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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만 신자화를 위한 제언 - 한국교회 2백주년을 앞두고] 3. 2백만 신자확보는 어떻게

정옥동ㆍ레지오마리애 서울세나뚜스 의장
입력일 2011-05-02 수정일 2011-05-02 발행일 1980-11-02 제 122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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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명 인도시 2백만 신자는 무난
신자사명 재인식- 거교회적 참여를
기도 단체조직 강화로 복음선포에 매진해야 
이러한 활동은 인간의 노력 없이도 안 되지만 인간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먼저 하느님의 도우심을 빌어야 하기 때문에 기도해야 한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다』(마태7ㆍ7)라고 하셨는가하면 『나를 떠나서는 당신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한15ㆍ5)고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활동에 앞서 기도해야하고 그분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그분의 손을 잡고 활동해야한다.

그다음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적으로 노력해야한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를 본 제자들이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이많은 사람을 먹이겠는가.』(요한6ㆍ9)고 걱정하듯이 나의 조그만 능력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하는 소극적이고 인간적인 생각을 버리고 오직 나는 그분의 도구라는 생각으로 그분을 신뢰하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선 「2백만 신자화」란 황당무계한 얘기가 아님을 간단히 살펴본 후 주로 우리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주축으로한 구체적 방안을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1979년 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신 자수는 1백24만이다. 그러므로 1984년 말까지 인구의 자연증가율만 보더라도 10만이 되어 1백34만 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최근 5년간의 신자평균 증가율 4.5%를 감안하면 1984년 말까지 약28만 명이 증가될 수 있어 1백62만 명이란 숫자가 된다. 그러니까 나머지 40만을 어떻게 증가하느냐가 2백만 신자화의 문제인 것이다. 총신자의 3분의1인 40만 신자(특히 이때까지 선교에 무관심한 신자들)가 5년간에 걸쳐 한사람씩만 신자를 만들면 된다는 계산이다. 아니면 지금까지 열심히 활동하던 신자들이 여태까지의 노력의 5분의1만 더 수고하면 되는 것이다. 전국의 9만 명을 헤아리는 레지우 단 원 중 활동단원 3만6천명으로 계산해보면 한사람이 5년에 10명, 1년에 2명씩만 더 전교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이것이 불가능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는 우리의 게으름과 전교열의 부족을 의미할 따름이다. 따라서 84년 말에 신자2백만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기수가 적은감 마저 든다. 모든 신자들이 각자자기가맡은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선교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여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호응하면 되는 것이다. 5년에 걸쳐 신자 한사람도 만들지 못하는 사람을 참된 신자라고 할 것인가를 반성하면서 성인신자 한사람이 적어도 1년에 한사람씩만 선교하자는 운동을 성공시킨다면 2백만, 아니 3백만 신자화도 무난히 이루어질 것이다

현대는 조직사회이고 분업사회이다. 그러므로 선교도 조직적, 분업적으로 해야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낮게 마련이다. 조직적으로 한다. 고해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필요는 없고 이미 있는 모든 단체 조직을 보다 선교중심으로 강화하고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레지오 마리아는 이미 79년 7월 17ㆍ18일 양일간 서울에서 전국의 교구평의회지도신부단 및 의장단회의를 갖고 2백주년을 즈음하여 『순교선열의 정신을 본받아 한국교회가 요구하는 평신도사도직의 사명을 재인식하고 우리의 자세를 정립하여 거 교회적인 선교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 기도로 민족복음화에 일한다.』는 결의로 이미 각교구 평의회는 교구실정에 맞추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서울세나뚜스에서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선교를 향한 계획을 수립, 모든 단원들이 실천하고 있다.

첫째는 기도의 방법이다. 9일기도로 시작하여 「테세라의 기도」묵주의 기도를 매일 바치면서 전례의 생활화를 위해 미사성제 참여를 하루도 궐하지 않도록 각지단별로 조를 짜서 영성체와 함께 성체조배까지 곁들어 실천하고,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시련을 하느님께 희생으로 바치기로 했다.

