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정과 매스미디어] 3. TV에서「섹스」장면이 나온다면

김정수 신부ㆍ가톨릭매스콤위 차장
입력일 2011-05-02 수정일 2011-05-02 발행일 1980-05-04 제 120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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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는 늘기만 하는데 TV프로는 오락 일변도
의식있는 프로개편ㆍ시청바람직
1979년 세계 어린이 해를 맞아 일본정부가 2천7백여 명의 어린이들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의하면 일본청소년들의 최대의 오락이 TV시청이며 친구들과 놀거나 운동하는것보다 TV시청을 더좋아하는 것이 밝혀졌고 TV시청시간은 초ㆍ중학생이 하루 평균2시간 정도로 나타났다. 가톨릭매스콤위원회에서 전국의 국민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남녀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서울 어린이들은 하루평균 1시간30분、지방어린이는 2시간이상 시청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것은 서울 어린들이 어려서부터 과외공부가 심하다는 사실을 내포하고있기도 하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어린이들이 주말에는 10시간이상씩 TV시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정도) 현대매스미디어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선 문제는 매스미디어 기계가 가정안으로 침투되고 있는데서부터 비롯된다. 지난 3월 4일 농수산부의 조사보고사에 의하면 79년未 현재 1ㆍ3가구당 한대꼴의 TV를 보유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美國에서도 극소수의 가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가정이 TV를 필수품화하고있으며 어떤 가정은 어린이용TV, 아빠용TV、엄마용TV가 각각 준비돼 있기도 하다고 한 美國神父가 얘기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0수년前만해도 TV나 냉장고 등은 富의 척도를 가늠하기위한 하나의 사치품으로 여겨져왔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대부분 필수품化되었다. 그러나 TV가 정보매체보다는 오락매체로서의 기능이 중대해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복잡 다단한 현대사회속에서 쾌락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취향에 부응、제작자 역시 오락物 제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광고주들도 인기프로의 광고삽입에 혈안이 되어 있는 실정이다. 부부싸움끝에 하는 수 없이 한방에 같이 있어야할때 TV를 켜두고 서로 말도않고 TV만 보거나 보지도 않는TV를 켜두고 바느질이나 설것이 등을 하거나、재미있는 TV프로에 사고력이나 뇌를 맛사지 받은후 발생되는 행동들을 주위에서 쉽게 대할수 있다. 美國 어린이들이 父母보다 TV가 좋다고 말해 한때 물의를 빚었고 우리나라에서도 TV때문에 주일 어린이미사시간을 변경해야할 만큼 TV는人間에게「봐야하는 끈질긴 집념」을 안겨주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활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TV에 대처해나가야 할것인가. 우선 습관적으로、맹목적으로 시청하는 해이에서 탈피、냉요의 정확한 파악과 함께 비판의식과 목적의식을 갖고 시청을 해야하겠다. 또한 시청후 함께모여 토론회 등을 갖는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중의 하나일것이다. 이렇게 할 때 아무리 좋지못한 프로그램일지라도 충분한 토론을 통해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것은취하게 되는 능력이 계발되는 것이다. 한가지 덧붙일 것은、훌륭한 프로그램은 훌륭한 시청자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보다 좋은 아이디어나 바람、선의의 비판의식은 방송의 질을 높이는데 초석이 된다. 이것은 생각만으로 그치는것 보다 적극적으로 TV방속국에 전달함으로써 그 의의는 더욱 크다 할것이다. 이에 따라 가톨릭매스콤위원회는 시청자의 능력개발의 시대적 使命에 적극 부응、교회의 대변자로서 항상 시청자들 편에 서서 교회의 대변자로서 일해 나갈계획이다.

김정수 신부ㆍ가톨릭매스콤위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