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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만 신자화를 위한 제언 - 한국교회 2백주년을 앞두고] 2. 선교는 애국운동

정옥동ㆍ레지오마리애 서울세나뚜스 의장
입력일 2011-05-02 수정일 2011-05-02 발행일 1980-10-26 제 122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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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계명이 민족의 정신적 지주돼야
복음통한 인간혁명은 애국운동과 직결
우리나라처럼 복음전파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

신라나 고려시대는 불교가 정신적지주가 되어 국난을 극복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불교의 영향력이 쇠퇴하긴 했지만 수신제가의 유학의 세계관내지 인생관이 국민의 행동기준이 되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불교나 유교 그 어느것도 국민의 정신적 지주가 되지못하고 있다.

이나라 이겨레의 정신적 지주가 될 참된 종교는 어디서 찾을것인가.

우리가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일본보다 우수했고 또 각 개인의 머리도 일본사람보다 뛰어났지만 왜 일본사람의 지배를 받았던가? 이는 바로 단결심의 부족때문이었다. 조선시대의 사색당쟁의 열매가 식민지생활로 나타났던것이다.

한편으로는 남북양단의 비극을 안고있다. 또 언제 6.25의 비극이 재현될지 모르는 싯점에서 우리는 살고있는것이다.

바로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다면 단결된 힘만이 우리를 잘살 수 있게하고 부강한 나라를 이룩할 수 있다. 해방후 이승만 박사의 귀국 第一聲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망한다』였다.

이는 뼈에 사무친 절규였다. 항일투쟁을 하는 동포끼리도 서로 싸웠으니 말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국민의 정신적 지주를 삼고 무엇으로 이러한 민족의 고질을 고칠것인가?

천주교를 처음 이땅에 심은 남인학자들이나 순교자들은 이종교를 민족구원의 열쇠로 보았다. 그리하여 단순한 진리요 참된 종교로서만이 아닌 이나라 이민족을 구원한다는 애국적 차원에서 천주교를 이땅에 전파한것이다.

육당 崔남선씨도 그의 개종이유를 애국적차원에서 설명했으며 우리순교자들을 위주순교(爲主殉敎)만이 아닌 위국순교(爲國殉敎)로 보았다.

또한 이 나라에 정신혁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60년대이후 인간개조한 말이 심심찮게 식자들의 입에서도 나왔으며 하나의 정신운동으로 추진되어 왔었다. 그러나 무엇으로 인간개조를 할것인지 문제였다. 그들이 말하는 근면 자조 협동만으로는 힘드는 과업이다. 여기에는 보다 근본적인 철학이나 신앙의 밑바침이 있어야 한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몸같이 사랑하라』(미태22ㆍ38~39) 『기뻐하는 사람과같이 기뻐하고 우는 사람과 같이 우는』(로마서12ㆍ5) 그리스도교적 사랑과 우리모두는 한몸의 지체이기 때문에 손가락이 아프면 온몸이 아프듯이 네가 잘 될때는 나도 잘되는 것이오, 네가 죽을때는 나도 죽는다는 신비체신앙 또는 연대성에 뿌리를 박지않으면 안된다(I꼬린12ㆍ12~3)

얼마전까지 새마음 운동도 있었다. 忠 孝 禮로써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 보자는 운동이다. 충효예를 아무리 현대적으로 미화한다 하더라도 단결심이 부족하다면 새사람을 만들수없다. 왜냐하면 충효예 사상이 화려했던 조선시대에 그 지긋지긋한 사색당쟁이 꽃을 피웠으니말이다.

사실 그리스도는 새로운 사람을 만들기위해 오셨다. 새로운 사람이란 예수를 닮아 형제를 위해 목숨까지도 내놓는 사랑의 인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교회는 2천년전부터 이러한 새사람을 만들고자 했던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새마음 운동이라고 할까, 인간개조운동이랄까, 더 정확히 말해서 새사람 만들기 운동은 이벽 선조를 위시한 이승훈 남상교 정다산 형제들에 의해 2백년전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수있다.

아무튼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인간 혁명이 필요하다 이러한 혁명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명위에서만 가능하고 항구히 지속될 수있다. 싸웠기 때문에 못살았는지, 못살았기 때문에 싸웠는지 알수없지만 우리가 뭉치고 사랑하기만하면 잘사는 일등국민이 될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꾸준히 복음을 전함으로써 인간혁명을 일으킨다는 것은 근원적인 애국운동이다. 이웃을 자기몸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전국민의 60%만된다면 이나라는 지상천국에 가까울 것이다. 어쩌면 법이없어도 불편이없는 나라가 될것이다. 따라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애국운동중의 애국운동이다. 여기에는 성직자나 수도자나 평신도나 할것없이 모두가 복음을 잘전하면 자동적으로 참된 애국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모두는 선교에 전력함으로써 주님 말씀으로 사람들을 영원한 생명과 행복에로 인도함은 물론 이나라 이 민족을 잘살게하는 2차적인 효과도 얻을수 있는것이다. 우리는 복음선포가 바로 애국운동임을 깨닫고 더욱 선교에 박차를 가하야겠다. 복음선포의 최종 목적은 하느님나라 건설이지만 이 나라 이 민족에겐 이복음이 지상생활을 위해서도 어느민족 못지않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속>

정옥동ㆍ레지오마리애 서울세나뚜스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