조를 부여하기 휘하여 자기 모습을 그리스도 안에서 찾아 봐야 하겠다.

더우기 하느님에 있어서의 原型과의 동일성을 회북하는 온갖 힘을 써야하겠다. 그렇게 하여야만 우리는 『생각을 바꾸어서 자신을 개혁하라』는(로마 12ㆍ2) 바오로의 말대로 교회의 쇄신이라는 기치를 높이들고 나와 자기혁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제2차 「바티깐」공의회후의 한국교회. 더욱 2백주년을 맞이하려는 한국교회가 과연 오늘날 사목적 선교적 전례적 상황으로 미루어 어디까지 와있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교회는 4년만 있으면 창립 2백주년이 된다. 젊은 청춘의 교회로서 성숙기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그 교회 즉 우리 백성들의 손으로 건조한 「베드로의 배」한국호는 출범한지 2백년 동안 거센 파도와 폭풍우를 뚫으며 항해를 계속해 왔다. 그 사이 61년이라는 짧지도 않은 기간 선장도 없이 난항을 거듭했다. 그러기에 선장을 모시기 위하여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던 그들의 모습은 애처럽기만 한 것이다.

그런데 그「베드로의 배」한국호는 오랜 세월 짠바닷물에 침식돼서 당장 수선해야만 할 곳은 없는지. 또 선장과 선원들은 긴항로에서 정말 자기를 돌볼 사이도 없이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 왔는데 그것이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참되고 올바른 것이었는지、복음의 원천에 서서 현대적 신앙의 눈으로 살펴 보지않을 수 없다.

물론 點型이긴 하지만 수호자인 성령께서 이끄시고 또 그리스도께서도 동승하고 있는 까닭에 걱정은 없다 하더라도 출범 2백주년에 즈음헤서 한번쯤 종합검사를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더우기 늘어나는 승객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선실이 너무 비좁아 어쨌든 손볼수 밖에 없는 형편임에는 틀림없다.그리고「베드로의 배」한국호가 현재 항해하고 있는 위치는 어디며 또 선원과 모든 승객에게 무엇을 알려야하며 그리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결정을 내리고 희망의 미래를 향해 나침반을 틀림없게 똑똑히 봐야 하겠다. 그리하여「베드로의 배」한국호를 산뜻하게 塗裝하고 새로운 엔진으로 바꾸고 승객의 구미에 맛는 신성한 음식물을 싣고 그리고 선장과 선원의 마음가짐을 새롭게하고 승객에게 희망찬 미래의 비젼을 제시해야 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

이렇게 하는것이 교회의 생명에 새로운 구조를 부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하느님의 생명에 참가케 하는 일이될 것이 아닌가 한다.

「베드로의 배」한국호를 종합 검사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상개황도 살펴보고 육지에서는 별일이 없는지 잘알아봐야 하겠다. 즉 우리 사회를 복음의 원점에서 그리스도교적 눈으로 들여다보고 구세사와의 맥락에서 민족사적 오늘날의 때의 표지를 올바르게 읽음으로써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는 말이다.

우리 민족은 그야말로 중요한 역사적 전환기라고 할 수 있는 싯점에 서있다. 첫째、민족 통일이라는 지상과제 둘째、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고 인권을 존중하는 인간회복에 바탕을 둔 민족적인 정의사회의 실현 셋째、모든 사람이 골고루 잘 살수 있는 경제생활의 성취 넷째、민족의 생존을 위한 안보체제 확립과 민족의 인간화를 향한 자유의 조장에 대한 과제 다섯째、물질화를 지양(止揚)하는 정신운동의 진작 등 참으로 희망의 미래를 위한 민족사적 과제가 허다한 것이다.

현대한국 사회와 대화하고 사귀며 구원의 보편적 성사로、인류의 일치의 성사로、본질적 사명을 수행하는 하느님의 교회이기에 한국민족을 휘한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참 모습을 뚜렷하게 드러내야 할 것이다.

요한 23세가 제 2차「바티깐」공의회소집의 대교서에서 『현재 교회는 인류가 새로운 시대에의 전환기에 서있는 오늘날교회의 임무는 무겁기 짝이 없다. 교회는 현대세계의 血管에 복음의 힘、세계를 살리시는 하느님의 힘을 주입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던것을 오늘날의 한국 가톨릭 교회와 가톨릭인은 교회 창립 2백주년에 즈음하여 기념회의라는 교회회의를 소집하려는 이 시시점에서 그대로 거듭거듭 되씹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다이나믹하게 동적으로 사회에 대응하고 그 사회와 대화를 촉진하면서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하는 예언직으로 현대한국 사회와 민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에 괴로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참 그리스도의 교회이고 그리스도의 백성이므로 마땅히 설립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살수 밖에 없다면 십자가에 달리신 하느님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또한 이땅에 피로써 비료삼아 뿌리박고 커진 현대 한국교회、하느님의 백성이라면 영원히 그 피의 꽃을 가꾸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더우기 한국 가톨릭 교회는 국토분단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몸 일부를 절단(切斷) 당한채 그 아픔을 지니고 있다. 오늘 이 순간에도 이땅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은 두 동강이로 짤리운채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한국 교회는 어느 면에서는 교회사상 가장 생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러면 그럴수록 북한의 침묵교회가 겪고 있는 고통에 동참해서 아픔을 나눠가져야 할 책임이 있다.

어쨌든 성령의 이끄심은 물론이려니와 이땅의 하느님 백성들의 소리없는 소리는 교회안에 메아리쳐 교회로 하여금 교회회의에로 달리게끔하여 역사적인 사건적 문제기로 나타났다. 당장 이 순간에도 한국의 하느님 백성들은 현대사회에 대응하여 새로와지는 교회를 위해서 교회회의의 요망 제기하며 복음적 새시대. 카리스마적 새 시대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계속)

양한모·크리스찬사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