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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을 여는 특별기획] 20세기의 끝, 21세기의 시작 - 선교 (8) 소공동체 중심의 선교

마승열 기자
입력일 2011-04-25 수정일 2011-04-25 발행일 2000-08-13 제 2213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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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화 토대는 생활현장
소공동체 중심으로 … 생활 안에서 …
구성원간 반성과 나눔 선교활동 기폭제 돼야
친교와 선교의 결실이 가장 잘 맺어질 수 있는 생활 현장은 소공동체 혹은 생활공동체이다. 즉 작은 교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러한 공동체들을 「복음의 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 이러한 친교와 선교가 소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가능할까? 본당내의 소공동체를 통한 선교방법을 조목조목 살펴보자.

우선 가정 공동체를 들 수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의 전통적인 표현에 따라 가정 공동체를 「가정교회」라 부르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가정 공동체」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소규모의 교회」라고까지 규정하고 있다. 즉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비추어 가정 공동체를 바로 「교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가정부터 우선

따라서 우선 가정이 스스로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며 스스로 복음화되는데 힘써야 한다. 또한 교회에서는 이러한 「가족 모임」을 적극 권장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 모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 복음화에서 또 한가지 짚어야 할 것은 외짝교우 문제다. 현재 교회내에는 상당수 외짝교우가 있어 가정복음화 자체가 미진한 상황이다. 따라서 가정과 교회가 힘을 합해 외짝교우 줄이기 운동을 펼쳐나갈 때 가정의 복음화는 물론 교회 자체의 복음화도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교회 전문가들은 『교구별 혹은 본당별로 가정사목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기구를 두어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가정사목을 펼쳐나가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 구역·반·모임 다시 말해 구역·반 모임 공동체를 「온전한 소공동체 교회」로 인정해야 한다. 이 조직을 단순히 본당 운영상 편리한 관리 조직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이를 통한 새로운 복음화나 교회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구역·반 모임 활성화

특히 「작은 교회」란 인식과 더불어 여기에 걸맞는 사목적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모임의 구성원들도 자기들이 속한 지역 교회와 지역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복음화 실천에 투신해야 한다. 현재 구역·반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교구와 본당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작은 교회 지향적인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사목적 검토를 해왔다. 이는 「조직적 사도직」이 가지는 큰 장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레지오 소공동체가 아나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계층별로 구성된 특수한 사도직 형태를 띤 작은 교회임에는 틀림없다. 어떤 면에서는 구역·반 모임 공동체가 효율적 사도직 활동을 못하는 부분을 레지오 마이래 활동이 보완해 주고 있다.

따라서 본당 내의 남녀 계층별로 골고루 구성된 레지오팀은 본당의 복음화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각 본당의 선교활동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레지오의 활성화가 구역·반 모임의 활성화를 막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오히려 구역·반 모임의 활성화를 통해 레지오 마리애가 많은 시일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교구의 몇 해 사목지침으로 활성화 되지는 못한다. 여기에 이 운동의 성공과 확산을 위해 우선 교구 사목자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강조와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소공동체의 핵심과 기초는 복음 전파이다. 이 공동체 구성원들은 반성과 나눔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며 서로에게서 하느님을 느껴야 한다. 즉 복음 나누기를 통해 공동체의 기초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소공동체 운동이 한국 교회의 시대적 소명이요 나아가 복음화의 초석인 만큼 이 운동의 활성화에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마승열 기자