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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매스미디어] 6. 라디오가 산꼭대기까지

김정수 신부 ·가톨릭매스콤위 차장
입력일 2011-05-02 수정일 2011-05-02 발행일 1980-05-25 제 1206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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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라디오의 소리 안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될 만큼 라디오의 소리는 우리의 주위를 감싸고 있다.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길거리 전파사 시외버스 등 어디에서나 흘러나오는 유행가 소리는 조용한 여행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을 피곤하게 하기도 한다. 또한 요즘은 라디오가 소풍 등산 야외 나들이에는 아예 필수품화되었고 한술 더 떠서 최근에는 카세트라디오까지 등장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라디오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가 하면 어떤 고교생들은 좋아하는 연속극 청취를 위해 가방에까지 넣고 다니기도 한다.

이와 같이 라디오와 현대인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美國의 경우 1백%의 가정이 라디오를 보유하고 있고 美國産 자동차의 경우 95%가 라디오를 부착하고 있다.

미국과 日本의 경우 FM방송이 많은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는데、우리나라에서도 몇 개 방송국이 FM을 방송、많은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AM이건 FM이건 인간에게 라디오의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취자들은 듣기만하는것으로 그치고 말아야 하는가? 아니、방송국이주는 메뉴대로 먹고 소화만 시키면 되는 것인가? 한번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문제는 프로그램이 청취자의 충고로 개선되고 있는지、방송국측에 개선책을 제공하는 청취자는 얼마나 되는지、라디오정보를 어느 정도 신방성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먼저 청취자들은 라디오의 프로를 분석 평가하는 것이 방송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라디오프로제작자들은 라디오의 프로가 직접·간접으로 청취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경쾌한 음악을 들을 때면 몸을 흔들거나 어깨춤을 춰보고싶고 고요한 음악 앞에서는 명상에 잠기거나、겸허한 음악이 나오면 경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같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소리는 인간의 뇌신경을 마사지할 뿐만 아니라 오관까지 마사지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교회는、우리의 사고방식이나 몸동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소리에 대해 부모의 교육자들은「청소년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프로를 관찰 검토하고 나아가 청소년들과 그 내용을 토의하며 비판력을 기를 수 있다」(일치와 발전 68장)고 철면하고 있다.

따라서 몇몇 신문사의 기사로서만 그치는 비판이 아니라 모든 성직 수도자 교사교수 지도자들도 모니터의 구실을 다해야 하겠다.

강론 모임 강습을 통해서 청취자들의 비판의식을 길러야할 책임이 교회에 있음을 故 바오로 6세 교황도 언급한 바 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의식계발과 현실도 피처가 아닌 필요성에 의한 매스컴 이용이 바람직할 것이다.<끝>

김정수 신부 ·가톨릭매스콤위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