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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을 여는 특별기획] 20세기의 끝, 21세기의 시작 - 선교(9·끝) 선교, 해야만 한다

마승열 기자
입력일 2011-05-02 수정일 2011-05-02 발행일 2000-08-20 제 2214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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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선포는 교회의 근본 소명
신앙의 참된 가치는 이웃과 나누는데 있어
다양한 방법·전략 연구, 참여의식 일깨워야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선교를 왜 해야하고, 신자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과업인지를 집중적으로 진단해 보았다. 여기에는 선교의 필요성, 전략, 선교에 임하는 자세 등이 거론됐다.

특히 이를 통해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극히 일부가 선교에 임했다면 이젠 모두가 한마음으로 선교운동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를 맞으며 한국 교회는 교회 안팎으로 많은 변화의 요청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에 합당한 내적인 성숙과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복음화의 방향을 설정할 때가 온 것이다.

교회는 선교적

교회는 본질상 선교적이라고 하듯이 선교하지 않는 신자는 신자로서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즉 선교는 우리의 신앙이고, 이웃들을 우리가 얻은 구원의 삶으로 초대해 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시키는 것이다.

요한1서 3장 18절에는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우리는 말로나 혀 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웃에게 선교할 자신이 없다』『어떻게 나서서 하겠느냐』란 소극적인 자세는 결국 이땅의 복음화 일꾼으로 초대한 주님의 뜻을 저버리는 결과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선교에 성공한 신자들에게는 신앙에 대한 열정과 적극적인 행동이 동반됐다. 그것도 처음부터 갖추어진 모습이 아니라 부딪쳐보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자신있게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선교로 신앙 다져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천주교를 이웃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삶속에서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측면에서 자신의 신앙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됐다. 실제로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열심히 선교활동을 함으로 해서 신앙이 훨씬 깊어졌다고 증언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웃들에게 모범적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면서 스스로의 신앙 열정도 높아지게 되고 더불어 다른 이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쳐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종교인구는 전체의 51%이고, 비종교 인구는 49%나 된다. 이것을 보더라도 전 국민의 8.3% 비율인 한국 교회는 분명 무한한 선교의 텃밭을 가지고 있다.

교회 선교 전문가들은 공동체 선교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본당 신자들의 선교활동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협력 △신자들의 선교의식 강화 △소공동체 운동 활성화 △ 선교 자료와 각종 홍보물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의 복음선교」40항에 보면 『복음 선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복음 선교의 방법과 수단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복음 선교의 내용에 전적으로 충실하면서 현대인에게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대담스럽게 또 지혜롭게 발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선교전략·방법 연구를

한국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잇는 선교, 최근 냉담자율이 30%를 치닫고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선교라 할 수 있다. 어떤 신자들은 『우선 냉담자 문제부터 짚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을 던진다. 혹은 『신자수가 많아지니 냉담자가 많아지므로 신자수를 늘지 않게 하자』고 말한다. 여기에 대해 냉담자 문제는 본당 차원에서 신자 영성 교육 등을 통해 선교와는 별도로 꾸준한 사업이 전대돼야 할 것으로 일선 사목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신앙의 위기를 막는 가장 확실한 대책은 무엇인가? 선교다』라고 피력하고 있다.

가톨릭신문이 창간 71주년을 맞아 실시한 「가톨릭신자들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입교 권유를 해본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0.9%가 전혀 없거나(12.9%) 별로 없다(57%)고 답했다. 그만큼 아직도 신자들의 의식에는 「선교」란 말이 와닿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선교는 교회 위기 대안

새로운 천년기ㅣ, 21세기를 여는 중요한 시점에서 「선교, 해야한다」란 자각이 신자들의 삶속에 우선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교구와 본당과 신자들 상호간에 체계적인 협력구조가 형성되고 머리를 맞댄다면 보다 발전적인 선교전략과 결실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발전해온 자랑스러운 한국 교회. 모든 신앙인들은 선조들의 훌륭한 순교 신심을 공부하고 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귀한 선교 전통이야말로 신앙인들의 확실한 버팀목이 아닐 수 없다. 향후 닥쳐올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이땅의 복음화에 앞장서는 것이 후손들에게 우리가 전해줄 수 있는 훌륭한 유산임에 틀림없다.

마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