둘째는 성서의 생활화이다 성서독서 및 공부를 모든 단원에게 활성화 하기위해 지난해부터 영원한 도움의 성도회 수녀한분이 파견되어 팀별공개강좌, 벨엘 성서 연구는 세 가지 방법으로 실시되고 있다.

셋째는 기구 확장과 단원배가를 위한 전 신자 레지우 단 원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넷째는 단원의 자질향상이다. 정예단원양성을 위하여 77년부터 시작된 레지우 마리아 騎士敎育을 고졸이상 학력의 간부단원을 상대로 3단계 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간 1단계 6차(4백2명) 2단계 2차(1백57명) 3단계 1차(70명)등 연인원 6백29명이 교육을 이수했으며 각 꼬미씨움이나 꾸리아별로도 단원에 대한 연수교육을 연4~5회씩 실시하며 전 단원을 선교를 위한 정예화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열기를 불어넣고 선교전선에의 대열을 정비하기위한 민족복음화 대회를 계획하여 이에 앞서 마리아신심앙양을 위한 신앙학술 대강연회를 인근 주교4분을 모시고 개최했다.

그리고 11월중에 민족복음화대회를 열어 선교결의를 다짐하고 2백만 신자 화를 위해 진군을 계속할 것이며 보다 조직적인 작전계획을 마련하고자 하는 바이다.

아무튼 우리 모두가 선교에 나태했음을 자인하자. 한국교회창립 2백년이 다되도록 1백20만 신자는 어떻게 보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또 달리생각하면 한심스럽고 우리순교 선조들께 민망하고 죄송스럽다. 우리가 그들처럼 순교정신으로 복음 선포를 했더라면 지금 우리나라신자가 1천만 아니 2천만도 되었을는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참된 신자냐』하는 것은 『내가 얼마나 선교하느냐』에 달려있음을 자각하고 2백돌을 맞이한 교회가 우리순교자들께 드리는 조그만 선물로 2백만신자화에 매진하자. 사제는 사제대로 수도자는 수도자 나름대로 신자는 신자대로 본당은 본당대로 공소는 공소대로 대열을 정리하여 혼연일체가 되어 선교에 총매진하자! 선교에 충실함에 있어 사제에게는 사제고유의 직분이있고 평신도는 평신도 나름의 사제직 예언직왕직이 부여됨을 자각, 종래의 지나친 성직자중심과 의존도의 사고나 선교방법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스스로의 자질을 높이며 최선의 방법으로 이과업수행에 임해야 할것이다. 특별히 절대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가난한 농어촌선교를 위하여 공소에 교리신학원을 수료한 교리교사를 파견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할때가 된것으로 본다.

가난한 벽지교회가 자원부족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유급교리교사채용을 살림이 넉넉한 도시교회나 혹은 뜻있는 신자나 부담하는 방법도 하느님 안에 한 형제인 우리가 할 당연한 의무인줄 안다.

이렇게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는 주예수 그리스도의 유언을 실천함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나라 건설을 위하여 그리고 이 나라 이민족을 구하기 위하여, 그리고 우리순교선열의 피에 보답하고 그동안 복음 선포에 미지근했던 우리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복음 선포에 몸과 마음을 바쳐야겠다. 그러므로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화가 미칠 것이다』(1꼬린 9ㆍ16)라는 사도바오로의 말씀처럼 복음 선포에 매진하지 않은 한 교회도 우리자신도 그 존재 의미를 상실함을 깨닫고 우리 모두 순교정신으로 복음 선포에 매진하자. 2백만 신자화가 기적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기적은 가능하다. 그 기적을 일으키는 조건은 단하나『선교를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는 것이다』<끝>

정옥동ㆍ레지오마리애 서울세나뚜스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