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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매스미디어] 4. 영화 얼마나 골라 보십니까?

김정수 신부·가톨릭매스콤위 차장
입력일 2011-05-02 수정일 2011-05-02 발행일 1980-05-11 제 120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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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티스ㆍ액션물 관객독점 
대종상수상작은 흥행하위권 
관객기호가「저질」부채질-주체의식 가져야
「드라마 인생」이라는 말이있다. 이 말은 현대인에 대한 혹평인지、아니면 현대인의 삶의 방향에 대한 적중한 표현인지는 확언 할 수 없으나 아무튼 현대인이란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는 것을 표현한 말임에는 틀림없다.「극장인생」「TVㆍ영화인생」등의 유행어는 일반극장의 영화와 TV의 영화가 우리대중과 어떻게 밀착이 되어 있으며 어떤 대처의식이 필요한가를 지적해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1979년도 전국 극장연합회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극장의 수는 4백72개소로、이는 78년보다 16개소가 준 숫자이다. 또한 관람객 수는 6천5백18만5백81명으로 이 관람객이 영화에 투자한 금액은 4백68억4천4백13만 원이며 국민1인당 영화관람 횟수는 1.8회로 나타났다 물론 이것은 통계상의 수치이지만 문제는「과연 어떤 영화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시켰는가」하는 것이다. 국내제작 영화로서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내가 버린 남자」로 63일 상연에 관객 23만9천 명을 동원했고「꽃순이를 아시나요」가 61일 상영에 21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에 반해 78년 대종상을 받은바 있는 최우수 영화작품인「경찰관」은 최하위에서 4위를 마크했다. 최우수작품의 선정기준이 배경 및 상황에만 치중、영화인들의 창의성 계발을 포기케했고 심사위원의 심사기준과 관람객간의 극심한 견해차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79년末 5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페세이지」등에 비해 국산영화는 거의 호스티스물이나 특수직업의 인간상을 클로즈업시켜 이른바 관객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결여된 촉감위주의 영화가 판을 쳤다. 故「케네디」대통령은『한나라는「젊은이들의 사고」에 따라 성쇠가 결정되어진다』고 말한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영화나 TV의 촉각경향은 바로 관객의 기호에서 기인된다고 할 수 있겠다. 과거 저녁 8시에는 정부의 정치이념적、규격적인 프로그램이 일색이었고 요즘은 애정물로 바뀌었다. 이런 애정물앞에서 가정에서의 대화는 물론 영화나 자신을 맡겨버리는 우(愚)를 범하고있지는 않는지. 이와 함께 그 내용도 서울중심의 드라마、서민과는 너무도 먼 상류층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드라마는 소뢰감과 열등감을 안겨주기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이다. 하물며 농촌시청자들의 이야기나 미담 등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이같이 우리주위에는 영화관、TV가 우리 안방이나 멀지 않는 곳에 있기에 언제든지 우리는 영화를 볼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이런 현상을 생각할 때 영화나 TV영화가 우리가정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간파하고 영화의 의상을 우상으로 알고 양장점으로 달려가는 시청자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의상은 그 영화에만 필요해서 만들었기에 말이다. 설령 자신과 공감이 가는자의 내용환경이 나오더라도 주체의식을 갖고 자신을 지탱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시나리오작가는 자기의 체험내지 흥미를 머리로 짜내어 펜을 통해서 글로 표현하여 영화로 만든 것이나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고 분석ㆍ평가하면서 영화를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의 주체적 비판의식 분석판단이야말로 자기자신의 발전과 새로운 면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창의적 인각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김정수 신부·가톨릭매스콤위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